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외모도 경쟁력! 외모를 가꾸는건 중요합니다. 

집을 볼때 스테이징에 따라 오퍼금액이 달라지는걸 보면, 집도 그렇구요.

하지만 보석이 있어도, 보석이 없어도 제가 딱히 그 사람의 팬이 아니어서 그런가 저는 아주 객관적으로 그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집을 볼때 그런 객관적인 눈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길게 늘어진 Swag lamp.

제 눈엔 이게 상당히 촌스럽고, 집을 좁아 보이게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그 정도 눈 감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바꾸면 끝이니까요.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요즘 사용하지 않는 색깔의 카펫 바닥

이 또한 어차피 나무바닥으로 바꿀꺼라면 그게 빨간카펫이든 파란카펫이든 무지개색카펫이든 상관없습니다.

떼어내면 그만입니다.

그동안 그 정도 내공은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벽은 어떠세요? 

전등처럼 바꿔 달면 끝인게 아니고, 

카펫처럼 후딱 바꾸면 끝이 아닌 이것. 

이 wood paneling 벽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일단, 이 벽이 주는 올드한 느낌때문에 또는 이 많은 벽을 대체해야하는 공사 때문에 엄두를 못 내신다고 하시던데… 

이걸 바꾸는데는 “2가지+1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wood paneling를 떼어내고, 새 드라이월을 붙이는 방법

-오래된 wood paneling을 싹 떼어내고(하나씩 떼는게 아니라 패널이라 널판지처럼 떼어냅니다), 

-겸사겸사 곰팡이나 인슐레이션 같은거 확인도 한 뒤,

-드라이월 상태에 따라 드라이월을 수리하거나 새 드라이월(드라이월없이 2x4만 있을시에)로 싹 갈아끼워서

-페인트칠 합니다. 

비싼 집이라면 이게 정답입니다. 당연히 완벽한 벽을 가지게 되실 것입니다. 

다만, DIY(Do It Yourself)로 하신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벽을 다 떼어내는 만큼 쓰레기양도 엄청나고요, 패널을 떼었을때 안에 드라이월이 없다면 그만큼 추가비용도 드니까요. 솜씨면에서도 드라이월 작업이랑 페인트 작업하면서 매 단계 꼼꼼히 샌딩해야 하는게 아무래도 전문가만 못하지요. 

2. Wood paneling를 떼어내고, Wall liner(혹은 paintable wallpaper)로 도배하는 방법

Heavy duty Wall liner를 사서 벽지 붙이듯 붙이시면 됩니다. Wall liner의 원래 용도가 벽을 smooth하게 만드는데 있습니다. 벽에 구멍이 뚫렸거나, flat하지 않는 등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이걸 붙이신 후, 원래는 그 위에 벽지를 바르는것이지만 프라이머 작업 후 원하시는 페인트로 칠하실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벽은 아니지만, 완벽해 보이는 벽을 가지게 되실 것입니다. 

DIY로 하실수도 있는데 음.. 많은 인내와 약간의 솜씨가 필요합니다.

위 2가지 방법만큼의 버젯과 솜씨가 없었던 제가 했던 방법은,

3. 골만 메우고 페인트하는 방법

-사이사이를 joint compound로 채운다. 

-마르면 2~3번 반복해서 꼼꼼히 채운다. 

-그 위에 프라이머+페인트 칠한다.

이 방법은 사실 ‘눈가리고 아웅’ 방법으로, 혼자서도 가능하며 가성비가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솜씨도 별로 필요없습니다.

근데, 1,2번에 비해 ‘편법'인게, 

아무리 꼼꼼히 채워도 계절이 바뀌고 집 온도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컴파운드가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조금씩 금이 갑니다. 집 온도에 따라 자재들이 움직이면서 금이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1, 2번이 두고두고 후회 안 할 방법이고, 3번은 크랙을 볼때마다 속이 상하지요.

근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3번 방법은 애초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으니 크게 화가 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내 손으로 쉽게 해봤기에 ‘시간될때 언제 날 잡아서 메꾸지 뭐~ ‘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은 얼마 안들었는데, 공사 후 결과물이 얼마나 훌륭한지 before and after를 직접 보시면 아주 만족할만 합니다. 

참고로, 겨울에 가습기를 틀지 않기 때문에 저희집은 굉장히 건조한 편인데 이렇게 기후변화가 심한 저희집에서 한 3년 정도 유지가 되었으니, 집 온도, 습도를 잘 유지시키시는 미씨님들이라면 3년보다 오래 flat한 벽을 가지실 수 있고요. 

막 그렇게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니어도^^ 가성비 좋은 방법이라 소개합니다~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벽에 금이 간 뒤 ‘좀 찾아보고 할껄’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골 사이에 코킹을 먼저 쏘고, 그 위에 컴파운드로 마저 채우면 좋다고 하더라구요.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꼭 그렇게 하셔요~~

(그렇게 해도 완벽한 벽은 아니니, 온도변화가 심하면 벽에 줄이 갈 수 있다는 점 꼭 알고 계시고요.) 

참, 진한색 페인트로 칠하면 빛에 따라 줄무늬가 보일수 있습니다. 그림자로 인해서요. 옅은 색 페인트가 더 좋아요. 

그런데.. 

“나는 돈 들이기도 싫다. 금 갈라지는것도 싫다” 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ㅎㅎ 페인트만 칠하셔도 충분히 올드한 느낌 가리실 수 있습니다.

2023년도는 집 매매하기 어려운 해가 될것 같은데…

눈에 콩깍지만 뺄 줄 알아도 좋은 매매 하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벽이 올드해도, 라이팅이 올드해도, 바닥이 올드해도 그래봤자 그건 Lil Uzi Vert의 이마에 붙은 보석과 같은것입니다. 

집은 누가 뭐래도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 이지요^^

Chl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