후기 쓴다쓴다~ 하다가 이제야 쓰네요.
메릴랜드에 개농장에서 구조된 아가들이 많이 왔다는데 꼭 하나하나 자기 포에버 집 찾아서 평생 잘 살길 기원하면서 후기 시작할게요.

제가 글쓰는 솜씨가 영 꽝이라...
그래도 한국에서 입양 고민하시고,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음 합니다.

작년 말쯤에 열세살 우리 해피를 떠나 보내고
가족 모두 정말 깊은 슬픔에 잠겨있었어요. 거기다가 코로나 시대까지 겹쳐서 모두 우울증 바로 전단계에서 해메고 다녔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입양방을 보게됐고,
입양공고 붙은 은동이를 보게됐어요. 그글을 타고 인스타그램에서 은동이 가족의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폐공장에서 버려져서 떠돌이 개가 된 엄마, 여러번 구조 시도 끝에 구조됐지만 엄마는 진드기에 관한 질병때문에 은동이 입양 수속중에 하늘을 갔구요. 은동이 형 금동이는 좋은집에 입양가서 사랑으로 키워지는 반면 은동이는 저희를 만나려고 그랬는지 이상할 정도로 입양문의 하나 없이 임보누나네 집에서 크고 있었습니다. 다행이 임보누나가 은동이를 너무나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은동이 성격은 천진난만 아주 밝아요.

보통 입양자분들처럼 저도 은동이 본후로 은동이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아서 며칠을 은동이 사진을 찾아보고 보고 또 보고를 반복하다가 가족들과 상의끝에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정말 이상하게도 우리 가족 모두 은동이에게 첫눈에 반했어요!!

입양 신청서를 넣고, 기다리고는 동안 속이 타는것 같다가 입양 결정 받고 “은동이 엄마가 되신걸 축하드려요~“ 란 말에 다시 태어난듯 기뻤습니다!!! 이게 이리 펄쩍 뛰며 기쁠일일 줄이야...... ㅎㅎㅎㅎ

저희 가족은 운이 좋게도 이동봉사자님이 미리 정해져있었습니다. 그리고 은동이를 사랑으로 돌봐주셨던 임보누나, 이모든 수속을 도와주셨던 봉사자님, 봉사 결정해주신 이동봉사자님, 세관 도와주시는 봉사자님, 친절하신 세관사님... 모두 힘을 합쳐 은동이와 저희 가족을 도와주셨습니다. 한국에서 입양해오는게 처음이라 몰랐다가 개 한마리에 이리도 많은 분들이 애써주심에 감사하고 감동했습니다!!

입양결정후 비행기 날짜까지 한달의 기다림동안 임보누나가 매일 보내주시는 사진과 하루 일과, 동영상으로 버텼습니다. 우리 딸들은 오늘은 사진 없냐며 매일 저를 들볶았고, 아이들 아빠는 설렘을 주체를 못하고 매일을 웃고 다녔습니다.

드디어 비행기 도착날. 임보누나의 사진 한장을 마지막으로 은동이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사진에는 임보누나의 정성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꽁꽁싸매서 켄넬에 붙여준 끈과 새이름 테디와 저의 전화번호가 새겨진 테그가 매달린 고급스런 목줄, 새 하네스, 매일 가지고 놀던 당근뽑기 노즈워크 장난감, 새 침대, 떨어질까 꽉 조여놓은 물통, 사료 한봉지에 커피 스틱... 그 모든걸 가지고 테디는 켄넬에 몸을 싣고 새엄마 곁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이동봉사는 처음이셨다는 이동봉사자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은동이가, 우리 가족이 지금 너무 행복해요!!!!!!!!

은동이는 진도 믹스입니다. 엄마는 백구이고... 아빠는 누군지 모르... ㅎㅎ. 아빠로 추정되는 까만 아이가 한마리 있으나 확실하진 안다네요. ㅎㅎㅎ
하늘간 해피가 아기였던 12년전... 그 이후로 강아지는 키워본적이 없어서... 잘키울수 있을까 살짝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은동이를 만나자마자 그 생각이 싹 없어졌어요.
엄마의 볼 쪽쪽 뽀뽀를 눈감고 너무나 즐기고, 그 큰덩치가 누나들이 소파에서 안아주기만 하면 잠들고, 밖에 나가면 너무나 얌전하고, 산책때 목줄 땡기는 일도 없으며,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놀고싶은 마음을 누르며 잰틀맨처럼 앉거나 엎드려서 기다려주고, 우리집 역대 개딸 개아들 중에 처음으로 엎드려를 할줄알고, 기다려를 열심히 배우는 착한 개아들래미 랍니다.
우리 은동이는요... 아빠가 너무 사랑하는 귀가 테디베어보다도 더 부드러운, 만지면 힐링된다는 개아들 입니다.
고양이 조이만 보면 너무 흥분해서 조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개이지만, 그래서 조이는 윗층에서만 살고 아랫층은 내려다보지도 않지만... 요즘은 그나마 흥분을 좀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착한 개동생이구요, 엄마를 생각없이 놀자고 꼬집어서 멍들게 만들어 엄마한테 불같이 혼날때는 어쩔줄 몰라 누워서 배까고 눈감고 자는척하는... 혼내다가 웃음 참게 만드는 그런 개아들 입니다.

제가 너무 자랑을...

이제 저희 가족이 된지 한달 반정도 돼가네요.
너무 행복합니다. 평생 행복할게요.

도와주신 봉사자 분들 다시한번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