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미술시간에 집 그림을 그리면 꼭 네모난 몸통에 세모 지붕을 올리곤 했습니다. 

실제로 한번도 본 적 없는 굴뚝도 꼭 챙겨그렸구요.

사실 저는 아파트가 가득 들어찬 동네에서 자랐으니 직사각형 세상에서 살았으면서도 말이죠.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세모&네모 집을 그리고 초록 나무와 파란하늘로 스케치북을 채워 나갔으니... 

저한테 예지력이 있었을까요?^^

여기는 일리노이, 저는 지금 그런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A Cape Cod house is a low, broad, single-story frame building with a moderately steep pitched gabled roof, a large central chimney, and very little ornamentation.)

근데, ‘Dream house’ 같았던 그 곳은...

밖에서 보면 그림같이 예쁘지만, 2층이 바닥 면적에 비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작았습니다. 

이런 공간은 네모 천장에 비해 시야가 답답할 뿐더러

높은 서랍장이나 책장을 놓을수도 없고, 

벽에 액자를 붙이기도 애매했습니다. 액자가 덜렁일까봐 혹은 그림이 바로 눈 앞에 있으면 답답하니까..

때로는 그 세모천장마저 복도나 화장실 위치에 따라 ‘잘린세모'인 경우도 있고요. 

방이 좁게 느껴지는 것도 문제지만, 

House flipping을 위해 만나본 낡은 cape cod스타일 집들은 한 집도 빠짐없이 built-in closet들이 벽쪽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방 곳곳에 크기가 제각각인 여러 문들이(클라젯, 서랍..) 마구 달려있는거죠. 실제로 보시면 정신 하나도 없습니다.
이걸 놔둬야 하나? 막아야 하나? 감도 안잡힙니다.

뭐… 방이야 꾸미기 나름이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복도는 좀 아깝습니다.

뭘 놓자니 답답하고, 그냥 비워두자니 공간이 아깝고.. 

음.. 제가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같은 집’의 안쪽상황은 이랬었네요.

한 두번 집 구경 갔다가 ‘내 스타일 아니네~’ 하고 한동안 그런 집들을 잊고 살았는데, 

작년에 친구가 이사를 했다고 초대해서 놀러갔습니다. 

오마이… 센스가 센스가.. 

제가 홀딱 반해 버린 cape cod집을 소개합니다.

빠라바라밤~~~~~ 🎵♪♩♪🎵~~~

➤세모 천창 skylight window(roof window)를 달아서 단점을 장점으로...

세모천장이 저 방의 단점인줄 알았는데… 놉! 세모천장이기에 빛이 나는 리모델링입니다.

그냥 skylight window만 있어도 로맨틱했을텐데… 

감동스럽게도 창문이 열린다는 점! 그게 또 신의 한수입니다. 

(bedroom은 너무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최대한 비슷한 사진 구글캡쳐입니다.)

➤못쓰는 복도는 다 클라젯으로 변형.

어차피 소파하나 못 놓는(일어서다 머리 붙이칠수 있으니) 공간이니까 붙박이 장을 짜서 조금 좁은 복도+굉장히 넓은 수납공간을 만들어낸거죠. 잠 잘때나 올라오는 2층이니까요. 집 사이즈에 비해 어마어마한 수납공간이 생겼습니다.

(외부 & 내부)

결과는, 

아주 작은 사이즈의 2bed 1bath  짜리 1층집이었는데, 

3bed 2bath의 2층 집으로 변신되었네요~ 

스케치북에 그림그리듯 뚝딱뚝딱 집을 바꿔버린 그 친구는 재미도 잡고! 집값도 잡았네요!^^

Tip은 

“Permit 통과만 반년넘게 걸렸다고 하니, 마음 천천히 먹으세요~”

“Building code확인하세요. 보통집의 경우 floor의 높이가 7feet이상이어야 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Sloped Ceiling경우에는 방의 50%가 7feet 이상이 되어야 하구요. 지붕이 가파르지 않아서 7feet보다 낮은 경우, 고쳐서 예쁘게 사실수는 있지만 팔때 큰 이득을 못 볼수 있습니다. 한 층(floor)으로 인정 안되면 당연히 MLS에 표시 못하고요.

이왕 돈들여 리모델링 하시는거 '부자되는 리모델링' 하세요~~^^

Chl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