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새로운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행복은 전염된다... 라는 이름하에 이번엔 새로운 소제목을 더했습니다.



삶이 춤춘다. 춤추는 삶... Dancing Life...

우리에게 무엇이 춤을 추게 만들며, 무엇이 삶을 즐겁게 만들고, 무엇 때문에 행복을 느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나 돌이켜보니 그 수 많은 이유 중에 사랑에 빠졌을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수 많은 Love Story 의 결정체~인 프로포즈. :-)

"우리 결혼할까요?"
사랑하는 이에게 이 말을 듣는 순간이 바로 삶이 춤추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그 순간의 감동은 가끔 여러가지 이유로 기억도 안나지만(^^::)... 그 순간을 잊고 싶지 않습니다. 그 순간의 나의 모습을 같은 나인데도... 지금의 내가 부러워합니다.

그 순간의 나, 향긋한 향수 냄새가 온 몸을 휘감고, 하루에도 열두번 빗어 내린 고운 머리결, 언제나 신경 꽤 쓴 옷차림... 곱고 수줍은 말투...

지금의 나, 오늘의 메뉴 냄새가 온 몸을 휘감고, 하루 내내 질끈 묶은 머리, 언제나 신경 꽤 안 쓴 옷차림... 내가 말해 놓고도 너무 크게 들려 내가 놀라는 말투...^^::

들어도 들어도 지루하지 않고,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사랑 이야기...
사람의 수보다 더 많은 사랑이야기...그 중에 으뜸인~ 결혼 이야기.

사랑의 이월...앞선 Love Story 에 이어 Happy House 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우리들의 Love Story 의 결정체, 안 주인의 시작~ 결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첫번째 사랑이야기.

제목: 나의 커다란 다람쥐.



남자 주인공: 박성완 / 한국, 75 년생
여자 주인공: 유리아 (Yulia Alexandrovna Skvortsova Park) / 러시아, 82 년생

나와의 관계:

때르릉~ 반가운 전화벨 소리... 이 미국에 나와 같이 있는 내 동생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의 이모에 막내 아들(박성완)입니다. 내 동생 성완은 중부에, 나는 서부에 삽니다.

같은 미국이지만 사는 곳에 시간도 다르고, 사는 곳도 너무 멀어 우리는 왕래가 힘이 듭니다. 그러나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 넓은 땅에서 서로 의지를 합니다.

:-) "이 결혼 이야기를 위하여 사진과 이야기를 제공해 주어 감사드립니다."

처음 만난 그 때 이야기:



그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5 년 전 2001년 1월 어느 금요일 실내 암벽등반을 즐기는 내 동생이 여느 주말과 같이 암벽을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키가 큰 아가씨가 암벽등반 준비를 하며 벤치에 앉아 활짝 웃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얻은 내 동생은 다가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날 있는 파티에 같이 가자고 하자 처음 본 이와는 파티에 가지 않는다고 거절을 당했지만 가려는 동생에게 유리아는 전화번호를 주며 다음에 연락을 주라고 했답니다. 그것이 자기들의 시작이라고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결혼할까요? :



어느날 내게 걸려온 전화 속에서 성완이의 깜짝 결혼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메일이 먼저였습니다. 2004 년 9 월 6 일 Iowa City 에서 연보라빛 스카프를 두르고 단아한 수트 차림의 내 동생이 러시아 아가씨와 결혼 서약을 마친 후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먼저 둘이만 올린 결혼식이었습니다... :-)

러시안 아내 유리아의 사랑법을 잠시 소개합니다:

1) 러시아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다고 합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돈이 많이 들겠다는 생각에 주춤했지만, 성완이의 이야기에 곧바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유리아가 만든 달력입니다. 동그라미 친 날은 선물을 개봉하는 날~

작은 벽난로 아래 여러봉투 속에 준비된 선물을 넣어두고 특별하지 않은 날에도 선물을 열어보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선물 내용은 소나무향 오일(사우나갈때 돌위에 뿌려 향기 나게 하는), 코팩, 러시안 과자, 유리아식 특제 오트밀 아침식사 믹스(매우 궁금^^::), 아랍과자, 고추장, 전기구이 오징어, 등등등…이랍니다.^^ 평범한 일상의 연장인 장보기에서 선물을 간추립니다. 그렇게 장보기 목록이 선물 목록이 되었습니다.

유리아는 지난 겨울에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3 주 동안... 언제나처럼 미리 준비를 하여 자기가 없는 동안에도 선물을 열어 볼 수 있도록 달력에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유리아에게 배웁니다.

특별하지 않은 날들이 준비된 서로의 마음으로 특별해집니다. 저도 따라하고 싶습니다.^^::

2) 또 하나, 카드를 준비할때 시를 준비하는 것이 러시아의 카드 문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성완이는 때마다 장인 어른께 드리는 카드에 시를 적느라 고심을 하며 시인이 되어간다는군요...잠시 이 곳에 사위가 장인어른께 드리는 시를 남깁니다.^^::

Cherry blossom in spring,
Night-festival in summer,
Harvest in autumn,
Snow in winter –
Because of these four reasons
The life is already beautiful
And my liquor is already sweet.
If you don’t think so,
You might have illness in your heart.

Happy Birthday, dear Papa!
Let your life be always beautiful,
your heart healthy and your liquor sweet!
With love,
Your youngest kids, Yulia and SungWan

어느날 고심을 하다하다 어느 일본 시인의 시를 베껴 장인에게 드렸더니 무지 칭찬을 들었다합니다.^^::

Dear my beloved husband,
Here is what I think about the past year:
Our first home-shopping in spring,
Patio-breakfasts in summer,
Pumpkin fiesta in autumn,
Fire-place dinners in winter –
Because of these few moments
My year was already happy!
If you think so too,
Then it was twice happier.
I wish you and us another Happy New Year.

이는 유리아가 남편 성완에게 보낸 표절이 낳은 응용시 입니다.^^::
저도 한번 시를 적어 남편에게 보내고 싶습니다.^^::



키가 훤칠히 큰 유리아(180cm), 내 동생(172cm?)보다 훨~씬 더 큽니다.^^::
유리아는 고양이와 초콜렛을 좋아하며, 내 동생보다 한참 어립니다. 그녀는 잠시 미국에 왔다가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 동생을 만났고, 서로 조용히 데이트를 하며, 방학마다 서로의 나라를 오가며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언젠가 성완이가 내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유리아 보다 키가 작은 내 동생 성완이를 유리아는 " 나의 커다란 다람쥐 " 라고 부른다고... 다람쥐가 커봤자 얼마나 크겠냐며 성완이가 웃습니다.

그러나 그 웃음이 내게는 한없이 크게만 보입니다.



언제나 그 두사람은 서로를 존중합니다. 존중하는 그 모습이 바로 사랑을 지키는 힘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 두 사람은 서로의 나라를 존중합니다. 서로의 문화도 존중하며, 서로의 가족을 존중하며, 서로의 음식도 존중합니다... 서로의 존중함이 두 사람의 사랑을 다지는 것을 해가 갈 수록 느낍니다.

서로 자기나라 말이 아닌 영어로 대화를 하지만, 유리아는 한국말 공부를 하고, 성완이는 러시아 말을 공부합니다. 유리아는 한국음식을 배우고, 성완이는 러시아 음식을 배웁니다.

저는 성완이와는 달리 한국사람과 결혼했습니다.
그래서 한국말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데... 때로는 말이 안 통해 죽을 것 같습니다.ㅡㅡ:: 유리아와 성완이는 처음부터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을 잘 알고 서로 이해할 준비를 하고 시작된 사랑이어서인지 준비가 안 된 저보다 훨씬 조용히(^^::) 사랑을 합니다.

준비된 이해심,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는 마음,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하게 만드는 마음, 마음 하나로 만드는 낭만적인 글귀들이... 이 두사람의 사랑의 비밀이 아닌지 생각하며 갑니다.

혹시, 유리아를 만나면 "안녕!" 하고 인사를 해 주세요~ :-)


두번째 사랑이야기.

제목: 재즈가 흐르는 뉴욕의 연인.



남자 주인공: 유커(Yuker) / 대만
여자 주인공: 차유(Chia-yu) / 대만

나와의 관계:

나의 절친한 친구입니다. 3 년 전에 아이 학교에서 같은 학부형으로 만난 우리... 언제나 환한 웃음과 마음으로 우리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 "이 결혼 이야기를 위하여 사진과 이야기를 제공해 주어 감사드립니다."

처음 만난 그 때 이야기:

차유가 보내 준 자기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번역하여 올립니다.



내가 처음으로 유커를 만난 것은 Greenwich Village 에 위치한,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클럽에서였다. 나는 그 날 밤 누가 연주를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유커는 기억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게 그가 가진 강점이다. 아티스트와 곡명, 영화명, 감독명 등을 잘 기억하는 것) 내가 기억하는 전부는 드러머가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연주가 끝나고 유커와 나는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되었다. 우리는 같은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NYU 에는 많은 기숙사들이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해 있었고 우리가 사는 기숙사엔 그 당시 아주 적은 수의 타이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걸었다. 그리고 영화얘기를 시작했고 얘기를 그만둘 수 없었다. 보통 때 같으면 20 분 걸리는 귀가길이 3 시간이 되어버렸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점점 더 빠져들면서 (사실 우리 둘 모두 영화에 대한 흥미가 뉴욕에 있는 학교를 지원하게 된 이유였다) 우리는 얘기를 멈출 수 없었다. 유커는 나를 East Village 로 (당시 뉴욕대학을 다니는 다른 모든 타이완 사람들에게는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가서는 안되는 지역으로 인식되어 있는 곳이었다) 데려가 자신이 좋아하는 책방과 영화관을 보여주었다. 그 후로 나는 East Village 가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지역임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 곳은 다양한 문화들이 살아 숨쉬는 곳이었다.

20 분의 거리가 3 시간이 되었다는 대목에서 공감을 했습니다.

사랑은 20 분도 3 시간이 될 수 있고, 3 시간이 20 분이 될 수도 있는 마법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사랑은 신기합니다. :-)

우리 결혼할까요? :



그렇게 그들은 사랑을 키워 1995 년 신부 잡지(대만)에 실리며 결혼을 했습니다.
1995 년 대만의 어느 신부와 신랑의 결혼식을 소개합니다.

대만인 남편 유커의 사랑법을 소개합니다 :

차유가 내게 이야기 해 준 이야기들을 다시 기억하며 적어봅니다.^^::



유커와 차유는 두 사람 모두 직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은 둘 다 무척 바쁘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커는 언제나 출근하기 전에 스무디를 만들어 병에 넣어 차유의 아침을 챙겨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Mother's Day 아침... 침대 위로 식사를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요리는 아니나, 아들 맥스(Max)와 남편 유커가 함께 준비한 아침 식사는 행복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차유는 내게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뉴욕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차유는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많이 우울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재즈가 흐르는 뉴욕이 그립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내게 자기의 사진과 잡지를 건네기 위하여 우리집에 왔을 때... 차유의 양 옆에는 든든한 유커와 귀여운 맥스가 웃고 있었습니다.

맥스가 좋아한다는 계란 빵을 한 봉지 들고서... :-)


세번째 사랑이야기.

제목: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만나다.



남자 주인공: 앤디(Andrew John Hooper) / 영국인, 66 년생
여자 주인공: 율리아(Julia Maria) / 독일인, 73 년생

나와의 관계:

남편의 그룹 동료인 앤디가 2003 년 여름에 만나는 아가씨와 결혼 할 것이라고 제게 자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스위스의 얼음 호텔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율리아도 도착 전까지 몰랐던 이벤트였다고 합니다. 참 좋았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본 율리아가 2004 년 이 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집을 오가며 밥으로 우정을 돈독히했습니다.^^:: 그렇게 율리아는 나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2004 년에 소피아(Sophia)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나는 율리아의 아빠 (Otto) 엄마 (Elizabeth) 와도 친해졌습니다. 독일도 딸이 아기를 낳으면 산후조리 해 주러 친정 부모님이 오시나 봅니다.^^



그리고, 2005 년 9 월 10 일 토요일 2 시에 영국에서 정식 결혼식을 했습니다.
이 결혼식에 정말 참석하고 싶었지만, 있는 사정과 없던 사정이 생겨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친절히도 청첩장과 지도까지 받았습니다.^^::

:-) "이 결혼 이야기를 위하여 사진과 이야기를 제공해 주어 감사드립니다."

처음 만난 그 때 이야기:

친구에게 자기들의 이야기를 컬럼에 써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그들의 만남 이야기가 그득이 실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율리아가 보내 준 내용을 그대로 번역하여 올립니다.

그것은 남아프리카 캐이프타운 (Cape Town) 의 만원버스 안에서였다. 나는 버스가 우리를 Namibia 로 데려다 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 끼어 그다지 기분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내 친구 Karin 과 나는 여행을 하는 대신 원래 계획대로 그 곳 병원에서 인턴(율리아는 독일에서 산부인과 의사였습니다)으로 일하고 있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앤디가 버스에 올라 모든 좋은 자리가 다 차 있는데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여행은 내 생에 가장 훌륭한 여행이 되었다. 우리는 여행이 끝나고도 계속 서로 연락을 했고 그 후로 삼 년 동안 우리는 세계의 이곳 저곳에서 서로를 방문했다. 그리고 우리는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기로 결심했다.

우리 결혼할까요? :

이들은 두번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2003 년 겨울 스위스의 얼음 호텔에서



두번째는 2005 년 9 월 10 일 영국의 St Mary's Church 에서...

그들은 영국에서 태어나고, 독일에서 태어났고, 아프리카에서 만나,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삼 년의 시간에서 결혼을 결정하고 지금은 미국에서 함께 삽니다...

그리고 지금은 율리아가 둘째 아기를 임신 중입니다.^^

영국인 남편 앤디의 사랑법을 소개합니다 :

먼저 많은 분들의 가정화목을 위하여 객관적으로 제 생각을 말씀 드립니다.ㅡㅡ::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힘든 사랑법인 것 같습니다.ㅡㅡ::

그러나, 제가 초대를 받아 가 본 그 날도 앤디가 전채 요리부터 메인 요리와 샐러드를 만들어 낸 기억이 납니다. 정말 맛과 모양이 너무 훌륭했습니다. 그 날도 앤디가 집으로 돌아 온 후에 식사 준비를 해야했기에 늦은 저녁에 초대 받아 간 기억이 납니다.^^::



자~ 준비 되셨나요? 앤디가 율리아에게 하는 사랑법을 소개합니다. 이 또한 번역하여 그대로~ 그대로~ 올려 드립니다...ㅡㅡ::

나는 앤디가 집에 와서 나에게 키스하고 안아주고 부엌으로 가서 맛있고 건강에 좋은 환상적인 저녁식사를 부엌을 어지럽히지 않고 순식간에 만들어 내면 행복하다.(율리아, Julia Maria)

후~ 너무 어렵습니다... 너무 완벽하여...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ㅡㅡ::
하지만 아내를 위하는 마음 정말 부럽습니다. ^^::


네번째 이야기.

제목: 팔딱이는 친구 같은 고등어와 정어리



남자 주인공: 고등어(가명) / 한국, 72년생
여자 주인공: 정어리(가명) / 한국, 72년생

처음 만난 그 때 이야기:

1995 년에 우연히 친 동생의 소개로 무도회(ㅡㅡ::)에서 잠시(30분) 만났다가 헤어지고...1996 년 여름 갑자기 삐삐(호출기)에 찍힌 낯선 번호가 찍혀 통화하다 두 번 째로 만나게 되었답니다. 좀 공백이 길지만...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음.

우리 결혼할까요? :



별로 낭만적이지 못한 프로포즈 받고 어떨결에 결혼함. 그 당시 줄줄이~ 엄마의 친구들의 딸들과 동네 딸들이 결혼을 하는 바람에 어떨결에 정어리도 결혼해 버림. 하지만 공양미 삼백석에 팔린 것은 아님. 콩깍지에 씌임.ㅡㅡ:: 그 다음부터 콩밥 안 좋아함...하지만 콩떡은 좋아함.

한국인 남편 고등어의 사랑법을 소개합니다 :

1) 시작부터 여유롭지 않던 고등어와 정어리... 정어리의 권유로 결혼 기념일과 생일날, 발렌타인등 특별한 날의 주고 받는 선물은 모두 생략하기로했습니다. 딱 10 년 만...

그.러.나 사지 않은 카드와 쪽지, 편지는 언제나 주고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수많은 쪽지와 약간의 카드, 가뭄에 콩 나듯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 중에 결코 흔하지 않은 최근 편지의 그림을 소개합니다.



이 곳은 겨울이면 겨울 내내 비가 내립니다. 이번 겨울은 비가 더욱 많이 내렸습니다. 2005 년 겨울을 알리는 첫 비를 맞은 날... 생각지도 못한 편지를 정어리는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정어리는 내용보다 그림이 너무 좋았습니다. 멋진 자가용 대신에 자전거를 타고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정어리와 새끼가 기다리는 집으로 오는데 행복했다고, 고등어는 너무 행복했다고... 그냥~ 남편 고등어는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선물은 없지만, 정어리는 행복합니다.

2) 나 몰래 채워진 소금병...



2001년 미국에 처음 도착하여 홀로 외로이 새끼와 집에 하루 종일 있던 정어리는 고등어가 학교에서 그 날 있었던 파티에서 가져온 사과 쥬스병을 받습니다. 참고로 고등어는 음식점에 껌도 하나 이상 절~대 집지 않는 고등어입니다.ㅡㅡ:: 그런 그가 정어리에게 예쁜 병의 사과 쥬스를 가져왔습니다. 정어리는 병이 예쁘다고 생각하며 누구 코에 붙이나하며 홀짝 마셔 버렸습니다.

그리고 고등어에게 물었습니다.

정어리: 이거 당신은 맛 있어? 하고 무심코 물었는데...
고등어: 안 먹어 봤는데...
다시 정어리: 그럼, 당신은 안 먹은거야?
고등어: 응!

놀라고, 미안하고, 감동한 정어리는 너무 예쁜 병을 씻어 말린 후에 소금병으로 썼습니다. 정어리는 소금병을 볼 때마다 행복합니다. 그런 정어리가 어느 해에 코스코에서 무지하게 큰 소금 자루를 사게 되고, 그 작은 병에 작은 주둥이에 소금을 채우는 일은 너무 어려웠습니다.

정어리가 어느날 고등어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소금이 떨어져 갈때마다 무서워... 동화 속에 나오는 구두 요정처럼 밤 사이에 누군가가 소금을 채워 주면 좋겠다... 고 말한 이후 그 날 부터 소금이 떨어져 가는 날 밤에는 어김 없이 구두 요정이 소금을 채워 놓고 갑니다.

그렇게 정어리는 행복한 소금병을 자랑합니다.

사랑...
사랑하는 것...
사랑을 만드는 것...

누구나 원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오늘 2006 년 2 월18 일 토요일 여기 또 한 결혼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제목: 시작되는 연인 같은 부부를 위하여~



남자 주인공: 마이클 (Miehael Rossa Fleishman) / 아빠는 미국 엄마는 오스트리아, 26 세
여자 주인공: 마일리 (Maile Marie Sasan) / 미국 하와이, 25 세


우리 결혼할까요? :

마이클이 결혼식 전날 보내준 이야기를 그대로 번역하여 올립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카운티 (Marine County) 에서 자랐으나 2000 년 8 월 대학시절에서야 만나게 되었답니다. 서로 아는 친구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된 그들은 마일리는 UC Davis 에 그리고 마이클은 UCLA 에 다니던 관계로 먼거리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3 년간 사랑을 가꾸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이클은 2005 년 4 월에 마일리와 하이킹을 하던 중에 프로포즈를 하여 약혼을 했고 2006 년 2 월 18 일 오후 2 시에 소살리토 바로 위에 있는 Ross 라는 작은 마을의 St. Anselm Church 에서 결혼을 했고 현재 Mexico 로 신혼여행 중입니다. 어디선가 꿀~ 냄새가 납니다...킁킁... ^..^

저희는 그 결혼식에 다녀왔고 아주 따끈따끈한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 "이 결혼 이야기를 위하여 사진과 이야기를 제공해 주어 감사드립니다."


미시님들~ 이번에는 미시님들의 결혼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가명도 좋고, 만난 이야기도 좋고, 결혼 이야기도 좋고, 사랑법도 좋고... 그렇게 우리들의 결혼 이야기를 서로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어린 신부는 나이든 신부(^^::)에게~ 나이든 신부(^^::)는 어린 신부에게 서로 나누어줄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