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정연 입니다.^^



저희 집~ 너무나 작은 Family Room (실은 공부방 임 --::)은 월마트에서 산 못생긴 파일케비넷 빼고는 모두 학기가 끝나고 떠나는 학생들이 버리고 간 가구를 주워와 제가 페인트로 꾸민 방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이야기는 가장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쉽게 "주워온 가구를 새롭게~ 실증난 가구를 다시금 산뜻하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혹시 오래동안 쓰실 것이라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페인트 하시길 바랍니다.^^)

2004년 어느날, 저는 기숙사 관리를 총 책임하시는 라울 퐁세 (Raul Ponce) 아저씨께 이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제 집(기숙사)관리를 해 주시는 분들과 매우 가까운(?) 유대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그저 몇 년을 살다 떠날 곳이라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얼마가 되었든 간에 우리 가족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관리해 주시는 분들께 작은 관리를 받더라도 최대한 수고해주신 것에 대한 나의 기쁨을 알리고 있습니다...(이것이 저의 거창하지 않은 유대관계 비결입니다...^^::)

정말 작은 한 채의 집이지만, 많은 사람이 분담을 하여 꽤 전문적으로 관리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기 담당, 문 담당, 화장실 담당, 카펫 담당, 페인트 담당, 울타리담당, 난방 담당, 청소 담당, 지붕 담당, 작은 뒷마당의 가지 담당, 코트야드의 잔듸 담당.....정말 많은 분들께서 작은 기숙사의 풍요롭지 못한 학생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맡은 바 즐겁게 일하시고 계십니다.

어느날, 저의 집에 부엌 찬장이 제 손때와 음식으로 점점 하얀 색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발견... 고민하다가 건의를 하여 부엌에 새 페인트를 해 주시는 분들께서 저의 집으로 오셨습니다.

저는 페인트가 마르는 동안 찬장의 문을 열 수 없을 것이고, 페인트 냄새가 걱정이 되어 얼마간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할 지, 얼마 후에 다 마를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르는 것은 20분~30분. 냄새는 안남..." 그러나 걱정 되면 환기를 10분정도 해도 좋다.

저는 기존의 페인트는 붓자국도 많이 나고, 냄새도 많이 나고, 마르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실제로 홈디포나 오쉬에서 페인트를 사와 힘들게 냄새 때문에 밖에서 칠한 경험이 있기에... 저는 더욱 놀랐습니다.

페인트가 끝나고 가시는 아저씨께 혹시 남은 페인트가 있다면 조금 주실 수 있는지 물어 페인트통 바닥에 남은 페인트를 얻게 되었고, 그 후로 신나게 여기저기 칠하고 좋아했습니다.

자~~~ 이쯤에서 그 마법과 같은 냄새 없고, 빨리 마르며, 붓자국이 안나는 페인트를 소개합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참고로 홈 디포나 오쉬에는 없으며, 따로 페인트 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회사와 유대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들어가 보시면 이런 디자인의 페인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나무색을 바꾸는 페인트로 오크의 빛을 체리색으로 바꿀 수 있는 페인트입니다...이것 또한 매우 훌륭합니다. (참고로 주워온 황토빛 제 책상의자를 체리빛으로 바꾸어 준 고마운 제품입니다. 아래 사진 있습니다.^^)



페인트에 필요한 테잎과 붓, 로울러와 스펀지가 있습니다. 참고로 이 곳의 붓은 비싸고, 주워온 가구의 페인트 칠 이라면 홈디포나 오쉬에서 파는 $1 짜리 붓으로도 충분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 붓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하시는 색을 보시고 구입하셔도 좋고, 원하는 색도 만들어도 줍니다.



큰 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위해 이렇게 큰 용량도 있습니다.^^

이 페인트를 알게 된 것은 정말 제게 큰 즐거움이었고 기쁨이었습니다... 성격이 급하기에(--::) 마르는 시간이 길면 제게는 무엇보다 고역이었고, 보기보다 냄새에 민감하여(--::) 페인트 냄새를 좋아하지는 않았던 저로서는 너무나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시고 간 남은 페인트로 저는 작업을 들어갔습니다.^^::



산길에서 주워온 돌맹이에 재미난 가족 문패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너무 금방 마르기에 곧바로 낑낑대며, 문앞에 졸졸히 새워 두었습니다...^^:: 한번 해 보세요~ 산길 나들이 하시며 하나 하나 주워 온 돌맹이에 간단히 가족을 그려 넣어보세요... 그렇지 않다면 주소와 Welcome 만으로도 행복해 집니다.^^::



어느 여름날 쓰레기통 옆에서 주워 온 책상... 그리고 너무 못생긴, 월마트에서 $19 주고 구입한 황토색 합판 파일캐비넷이 흰색 페인트로 확~ 탈바꿈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주워온 작은 책꽂이 또한 페인트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페인트를 할 때는 1. 먼지를 제거하고, 2. 사포로 문지른 후, 3. 프라이머로 2-3회 칠해주고, 4. 페인트를 또 다시 2-3회에 걸쳐 칠하여... 하루 이상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리셔야 사용하실 수 있게됩니다.

그.러.나... 이 페인트는 2번 3번 을 없애고, 4번은 한번만 해주면 됩니다... 굉.장.히 빨리 마르므로 한 쪽을 칠하다 보면 나머지 칠 한 부분이 말라 있기에 한꺼번에 두 번을 칠 할 수 있어 붓 자국이 전~혀 안납니다.^^::(매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너무도 작은 Family Room 은 이렇게 모두 주워 온 가구와 월마트 파일 케비넷이 모두 흰 색 페인트 덕분으로 예뻐졌습니다.(제 눈에는요~ before& after 사진이 없어서...아쉽습니다.^^::)



이것 또한 쓰레기통에서 건진 책장으로... 옆으로 뉘어 페인트를 칠하고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에는 TV를 올려 놓고~ 저 커튼 안에는 잡다한 비상약, 노트, 물감, 탁구채, 손전등, 와인 따개 상자, 우산.... 정말 그야말로 온 갖 잡동사니들을 들여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봉틀을 다룰 줄 모르는 저는 천을 스테이플러로 촘촘이 밖아 그 사이에 줄을 연결하여 양쪽으로 열리는 커튼을 만들어 온갖 잡동사니들을 숨겼습니다.^^::



이번 사진은 침대방에 있는, 제 티셔츠만 들어 있는 옷장으로 이것 또한 흰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작지만 왼쪽에 전화기가 올려 있는 작은 수납장도 같이 페인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얼룩덜룩하던 보석함도 페인트했습니다.^^



이렇게 주워온 튜브형 메트리스 옆에 주워온 스탠드를 똑같은 페인트로 칠하고, 발밑에 탁자(나무 아님.)도 페인트하고~ 주워온 서랍장 또한 페인트하여 화장대로...(거울은 고등학교때부터 있던 내방 거울을 그대로 쭈~욱) 이렇게 침대방 가구와 물건들도 주워와 페인트하여 꾸미게 되었습니다.(너무 궁상스러워 보이지는 않지요?^^::)



이 사진은 아이방 플라스틱책상으로 아이키아에서 저렴히 구입했는데... 해가 갈수록 아이의 크레파스 흔적으로 정말 지저분해져 가던 중 책상만 페인트를 하여 새 책상이 되었습니다. 혹시 또 더렵혀지더라도 너무나 금방 마르고 냄새가 없어 윗부분만 다시 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른쪽 사진 속의 벽 쪽에 붙은 작은 연두빛 책꽂이는 2년 전 쓰레기통에서 데려온 것으로 오쉬에서 색을 만들어 온 페인트로 칠한 것인데... 그 당시 너무 안마르고, 그 냄새 때문에 저 작은 책장만 보아도 그 날의 기억이 악몽으로 되살아납니다...--::(정말 힘들었습니다... 안 마르고~ 붓 자국 엄청 나고~)



제가 이제껏 보여 드린 모든 가구에 칠한 붓입니다... 그리고, 이 모두 칠하는데. 페인트값이 $20 정도 들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아직 조금 더 남아 있구요~^^) 그리고~ 이렇게 모든 것을 비닐 봉지에 넣어 쉽게 보관합니다.^^:: 붓은 칠 한 후 물에 빨아(수채화 물감처럼 빨립니다. 신기하지요? ^^) 말리면 그대로 또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기숙사에 오던 첫 해, 카펫의 청소 문제로 기숙사 총 책임자 라울 퐁세 아저씨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이 청소가 끝났는 줄 아셨지만... 저는 배정된 집 카펫에 전 주인이 흘리고 간 무지 많은 양의 촛농은 카펫과 한 몸이 되어 있었고, 표백제를 왜 그 곳에 떨어뜨렸는지... 아래 윗층 카펫은 군데 군데 허옇게 바래져 있었기에 연락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라울 퐁세 아저씨께서 직접 방문하셔서 새 카펫으로 모두 교체하도록 해 주셨습니다...이것이 그분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저는 그 후로 유치할 지 모르겠지만, 아저씨께 감사의 이메일에 "당신은 내게 행복을 만들어 주신 사람입니다." 라고 썼습니다.

그 후로 라울 퐁세 아저씨는 제 건의가 있을 적 마다 빠르게 처리해 주시며, "내가 널 행복하게 해 주었냐?" 하고 웃으시며 물어오십니다. 저는 그 때마다 아저씨 덕분에 정말 행복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런 일들이 쌓여, 5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라울 퐁세 아저씨께 남편이 전화를 하더라도 "Crispy 남편이구나~" 하십니다...

"우리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표현으로 얻은, 라울 퐁세 아저씨께서 주신 선물~ "Crispy 남편"... 이 말은 두고 두고 감사할 것입니다..." --



제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앞서 estate sale 에서의 감사의 인사를 예로 들은 것 처럼 때로는 유치한 표현이라 생각이 들어도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울 정도로 크게 내 삶의 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이 마법과 같은 페인트는 제가 라울 퐁세 아저씨께 감사의 전화를 하여~ 페인트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여쭤보니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 동안 "나의 행복을 만들어 주시는 라울 퐁세 아저씨" 라고 불러 왔던 그 말처럼 아저씨는 정말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이 페인트를 몰랐다면 버려진 가구를 망설임 없이 쉽게 주워 오지 못했을 테니까요~^^

구경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이제부터 버려진 가구, 실증난 거울, 액자, 작은 서랍장, 크레용으로 더러워진 아이의 책상, 의자, 서랍장...등이 있다면 칠하는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