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이야기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이야기는 우리 엄마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짧지만, 미시님들께 꼭 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여서 용기 내어 제 이야기를 드립니다.

따르릉~ 따르릉~~~

언제나 이 시간에 전화벨 소리의 주인은... 우리 아버지.



일주일에 두어 번은 아침 출근 전에 저에게 전화 하십니다...제가 나간 날은 전화를 못 받고, 있는 날은 받고...

이 곳에 모든 분들이 그러시듯이 한국에서 걸려 온 전화는 들리지도 않는 소리가 들립니다.

돈 떨어지는 소리...--::

들리지도 않는 그 소리에 마음이 조급합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동안 아빠의 냄새를 맡으려고 귀를 쫑긋 세웁니다.



5 년이 다 되어가는 이별 속에 제가 는 것이 있다면, 아버지의 목소리로 건강 체크, 기분 체크하기 입니다.
분명, 저와 같이 우리 아버지도 제 목소리에 건강 체크, 기분 체크하시는 것이 늘으셨습니다.



부녀가 태평양을 마주하고 서로 전화기에 귀를 대고 서로 체크하기 바쁩니다...

그저 하나~ 잘 지내는지...

사실, 2주전 저는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이와 한 시간 가량 여기 저기 동네 탐험을 하며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며 걸어옵니다. 정말 저에게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집에만 오면 그냥~ 짜증을 내는 아이 때문에 약 2주간, 저도 아이와 함께 집에 들어오자마자 늘 짜증이 났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약 2주간 감정이 쌓여 갔습니다. (사실 잘 참은 듯 이야기 했지만, 폭발 몇 번 했습니다.) --::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김없이 기분 체크하시고 왜 그러는지 물으십니다.

아버지, 글쎄요~~~~~~~~~ (이렇다 저렇다 마음을 뱉습니다.)

다 들으신 후 아버지의 단 한마디의 말씀.

"불은 물로 끈다." 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제 마음을 다독이셨습니다.

불은 물로 끈다........ 아이가 불로 나올 때 네가 이기는 법은 물이 되어야 한다 였습니다.

아이가 강하게 나올 때는 부모는 부드럽게 다스려야 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에 저는 정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불은 물로 끈다’를 되뇌이며 아이에게 더 부드럽게 해 주었습니다.(꾹~ 참고...--::)



다시 우리는 마법과 같이 서로 친해졌습니다.

제 아버지께 이 이야기를 미시님들께 꼭 해 드리고 싶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부끄러워하십니다.
하지만, 이 땅에서 혼자의 힘으로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시는 어머니께 그리고 어머니가 되실 분들께 이보다 더 좋은 정보는 없다고 생각 되어져 짧은 이야기 드리고 갑니다.

제 이야기를 언제나 마음을 열고 봐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김정연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