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정연 입니다.^^

제가 미국에 처음 도착 했을 때를 기억해 보면, 저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습니다.(아직도...많은 것들이...^^::) 그 중에 이 할로윈과 호박은 제게 신기하고, 참으로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께는 저와 같이 당연히 할로윈이라는 날이 낯설었을 것입니다.



2001년, 학교에서 할로윈이 다가오는 어느 날 호박을 무료로 나누어 준다는 전단지가 날라 왔습니다. 그것이 저의 첫번째 호박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날 밝는 줄 모르고, 호박 조각에 집 엉망 되는지도 모르고, 얼마나 재미나고 신나게 조각 했는지... 호박만 파고 살고 싶었습니다.^^::



2001. 10.29 에 탄생한 나의 호박과~



2001.10.30 에 탄생한 나의 호박이~



2001. 10.31.... 에 나란이 앉아, 그렇게 나의 첫번째 할로윈은 학교에서 나누어 준 전단지 한장과 나의 연필 깎는 칼로 조촐히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에 똑같은 전단지로 호박을 얻으러 갔다가 저는 온 몸에 알 수 없는 붉은 반점으로 가려워 약 한달간 잠을 잘 수 없는 괴로움과 함께 온 몸에작은 흉터들로 잠시 호박과 긴 이별을 했습니다...ㅠㅠ(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려워 죽겠다" 는 말... 이 말 사실이었습니다.--:: 저, 정말 가려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그리고, 2002, 2003, 2004년 가까이 할 수 없는 호박을 그저 눈물로 바라 보다... 2005년... 얼마전, 이번주 토요일날 호박 받으러 오라고 5번째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2005년 10월 29일 오후 1시 드디어 4년만에 호박을 받아와 이렇게 팠습니다.^^::



저는 처음 호박을 받아와

1. 깨끗이 닦은 후 꼭지를 따고, 씨를 긁어버린 후...(미국 아이들은 씨도 볶아 먹는다고 합니다.^^::
2. 쇠~수저를 들고, 박박 긁어 호박 살을 긁어 냅니다. 그러면 마치 채 썰은 모양으로 호박이 나옵니다.
3. 그것을 준비된 볼에 두고, 좀, 있으면 물이 나옵니다...
4. 호박 위에다 충분한 설탕과 충분한 소금으로 밀가루와 함께 넣고 수저로 젓습니다. (물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5. 이렇게 후라이팬에 부쳐 먹습니다...쫄깃쫄깃한 것이 제법 맛납니다...^^:: (호박향도 나고~)



저의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니라, 호박 먹고, 호박으로 불 밝히고 입니다.^^::아이들에게 호박을 듬뿍 먹일 기회입니다.^^



오늘, 저는 정말 가끔 방문하는(아직 학생이라~^^::) Whole Foods Market 에 다녀 왔습니다.^^:: 혹시 미국에 처음 오신 미시님들을 위하여 사진 올립니다.^^



들어가니, 정말 깔끔하고~ 호화로운 모습에 매번 낯설지만(?) 익숙한 척~ 자주 방문하는 척~하며 여유롭게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할로윈을 위한~ Pumpkin Ale (호박 맥주) 도 있고 ($7.99), 유령 사탕도 있고, 한 묶음에 $1.99 하는 가을스러운 작은 열매 가지도 있고... 작은 호박통에 식물(?)도 넣어 팔고... 그.러.나... 필수품이 아니기에 발길을 돌립니다... 너무 예쁘지만...나는 강하다~ 하며~-.ㅜ



그리고, 밖에 호박들을 구경합니다. 처음부터 이것만 관심 있었던 냥...--::



이렇게 앙증맞고 예쁜색 호박과 옥수수도 있습니다.^^::

자~ 여기서 장식용만 같은 이 인디언 옥수수(손길이 정도)를 소개합니다.



작은 옥수수 2개 묶어 $1.49 에 팔고 있습니다.



집에 데려와 닦아 놓아둡니다.



그 중에 맛있을 것 같은 옥수수를 골라 운명의 샌드위치 백(갈색 종이)에 넣어 살짝 봉한 후 전자렌지에 넣어 1분 30초간 (전자렌지 전력에 따라 다를수 있습니다.) 돌립니다... 그러면, 팝콘이 말을 합니다... 이.렇.게...--::

"타, 다다닥~ 타, 다다닥~~~" (번역: 앗 뜨거, 앗 뜨거~~~)



열어보니, 쨔잔~ 팝콘이 되었습니다.~ 미시님들...^^::



접시에 담습니다.^^



많은 부분의 옥수수 알맹이가 그대로 있어 다시 전자렌지에 넣고, 1분을 더 돌려 마저 다 팦콘으로 만듭니다. 작은 옥수수 하나로 팝콘이 그득합니다. 소금도 없이 버터도 없이 너무너무 고소하고 맛 납니다.^^:: 이상! 건강에 좋은 " 타다닥~ 깜짝 팦콘" 이었습니다. 이 음식(?)은 4년전, 옆집 가브리엘(볼리비아 친구)이 손짓 발짓으로 가르쳐준 팝콘이었습니다.^^:: 맛 있게 드세요~



자~ 이제 호박에 이어, "천만다행"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이 사진은 Santa Cruz Mountains, California 에 있는 집으로 1989년 Loma Prieta 지진(규모 6.9)에 의해 무너진 모습의 USGS (U.S. Gelological Survey) 보관 자료입니다.--::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을 따라서 일어납니다. 캘리포니아에는 수많은 단층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산안드레아스 단층은 San Francisco 북부에서부터 LA 까지 뻗어 있습니다. 이 단층을 사이에 두고 양쪽의 지반이 3 cm/year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손톱이 자라는 속도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수 천 만년 후에는 LA가 San Francisco 옆으로 온다고 합니다. --::

여기서 잠깐 지진을 분류하는 몇 가지 중에 간단히 8단계 진도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진도 0 일때는 우리의 몸은 전혀 느끼지 못하며, 오직 지진계만 느낍니다. 진도 1 일때는 앉아 있는 사람이나 민감한 사람만 느낄 수 있습니다.



진도 2 일때는 문이나 전등이 약간 흔들립니다. 진도 3 일때는 집과 전등, 문이 흔들려 소리가 납니다.



진도 4 일때는 집이 크게 흔들리고 꽃병 등이 넘어집니다...-.ㅜ 진도 5 일때는 탑이 넘어지고, 집의 벽이 갈라집니다...ㅜㅜ



진도 6 일때는 집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집니다...ㅜㅠ 진도 7 일때는 많은 집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일어납니다...ㅠㅠ(저, 기도 중~ 입니다...--::)

그러나 진도(intensity)는 지역에 따라 피해의 크기를 나타내는 수치일 뿐이고 지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에너지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과학적으로 측정되는 지진의 고유한 에너지는 "규모" (magnitude) 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산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발생한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규모가 7.9 이었고, 최근에 발생한 파키스탄 지진의 규모는 7.6 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사시는 미시님들... 제 컬럼의 제목이 "Happy House" 입니다.

행복은 우리의 안전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갖은 지식이 부족하나, 이 곳 학교에서 연구하시는 분들과 이 USGS (미국에서 지구를 연구하는 정부기관) 에서 지진 자료를 구해 올립니다.



이 사진은 붉은 곳일수록 큰 피해가 (즉 높은 진도가) 예상되는 지역을 색으로 나타낸 지도입니다. 많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계시는 미시님들께서 아시고 계시겠지만, 곧 다가올 지진은 들은 바에 의하면 늦게 올수록 더 큰 지진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참고로 현재 베이지역에서 2032년까지 규모 6.7 혹은 그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62%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확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진이 발생할 때까지 계속 증가합니다.)

우리에게 때로는 낯설은 것들이 신기하고 즐겁기도 하지만, 때로는 낯설기에 두려울 수도... 경험 부족으로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에 곧 다가올 이 지진은 우리에게 낯설은 만큼 상상할 수 없는 힘겨운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천만다행" 이라고 말 할 수 있도록 지진에 대비하여 필요한 것들을 준비 하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는 우리집에도 더 늦기전에 "천만다행 가방" 을 하나씩 만들 시간입니다.

"천만다행 가방" 속에 들어가야 될 것들 입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안됩니다.--)

1. 마실 물과 아기가 있을시 분유 (약 2주간 먹을 수 있는)
1. 비상용 캔 음식(콩, 옥수수, 스프, 에너지바등...) + 캔오프너(의외로 준비되지 못하는 품목--::)
1. 손전등과 건전지, 라디오 (전기가 끊어지므로)
1. 두꺼운 옷과 양말, 담요...(추위를 대비하여)
1. 각종 비상약들...(다쳤을 경우)
1. 아이가 좋아 할 만한 장난감과 노래 테잎, 책 (아이의 안정을 위하여~)
1. 호루라기 (갇혀서 구조가 필요한 경우 위치를 알리기 위해)
1. 비상금 (준비가 부실하면 다른 사람에게서 옥수수 캔을 사야할 수도 있기 때문... --::)


이 준비에는 순위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당장 준비하셔야 될 것들을 더 첨부합니다.



지진이 밤에 날 경우에 대비합니다. 흔들림이 멈춘 후, 집 밖으로 나가야 할 경우 많은 것들이 이미 떨어져 깨져 있기에 많은 유리 조각들이 널려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전기가 끊어지기에 필히 유리 조각으로부터 발을 보호할 수 있는 밑창 두꺼운 신발과 손전등이 필요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침대 밑에 이 들을 두었다 해도 지진으로 침대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기에 꼭~ 침대 다리에 묶어 두셔야합니다.



이와 같이 낮에 아이와 함게 있을 경우 지진이 난다면 식탁 밑으로 피하시기를 바랍니다. 식탁이나 책상이 가까이 없으면 건물 안쪽에 있는 벽 가까이의 바닥으로 이동하여 팔로 머리와 목을 보호합니다. (천정 등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하여) 건물 외벽이나, 유리창, 거울, 큰 가구에서 멀리 떨어져 계실수록 안전합니다. 그리고 흔들림이 완전히 멈춘 것이 확인될 때까지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은 USGS 에서 발행하는 간단하지만 유용한 책으로 지진 전, 지진시, 지진 후 대처해야 할 사항과, 준비물, 우리가 무엇을 알아두어야하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며, 어떻게 대비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원하시면 무료(매우 중요~)로 받아 보실 수 있는데 위의 사진을 클릭하셔서 주소와 이름만 넣으시면 몇 주 후에 받아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 책은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아 보실 수도 있는데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pubs.usgs.gov/gip/2005/15/gip-15.pdf

가끔 미시방에 "지금 지진 느끼셨나요?" 하며 글 올리시는 분들을 위하여 실시간으로 지진의 위치와 규모를 알려주는 사이트들을 아래의 링크에 연결해 두었습니다. 만일 지진을 느끼셨다고 생각되시면 바로 이 곳에 들어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earthquake.usgs.gov/
http://quake.usgs.gov/recenteqs/latest.htm

또한 최근 일어난 지진에 의해 어느정도 지반이 흔들렸는지를 보여주는 지도도 있습니다.

http://www.cisn.org/shakemap.html
http://earthquake.usgs.gov/shakemap

이 모든 정보들은 앞서 말씀드린 책에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 (제가 말씀드리지 못한 내용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책장을 벽에 고정시킨다거나 아이 침대 주변에 그림을 걸어두지 않는다거나...)



우리 인생에 낯설음은 어쩌면 동반자일지도 모릅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오늘 다른 두 느낌의 낯설음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우리에게 찾아올 모든 낯설음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천만다행으로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소중한 우리가족에게 천만다행이라는 낯설음이 함께 하기를 준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