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정연 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답글과 쪽지로 질문(엔틱과 모던한 가구가 어울리나요?)하셔서, 제가 몇 안되는 가구로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앞서 올린 거실 전경입니다. 그런데, 아마 못보시던 것이 하나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선명한 색으로요...^^::

따로 본다면, 엔틱이 그득한 집에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동떨어진 느낌의 가구이지요... 그러나, 의외로 색이 강하여 자칫 (너무 ^^::) 그윽한 분위기를 밝은 분위기로 만들어 줍니다. 이 가구의 이름은 굳이 붙이자면 2005년식 다홍빛 suede(쎄무) 의자입니다. (매우 현대적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wing back chair에 전형적인 나즈막한 사각모양의 foot stool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갖고 계신 분께 죄송합니다...--::) 그리하여 너무도 현대적인 다홍빛 쎄무와 스틸다리를 가진 이 의자를 용도 변경하여, foot stool로 사용하기로했습니다. wing back chair의 색과도 잘 어울리며 높이도 낮지 않아 편한합니다.(제 생각--)

이제부터 몇가지 사진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제 소파는 엔틱이 아니고, 엔틱과 잘 어울리는 엔틱스타일 소파입니다.) 실제로 현재의 가구들은 많은 경우 그 모티브가 엔틱 스타일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하여 엄마와 아이가 모습은 달라도 같이 어울리듯이 엔틱과 모던한 가구들이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좋은 예로 모던한 가죽소파와 가는 다리를 가진 엔틱 테이블은 참 잘 어울립니다.)

첫번째 작은 사진은 앞에서 보신 사진으로, 실크쿠션과 엔틱 탁자를 커피 테이블로 사용하여 동양적이면서 우와한 엔틱 분위기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앞에 사진에 창가에 있던 사각 테이블로 상단에 크림빛 linen을 깔고 그위에 무광 쟁반과 함께 각기 다른 모양의 유광 은그릇들을 올려 놓고, 포인트로 나비 무늬가 있는 놋쇠촛대를 올렸습니다. (참고로 무광은 우아함을, 유광은 화려함을 연출하기에 이 두가지를 사용해야 각자의 상호 보완관계가 형성되어 빛을 발합니다.) 그리하여 단아하면서 화려함을 잃지 않는 엔틱 분위기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앞에 보신 탁자에 linen을 거두고 풀빛쟁반을 올리고 spode의 푸른빛과 푸른사과 그리고 흰색 초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푸른빛과 흰빛은 서로 도와 주는 색으로, 서로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줍니다.)

네번재 사진은 처음 말씀드린 다홍빛 쎄무의자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올록볼록한 느낌의 천으로 되어 있는 커피테이블을 한번씩은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우리가 이제껏 생각해 오던 커피테이블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참히(?) 깨어버린 디자인으로...시중에서 적지 않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모던한 디자인입니다. 저는 이 다홍빛 쎄무 의자를 커피테이블로 변형 시키어 맑고 상큼함 위에 무광 쟁반과 유광 은그릇으로 엔틱스러운 느낌을 더하여 고급스러움을 잃지않는 분위기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이는 엔틱과 모던이 어울린 한 예입니다. (마음에 드시는지요...--::)

다섯번째 사진은 단조로운 사각테이블 위에 식탁에 드리우는 긴 노란 runner를 반으로 접어 그 위에 올리고 풀빛 쟁반과 노란 찻잔과 검은 무늬의 teapot을 올려 화사한 엔틱 분위기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상반이 가죽으로 된 (엔틱의 한 양식) 가느다란 다리를 가진 조그만 원형테이블로 그 위에 은쟁반과 짙은 푸른 찻잔을 올리고, 나즈막한 놋쇠 촛대를 올리고 옆에는 바구니를 놓아 편안한 느낌의 분위기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바구니 안에는 평범한 두꺼운 노트를 (앞서 보여드렸던, 침실에 연두빛 커텐을 만들고, 차이나케비넷 선반 받침을 만들고, 남은 짜투리 천으로 옷을 입힌) 놓았습니다.

실은 앞에 보신 사각 탁자는 상반에 많은 흠집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흠집은 지나간 세월이고, 그 세월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정감어린 느낌을 줍니다. 우리는 흠집이 있고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감싸줍니다. 그렇듯 우리는 이 테이블의 흠집을 테이블보로, 때론 쟁반으로 감싸주면 됩니다.^^:: 사기 꺼려하던 그 흠집들이 때로는 너무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에게 선물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제 생각들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사진 올립니다. (자세한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ㅡㅜ 이미지 용량 제한으로 크기를 줄이게 되었습니다. --::) 구경하세요~

김정연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