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심란한 요즘입니다.
대구는 부동산 시장이 올스톱 됬다는 뉴스를 읽었습니다.
보러 오는 사람도 반갑지 않고, 보러 가고 싶지도 않으니…
아예 거래량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집계약이 끝났거나, 직업이 바뀌었거나, 결혼 혹은 이혼을 했거나… 등등 꼭 이사가야 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참.. 발만 동동 구르는 시기입니다.
만일 미국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면…
이렇게 어수선한 시기에 부동산으로 큰 이득을 보는 사람 그리고 큰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자연스레 생기겠죠?
예상못할 2020년 봄 시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꼭 올해 집을 팔아야 할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할수도 있겠어요.
오늘은, 마음 급하신 분들이 google에서 한번쯤 찾아봤을 how to sell home quickly? 란 주제 중에서,
매번 상위에 랭크되는 ‘호불호를 없애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일리노이에 처음 와서 렌트집을 찾고 있을때,
지은지 1-2년밖에 안되는 깨끗한 타운홈을 발견했고, 이사날짜가 빠듯했던 저희부부는 구석구석 열심히 살폈습니다.
깨끗한 부엌캐비넷, 새것같은 냉장고, 상태좋은 카펫바닥..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화장실도 열어보고, 세탁실도 열어보고, 그러다 클라젯을 열었는데….
핫.. 저분은…누구신지..
인도랑 관련이 있는것 같고, 여신 같기도 한..
눈이 마주쳤는데 등골이 싸했습니다. 이유모르게 서늘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종이쪼가리다 싶지만, 그 날은 웬지 그 이상한 기운에 제가 눈도 못 마주치겠더라구요.
저게 다가 아니면 어쩌나.. 어디 더 다른 부적도 붙어있는거 아닌가.. 눈에 불을 켜고 찾기 시작했고,
무슨 기운이 흐르는 건 아닌지.. 있지도 않은 촉을 세웠더랬죠.
그때 비슷한 집이 한채만 더 있었더라도, 저는 아마 즉시 집구경을 멈췄을껍니다.
또 한번은 Flipping할 낡은 집을 보러갔을때 겪은 일입니다.
2bed 아주 낡은 콘도였는데, 방마다 침대가 3개씩 있더라구요.
800sf의 작은 집에 총 6개의 침대.
한방에 폭 좁은 침대가 3개씩이나? 이상했습니다.
근처에 유명한 대학교가 있어서, 학생들이 룸쉐어를 하는것도 아니고,
일용직들이 일을 찾는 동네도 아닌데..
뭐지? 뭐하는 공간이지?
가장 수상한건, 침대 사이즈와 형태였습니다. 좁고 딱딱해 보여서 ‘잠 자기 위한 침대'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헉.. 이거 불법마사지업소 아냐? 싶더라구요. 뭐.. 제가 오버하는걸수도 있겠지요.
어쨌거나 한번 불법마사지업소가 꽂히자,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생각이 바뀌지가 않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라이센스없이 운영하는 한의원? 같은거나, 물리치료? 뭐 그런걸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날은 막 더러운 행위를 한 곳은 아닌지, 막 음흉한 짓을 한 곳은 아닌지… 막 찜찜해져서는 애들이 볼까봐 후다닥 나왔습니다.
제 글을 이만큼 읽으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제가 좀 무한상상력을 가졌잖아요?^^
저런 집이 저와 같은 상상력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면 100% 땡입니다.
반면, 예쁘게 꾸미지도 새집도 아니었는데 의외의 요소로 빵 터진 집이 있었어요.
작년에 저희 동네에 집이 한채 나왔었는데, 그 집 딸이 플레이보이 모델였었나봐요.
저는 안 가보고 리얼터인 남편은 showing하러 다녀왔는데,
듣기론 플레이메이트인가? 뭐 그런거에 뽑혀서 달력 표지모델도 했다나?
제가 그 시스템은 잘 모르겠고, 뭐 암튼 되~~게 예쁘더래요.
그 집 basement가 살롱처럼 꾸며져 있는데, 벽에 온통 그 여자의 야시꾸리 사진이 걸려있었대요.
데려간 남자손님이 함박웃음을 지었다나? 그 후로도 2~3번 더 showing을 갔었는데, 남자손님중에 호감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사실.. 느낌 좋다며 좋아라 했대요.
실제로 그 낡은 집은 꽤 빨리 팔렸답니다.
집이란게 위치, 가격만 맞다고 사는 물건은 아닌것 같죠? 꽂혀야 되는것 같아요.
그러니 집을 팔때는 비호감요소를 몽땅 제거하는 것이 진짜 중요합니다.
HOW?
- 벽에 걸렸던 가족사진도 떼고
: 어떤 인종이 살았는지, 몇 명이 살았는지, 아이가 있었는지, 동물이 있었는지 등등의 정보가 혹시 독이 될 수 있어요.
- 좋아하던 스포츠팀 데코있으면 떼고
: 뉴욕양키즈로 도배해 놓은 집 보스턴레드삭스 팬이 혹시 별로라고 하면 어쩌나요^^
- 냉장고도 정리하고
: 냄새가 나는 식재료는 살짝 치워놓는 센스.
집을 파는 사람은, 사랑의 장애물을 제거하시고^^
집을 사는 사람은, 장애물을 향한 한쪽 눈을 꼭 감아주는 센스를 장착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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