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다들 잘 계셨어요?
저는 꽤 자주 미씨에 들어왔었는데, 아쉽게도 글을 올리지는 못했어요.
아이들이 어릴때는 어려서 손이 가는줄만 알았는데, 아이들이 많이 컸는데도 왜 계속 계속 엄마손이 필요한걸까요? ㅎㅎ
바쁜 여름방학 그리고 방학보다 더 바쁜 학기초를 보내고
이제야 한숨을 돌려봅니다.
마지막에 썼던 글을 읽어보니.. 무려 4월!!
본격적인 부동산 성수기에 들어가기 전에 "수상한 집은 절대 사지 말고, 좋은 집만 사세요" 라는 마음에 썼던 글이었더라구요.
엊그제 쓴것 같은데 이미 성수기가 지났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났습니다.
글로나마 지난 6개월을 지워보겠습니다. 아이없는 해방감으로 신나게 한 편 써볼께요.
인터넷으로 집을 고르다보면,
이런 집 사진들을 보신적이 있으시죠?
코너가 90° 가 아닌 집이요.
집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집을 넓어보이게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다보니 이런 사진이 나오는거겠죠.
최악의 경우, 코너가 90°가 아닌 집이 있기는 합니다(제가 사봤습니다) 근데. 그건 살아 가는데 큰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높이는 다른 문제지요.
높이가 삐뚤어진 집, 즉 균형이 안 맞다면 너무 불안합니다. 집 파운데이션이나 기둥 혹은 집 지반 중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집 아닐까요?
최근에 우연히도 높이가 균형 맞지 않는 집을 연속해서 많이 보게 되었는데요,
긴가민가 할때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동전이나 구슬을 굴려보는것입니다. 데구르르 구르면 바닥 기울기가 기울어진것을 의심할 수 있고, 조금 구르다 말거나 전혀 안 구르면 수평이 맞는 바닥임을 알 수 있겠지요. 마루바닥뿐 아니라, 콘크리트 사이드워크 경사, 샤워부스안에 타일의 경사, 싱크대의 경사 등등 집을 보러 다니실때 작은구슬 하나 가방에 넣고 다니시면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더 자세히 원하시면 요즘은 app으로도 쉽게 체크하실 수 있고요.
근데, 매번 탐정놀이 하듯 바닥을 기어다닐수는 없으니 저는 보통 문을 닫고 가만히 쳐다봅니다.
문을 닫고 바닥과 문 사이 틈새를 쳐다보면 수평이 맞는지, 안 맞는지 쉽게 판별 하실 수 있거든요.
수평이 안 맞으면 마루바닥에 지는 그림자가 다르고요, 카펫바닥이라면 문을 열고 닫을때 손 맛(카펫 쓸리는 느낌)이 다르답니다.
그렇게 집 안의 균형이 틀어져 있을때는 저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옵니다.
(집 구매가 쉽지 않은 동네에 사시는 미씨님들이라면, 층과 층 사이를 jacking을 해서 높이를 맞출 수 있습니다)
집 밖에 있는 raised deck이 균형이 안맞는 집은 어떨까요?
이 집은 덱을 높게 올려(raised) 집과 연결한 형태였는데, 덱 안쪽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사진으로는 바닥이 기울어진게 잘 안보이실 텐데.. 실제로 엄청 기울어진 집입니다.
위에 갈색 beam(대들보)이 간신히 잡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만큼 기울어진 상태였어요.
사진 왼쪽 벽이 원래 집 외벽으로 보이고, 덱은 차후에 연결한 것으로 보여서 처음엔 ‘빗물이 빠지도록 바닥에 경사를 주었나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간혹 그렇게 짓는 경우가 있거든요. 하지만, 빗물때문이라면 아주 미세한 경사만으로 충분한데 이 집은 좀 심한 경사더라구요.
밖으로 나가보니 원인은 다른곳에 있었습니다.
나무기둥이 벽돌 사이에 그냥 세워져 있는것이 문제였습니다.
나무기둥은 아래사진처럼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썩거나 부식될 수 있습니다.
나무는 눈 오고 비 오는 혹독한 날씨를 몇 십년씩 버텨낼 수 있는게 아니지요. 제가 사는 시카고에서는 특히 조심했어야 할 자재입니다.
그 위를 무거운 가구와 사람들이 몇 천 파운드로 눌러댔다면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기둥이 주저앉는것은 당연합니다.
벽돌바닥도 비오고 눈오고 땅이 얼었다 녹을떄마다 그 밑의 흙이 조금씩 흘러가 높낮이가 울퉁불퉁 달라지기 쉬운 재료이고요.
애초에 물이 닿지 않도록 나무 기둥밑에 주춧돌이나 콘크리트 작업을 했어야 했어요. 아래 사진 기둥처럼요.
중고등시절 수학여행 다녔던 사찰을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되실꺼예요.
나무 특성상 최대한 물이 닿지 않게 조심했어야 했고, 혹시라도 겨울마다 토양이 얼어붙는 지역에 있는 집이라면 돌이나 콘크리트 받침을 서리가 침투하는 곳보다 더 깊이(토양 속 깊이) 심었어야 했어요. 이때 콘크리트와 나무기둥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 holder를 사용한다면 holder나 그것을 연결하는 하드웨어는 아연 도금(galvanized) 된 것을 사용하는게 좋고요. 아연 코팅은 강철을 녹이나 물로부터 보호하는 성질이 있거든요. 당연히 윗 무게를 견딜만한 두께의 기둥, 알맞은 간격배치도 중요하겠죠?
덱 만들기를 DIY로 직접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니 한번 나눠봤어요. 생각보다 노하우가 곳곳에 필요한 작업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 오늘 글도 결론은, 수상한 집은 꼼꼼히 살펴 보셔야 해요!!!
DIY라고 늘 실수가 있고, 업자가 지었다고 늘 완벽한 것은 절대 아니고 결국 감당은 집주인의 몫이니까 살때 잘 살펴보시길 바래요.
집 전체에 비해 유독 부엌이 작은 집, 윗 층에 비해 유독 지하가 작은 집, 집 안에 외벽이 있는 집, 문 밖에 문이 또 있는 집 등등
어딘가 어색한 집은 증축한 집일 확률이 높고, 그런 집은 정말 잘 살펴보셔야 해요.
대부분의 경우, 다 고치실 수 있기는 해요. 하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스트레스는 말할것도 없고요.
집이 마음에 드시면, 매매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전문가들과 꼭 다시 재방문 하셔서 소견과 견적 뽑아보세요.
마지막으로, 저도 6개월이나 비운 이 방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미씨님들 넘넘 감사드려요, 늘 좋은 집만 만나시길 소원합니다~~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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