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정연 입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세상에는 재미난 구경들이 몇 있다 합니다...^^ 그 중에 매우 위험한, 강 건너 불구경~ 동네 아줌마의 싸움 구경~ 그리고 가슴 뛰는 스릴과 들키면 큰일 날 것만 같은(?), 남의 일기 구경하기...^^ 오늘은 저의 일기 겉핥기 구경입니다...

우리들은 신문을 보며 세상 일들을 읽습니다... 미시님들도, 저도 Gossip방의 글에서 연예인들의 모습을 읽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가장 중요한 내 마음은 읽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신문을 만들 듯이 우리도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재미 있어 하는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소설 속의 주인공 보다 훨씬 중요한 우리는 우리의 일기장에서 바로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내 남자친구가 아닌, 내 일기장들을 소개합니다." ^^::

최근부터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일기장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아직 정착을 못한 관계로 다른 많은 일기들은 박스에서 나오지 못 한 채 창고에 들어 있지요...^^::



어린 시절 일기장을 갖게 되면서 우리는 담임 선생님께 검사 맡기 위하여 일기를 쓰거나, 방학 숙제로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쓴 기억이 다들 있으실 것입니다... 그 때 제일 왠수같던 것이 바로 날씨 였지요...(방학 동안의 날씨들을 어떻게 다 기억하겠습니까?) 기상시간과 취침 기록 또한 저는 싫어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공중 목욕탕 간 일과 가끔 엄마가 사주신 맛있는 짜장면 이야기는 단골 손님이 었구요...^^::

그러던 제게... 중학교에 가면서부터 일기 숙제가 없어지고, 지금까지 누구하나 일기를 쓰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일기 숙제가 없어지고 부터 저는 일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2005년, 이것은 요즘 저의 일기장입니다... 외숙모께서 짐정리를 하시다 나온 노트라며 좀 투박한 노트를 주셔서 제가 정 붙이려고 커튼 만들고, 차이나 케비넷에 깔고 남은 천으로 일기장을 감싸고, 굴러 다니던 장난감 보석을 붙이고, 책갈피를 만들어 일기장을 꾸몄습니다... 제가 주인공인 책이니 예쁘게 해야 쓸 맛도 나니까요~^^ (차후에 책갈피 만드는 법을 공개하겠습니다... 사실 너무 쉬워 별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투박한 일기장 변신후... 좋았던 이야기, 슬펐던 이야기, 속상한 이야기들을 적어갑니다... 사실 결혼 전 보다는 쓸말이 적고 새로운 것은 없지만, 지금의 일기는 내 속풀이 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생각이 글로 바뀌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위는 1996년으로 쭈욱 거슬러 올라가 결혼 전 한창 애 아빠랑 연예할 때 일기장입니다... "일기장은 가끔 상상 속의 타임머신이 되어줍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9년 전 일기입니다...

그때 제 남편은 싱가폴 지하철과 항만 지반 설계를 담당하고 있어 약 6개월 간 싱가폴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연애 중인 우리에게 크나큰 시련이었지요...^^:: 그리하여 남편이 선물로 준 비행기 티켓으로 동생과 함께 싱가폴에 날라 가게 되었답니다...(혼자 가면 안 보내주시니까~^^::) 그 때 보고 싶어 가긴 갔지만, 밤 늦게까지 근무라 낮에는 동생과 여기저기 거리를 구경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심심한 시간을 달래기 위하여 쓴 여행 일기...



돌아 다니며 구경한 곳으로 지도 만들기, 먹어본 현지 음식과 팜플렛에 소개 된 음식이야기...(안 먹어 본 것이 더 많음...--:: 지금도 돈 때문에, 그 때도 돈 때문에...^^::)



우리 호텔에 친절한 사람들 모습과 영수증, 음식 고생으로 한국음식과 겨우 비슷한 일본 컵라면과 단무지로 속을 달래며 눈물로 일기 씀...ㅜㅜ(난 왜 한국음식을 하루에 한 번은 꼭 먹어야 하는지...세계화 되긴 매우 글름.)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서로의 눈은 피로하고 몸은 노곤 하였으나 눈빛은 흐뭇했고 마음은 그득하고 입은 마음을 전하기에 바빴다........." 오래간만에 나의 눈 속에 널 넣어 두어 마음이 그득했데나 뭐래나.... --::

오래간만에 읽다 울어버렸습니다...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9년 전의 내가 이렇게 지금의 내 남편을 애틋하게 사랑했다니... (완전 내가 시인 이었구만. 믿을 수 없다...--::) 도대체 누가 변하게 한 것일까... 누구나 변하는 것일까...(그렇다고 저, 결혼 생활 문제 있는 것은 아닙니다...^^::오해하시지 마시기를...아마 다 이해하실 수 있으시리라 짐작하며~^^) 저보다 더 결혼 생활 오래한 언니가 언젠가 그랬습니다...

"오래 된 부부는 사랑이 아닌, 우정과 의리로 산다고..." 그래,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후로 일부러 이 일기장에 시간을 건너 뛰는 (약 1년 씩) 일기를 적었습니다... 이렇게 띄엄 띄엄...써보니 내 자신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어쩜~

그리고 여기서 잠깐! 인생의 황금기, 극기훈련 신혼여행 일기를 소개합니다...ㅜㅜ::



15일간의 뉴질랜드로의 신혼여행은 남편이 너무도 철저히 준비한 일정 탓에 그 15일 제게는 극기훈련이었습니다...ㅜㅜ 새벽 6시에 일어나 준비된 스케줄에 맞추어 남편이 아니라 여행사 따라 다닌 듯 했고...늘 밤 10시에야 일정이 끝났습니다... 번지점프대에 세워 놓질 안나...물줄기 센 곳에 골라 보트 타라고 하지 안나...폭포 하나 보자고 어느날은 하루 종일 창문도 안 열리는 버스를 탄 날도 있습니다... 저 그날 하루 종일 버스 태워 간 곳이 무슨 유명한 폭포였는데... 그 폭포에서 남편은 또 열심히 내가 아닌 폭포 비디오 촬영을 하길래 보다 보다, 참다 참다가 남편 등을 처음으로 때렸습니다... 그래서 그 비디오 보면... "자~ 이제 유명한 폭포가 나오겠습니다.... 퍽~" 하고 끝납니다...-.ㅜ::



1996년, 결혼 전~ 결혼 후 1998년, 결혼1년이 다 되어...쓴 일기장. 결혼 전은 온통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더니, 2년이 흐르면서 서서히 결혼의 쓴맛을 알아 나가나 봅니다... 내 일기인데도 보면서 웃음이 났습니다... 철없던 나를 보며...쯧쯧쯧...(갑자기 좀 거만해짐...--::)

어째든 가끔 1년에 한 두 번 쓰는 일기는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너무도 다르기에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이 처럼 종이 한장 차이라 느껴지며... 다 부질 없이 느껴 지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참 재미난, 시간을 건너뛰는 일기장...바쁜 분들에게 좋은 일기장~입니다.^^



1998년, 결혼 1년 후 우리는 긴 배낭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혼자 여행 보다 의지도 되고, 심심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그 때 적은 수첩 일기장...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자리를 적게 차지하도록 구한 수첩에 여러가지 안내서를 가져다 오려 붙여가며 만든 일기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쉬었던 일기장이 제가 아기를 갖은 것을 알기 시작 한 날부터 다시 시작되었습니다...일기장 3 권을 쓰니 아이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아이가 자라며 쓴 일기장 입니다...

몇가지 재미난 내용들을 미시님들께 소개합니다.~ 지금 임신 중이신 미시님들, 임신을 하시려는 미시님들, 이미 엄마가 되신 분 모두 즐기 실 수 있을 만한 것을 골라 보았습니다.



1999년, 처음 임신임을 알았을 때의 모습을 고양이 만화로 표현했습니다...참고로 머리가 안쪽으로 있는 것은 제 고양이, 머리가 위로 되어 있고 얼굴에 무늬가 있는 것은 남편 고양이입니다.^^



기념으로 그 당시 유행하던 임신 기념 스티커 사진도 찍어 붙이고...^^::



임신하고 처음으로 달라진 내모습은... 평생 회를 못 먹던 제가 생선 가게 간판만 봐도 침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열 달 내내 회집 번창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이 때도 임산부는 회를 못 먹게 했습니다...그러나, 안 먹으면, 죽을 것 같아서...) 그러나 아기 낳고 저는 또 회를 입에도 못 댑니다... 정말 신기하지요? ^^



왼쪽 사진은 임신 6개월 진입~ 신문에서 오린 그림을 붙여 혼자 축하합니다...--:: 우연히 지금까지 딱 한번 발견한 네잎클로버를 코팅하여 첫 일기장에 사용 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태몽을 동화책으로 만들어 완성한 날...(차후에 태몽동화를 공개 하겠습니다.~^^::)



신문에서 오린 마지막 1999년이 가고 2000년이 오다에서 오린 " 2000년이다." 와 함께 아이아빠에게도 뱃 속에 아이에게 일기를 쓰도록 강요~^^::

그리하여 한 권의 일기가 끝나고, 두 권째 일기로 넘어갑니다...^^

오른쪽 사진은 새 일기장의 모습입니다. 신문에 난 결혼 정보회사 광고를 오려 태어날 아기가 보고 싶다고 내가 바꿔버림.^^::(임신 8개월때 새끼손가락이 부러져 기브스를 하고 있어 글씨가 좀 달라졌습니다...^^::)



임신 33주에 나의 배 느낌을 표현~ 제 생각에는 배의 모양으로 짐작하여 아기가 저렇게 있다고 상상했습니다...^^



2000년 4월 8일 임신 10개월 진입 36주하고 4일 나의 배 변화에 대하여... 기록~ 부끄럽지만... 미시님들께 공개 합니다! ^^::



2000년 4월 10일 월요일 엄마집에서 엄마가 해 주신 미역국이 그날 따라 얼마나 맛있던지...^^:: 너무 행복 해보이지요?(제가 원래 먹을 것에 좀 행복해합니다...--::) 미역 건저 먹는 저를 좀 보세요...얼마나 행복 해 보입니까...--

"일기를 쓰면 좋은 점들 중 하나는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난다는 것입니다..." ^^



2000년 4월 22일 토요일, 드디어 일기 세 권 째에서 아기가 태어납니다... (정말 이 때 일기 원없이 써 본 듯 합니다...--::)

아기를 고생 끝에 낳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행복해 했지요...^^



왼쪽 사진은 아기 낳기 전, 조선일보에서 그 당시 무료로 나눠준 묘목을 아기탄생 기념으로 학교에 심었다가...이 주 후에 잘 크나 보러 갔더니, 청소하는 아저씨가 뽑아버림... (이럴 수가...--::) 그래서 나무는 없고 그 때 받은 공짜 이름표로 책갈피하고... 산모 영양식표도 기념이다 붙여가며, 그 와중에도 일기를 씀...--::

오른쪽 사진은 아기를 낳고 나의 모유 먹이기의 불타는 노력으로 절벽에서 우유가 흐르기 시작...--:: 우리 엄마도 너무 놀라시는 양으로 모유가 너무 넘쳐 저는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나의 느낌을 대신 해 주는 듯, 우연히도 그 당시 모 신문에 나온 젖소 그림이 나 같아서 오려 붙임...--::(저, 정말 마지막 소 같았습니다...)



왼쪽 사진은 엄마가 된지 6일째... 신문에 동화책 광고하는 그림을 오려서 붙임... 우리 아기는 정말 아기사자 같았고... 신기하고 행복했습니다... 사자그림 아래는 아기의 표정 묘사~^^

오른쪽 사진은 행복도 잠시?~ 우리는 아빠 엄마가 된지 한달도 되기 전에 이런 모습으로 초죽음이 되었습니다... 너무 안자고 넘치는 모유로 저는 두시간에 한 번 씩 유축기로 우유 생산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잠을 실컷 못자서 너무 괴로워 했습니다... 그 당시 나의 패션...--::(그 당시 나의 필수품 손에 쥐어 있습니다...)



왼쪽은 예전에 떨어진 배꼽의 찌꺼기가 오늘 제거됨... 속싸개에서 발취...그래서 또 보관! ^^

오른쪽은, 태어날 때도 무성했던 머리카락을 벌써 7개월 동안 4번 자름...^^



이유식 시작으로 처음 변비가 걸려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무서웠던 덩... 옛 말에 덩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말 틀렸습니다...--::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에 저는 덩이 정말 무섭게 느껴 졌습니다... 이 때 제가 덩 누며 아파하는 아기 보며 같이 운 것으로 기억 합니다... 덩 때문에...--::(너무 비유 상하실까바 음성변조)

아이고, 어느날 내 무릎을 잡고 처음으로 잠시 섰어요... 너무 기뻤던 날... 그 당시 우리 아기의 행동을 그려 놓았습니다...

일기는 참 좋습니다... 이렇게 읽으니 저는 너무 재미있습니다... 어떤 책 보다도~ "...아마~ 내가 쓴 내 아기가 주인공인 이야기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



드디어 네번째 일기장에서 2001년 뱀의 해가 되었습니다...^^ 뱀은 2001년 모양입니다...

추운 한겨울이었지만 저렇게 다시 한 몸이 되어 마트로 나들이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업기도 무거워졌는데... 그 때가 갑자기 그립습니다...--::(더 무거워지기전에 더 많이 안아주고 업어 줄랍니다...-ㅜ)

2001년 1월 16일 서기도, 걷기도 느렸던 우리 아기...9개월에 드디어 벽에 세워 놓으면 딱 저 모습으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게 서 있었건만, 우리는 기특하고 다 키웠다고 좋아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우리는 새로운 일기장을 갖게 됩니다... 성준이가 연필을 쥐면서부터...



2002년, 드디어 15개월~ 요즘 발달상황과 친구들 이름과 잘 먹는 음식이름...이렇게 시작... 같이 쓰는 일기장이 생겼습니다.

"아이와 같이 일기를 써 보세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값져집니다..." ^^



왼쪽 사진은 2001년 16개월... 매우 수준 높은 추상(?)으로 아빠 엄마 그림...왼쪽 약간 복잡한 신경구조를 갖은 엄마와 오른쪽 긴 선으로 표현된 단순한 신경구조를 갖은 아빠를 그림...--:: (아기는 다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19개월 제가 오리는 별 모양을 보더니, 신기해 하다 자기가 오려 보겠다고 떼써서 하게 해준후 엄청 종이 조각 나옴... 그래서 첫 가위질이라 붙이라는 곳에 붙여줬습니다...^^

"아이의 종이가 말을 대신합니다..."



왼쪽 사진은 2003년 9월 19일, 2살하고 5개월 때... A B C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제법 형태가 나오는 배 위에 탄 고양이와 물 밑에 니모 가족...(결혼 전, 우리는 알라딘을 보며, 인어공주를 보며 가슴 설레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엄마가 되어, 니모가 엄마와 일찍 헤어져 아빠와 갖은 고생하는 모습에 웁니다...니모, 정말 슬픈영화입니다...여기서 잠깐! 그러니 아이들과 아빠들~ 엄마한테 잘 하세요...--)



첫번째는 2003년 2살 하고 정확히 5개월된 날...그린 코끼리 두번째는 2003년10월 성준이 어록~을 만듭니다. (아이의 말은 가끔 우리의 상상력을 무참히 깹니다...그래서~) 세번째는 2004년 9월 3일 금요일 무릎에 뭐가 붙어 있길래 무언지 자세히 보니... 다쳤다고 자기가 만들어 붙인 "벤디"랍니다... 어찌나 우습던지... 제가 보관~^^::

저는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때로는 일기를 읽고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며 행복해합니다... 그 시간으로 돌아간 것처럼...


아줌마가 되면 글보다 말이 가까워 지는 듯 합니다...

"말이 부지런하면 사람의 귀와 마음을 어지럽히고, 마음이 부지런하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듯 합니다..."

마음을 부지런히 하여 일기를 써 보면 어떨까 수줍게 권해드립니다... 예상치 못한 시간과 생각을 갖게 되실 것입니다...

일기 구경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