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어 하늘이 더 높아지고 파랗게 변하면 꼭 생각나는 기억은, 딸이 아홉살때 손 잡고 처음 가봤던 Metropolitan 박물관의 중세 시대 왕궁에서 쓰던 예쁜 그릇들과 유리벽에서 쏟아지듯 들어오던 햇빛에 찡그리듯 웃던 아들의 웃음이에요.

 이제 둘 다 훌쩍 커버려 귀여운 맛은 없지만 이 그릇들을 쓸때면 꼬물일때의 모습이 그리워 꼭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답니다.

이번 해 여름이 유독 더웠어서 찬 바람을 불고온 가을이 반갑기만 하네요.

천고마비의 계절 이라고 하지요? 하늘이 높아지고 말이 살찌는 계절인데 말도 아닌 제가 왜 살이 포동 포동 오르는지는 의아 합니다.

날씨가 좋아져 바깥 외출을 더 자주 하고 싶지만, 요새 기승인 미세먼지와 따가운 햇빛으로 인해 손님 대접을 집에서 하는 경우가 더 잦아지는 가을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고 가을하늘을 닮은 세팅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가볍게 차가운 애피타이저 혹은 소소하게 과자나 떡을 대접하고 음료를 대접할때 즐겨하는 세팅입니다. 손이 많이 가진 않지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세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