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MIT....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지 않나요?
퍼밋을 받기 위해선
라이센스있는 건축가나 업자를 고용해야 하고...
그건 비용이 올라간다는 소리고...
퍼밋 나올때까지 기한이 늦어진다 소리고...
퍼밋검사에 통과하지 못하면, 공사를 했다가 다시 뜯고 재공사를 할 수도 있다는 소리고...
...참.. 가고싶지 않은 길입니다.
속 터지는 사례 1.
미국의 5대호 중 하나인 미시건 호수가 내다보이는 아주 멋진 아파트를 헐값에 살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파트에 처음 방문하던날, 엘리베이터에서 옆집 아저씨를 만났어요. 아저씨는 그 아파트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살기도 하고, 렌트용으로 2채를 더 가지고 있다고도 하더라구요. 마침 옆집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면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어요.
들어가보니, 제가 산 집엔 현관 오른쪽에 답답하게 벽이 하나 막혀있었는데 그 집은 어찌된건지 탁 트인 오픈컨셉이더라구요.
(제가 산 집)
(옆집)
아저씨는 3채 모두 관리실에 별다른 말 안하고 다 없앴다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아파트내 다른 이웃집도 그랬고, 그 이웃의 이웃집도 그랬고.. 등등
저한테도 벽이 있고 없고가 얼마나 다른지 엄청나게 설명을 했지요. 집에와서 zillow를 검색해보니, 그 아파트에서 새로 고친집들은 그 가짜벽을 다 없앴더라구요.
남편과 상의끝에, 벽을 다 없애고 그 안에 있던 전기선을 돌리고, 스위치 위치를 바꾸고, 그라나잇을 조금 크게 다시 맞추고..
깔끔하게 고쳤습니다. 그런데 완성한 날, 빨간종이 하나가 문고리에 꽂혀있었습니다.
“예외는 없으니 의의제기하지 말고 원상복귀해놓으시요”더군요..
헉…. 왜... 나만… ㅜㅜ 건물구조랑 전혀 상관없는, 안이 텅텅빈 ‘가짜 벽'인데.. 그까이꺼 그게 뭐라고..
관리실로 쫒아갔지만 씨알도 안먹히더라구요.
다시 복구하는 인건비, 벌금, 날라간 시간들 등등.. 이게 뭔가 싶었어요.
(벽을 없앴다가 다시 지어서, 기존벽과 두께가 달라요. 오른쪽 그라나잇탑 모서리가 살짝 안맞아서 속상했었어요)
속 터지는 사례 2.
위에 아파트를 팔고, 번 돈으로 이번엔 낡은 싱글하우스(1058sf)를 사서 집을 또 다 때려부셨습니다.
그 집은 전기와 플러밍을 고쳐야해서 퍼밋을 받아야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동네라서, 다른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하냐고 경험많은 GC(General contractor)에게 물었더니,
“퍼밋나올때까지 4주 기다렸다가 공사 시작하던, 공사하다가 걸려서 4주를 기다리던 똑같아. 근데, 퍼밋준비하기 귀찮잖아? 그러니까 일단 공사부터 시작해. 운 좋으면 공사 끝나고 걸리거나, 아예 안 걸릴수도 있어. 걸리면 그때가서 퍼밋 받으면 되지 뭐"
귀 얇은 저에게 악마의 속삭임이 들렸습니다.
“이 동네는 다들 그렇게 해?” 라고 물으니,
“당연하지. 퍼밋들어가면... 전기 끝나고 검사, 플러밍 끝나고 검사, 파운데이션처리하고 검사.. 그러다 검사에서 걸리면 다 뜯고 다시 해야해.
누가 그렇게 정석으로 일하겠어. 아무도 안그래" 라고 했지요.
맞는말 같았습니다.
‘A하고 B하는거나= B하고 A하는거나'. '운좋으면 안걸릴수도 있고.’ 솔깃했지요.
그러나… 두둥.. 당연히 또 걸렸습니다.
city에서 사람이 나와서 바로 공사 중지를 시키더군요. 그리고 정확히 4주 후 공사를 제기할수 있었습니다.
그럼, 앞뒤로 똑같은거 아니냐구요?
아니요.. NEVER!!
😓시티에 걸리기 전에는, 걸릴까봐 조심조심 일 해야 한다고 하루에 2-3시간만 일하고 가버렸고,
😫걸릴까봐 쓰레기를 밖에 내놓으면 안된다고, 집안 가득 철거쓰레기를 다 쌓아놓은후 움직일 공간이 없다며 일을 천천히 했고,
😖걸린후에는, 원래 일하던 GC는 슬그머니 꽁무니를 내뺐고,
😔다른 GC를 찾느라 2-3주 날렸고요.
햇살 쨍한 6월에 끝났을 집이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8월 말에 끝났으니..
저의 속상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지요.
이 외에도 속 터지는 사례 3, 4… 더 있지만 생략할께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퍼밋을 받는다는게 돈+시간+마음고생 팩키지로 힘든 길 인것 같아보여도 사실은 온갖 편법과 꼼수를 쓰지 않고 직진으로 갈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더라⏌입니다.
톨게이트앞에서 조금 막히는것 같지만, 사실은 고속도로인거죠^^
저는 이제 경험에서 배운 바 무.조.건 퍼밋을 받습니다.
사시는 시티홀 building department에 한번 슬쩍 가보세요.
제가 사는 곳은 ‘신청서 작성'만 하면 됩니다. 설계도 제출 없고, 추후 검사도 없고요.
사실 공사 아무리 빡세게, 아무리 오래 해도 잘 걸리지도 않아요.
제가 사는 곳 옆동네는 ‘신청서 작성'+’컨트랙터 라이센스랑 보험서류'+’수수료' 내면 됩니다.
설계도 필요없고, 뭐 고칠지 신청서 한켠에 리스트만 쭉 쓰면 됩니다. 검토가 3주 걸린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담당자가 파트타임으로 월수금만 일하시는 은퇴한 건축가 할아버지세요. 사정 이야기하고 좀 도와달라고
정중히 부탁드리면 1~2일 정도에 처리 해주세요. 중간검사 없이 끝날때 한번 와 보고요.
제가 사는 곳 옆옆동네는 설계도까지 다 내야합니다. 설계도도 꼭 라이센스있는 건축업자한테 그려야 봐주고요.
30명 정도의 공무원들이 team으로 이루어져서 분야별(전기,플러밍,파운데이션 등등)로 나누어서 봐요.
1번담당자~마지막담당자까지 분야별로 검토받는데 총 3주 걸린다고 해요.
일단 처음 3주 지나갈때쯤 첫번째 reject연락이 옵니다.
조그마한 숫자 하나만 틀려도 reject이 되기 때문에.. 한번에 통과는 불가능입니다.
라이센스 건축업자한테 수정해달라고 해서(1주 이상 소요) 고쳐가면 1번담당자~마지막담당자까지 지나가는데 또 3주.
또 통과 못하지요ㅜㅜ. 한번 검토하면 빨간펜으로 10개 이상 잡아내거든요.
또 수정해서 가면 새치기 그딴거 없이 다시 1번담당자~마지막담당자까지 또 3주.
그래서 보통 설계도 통과만 3~4달 걸려요. 설계도 프린트값만 몇백불 들어요.
이렇듯 시티마다 분위기 다 달라요.
미리 겁먹지 마시고 꼭 한번 확인해보세요.
신청서를 가지러 온 척 하면서 대충 뭐뭐 필요한지 물어보세요.
예상외로 쉽게 넘어갈수도 있어요 :)
저도 몇 번 저런 일이 있고 나서 주변을 보니, 제대로 공사하는 사람들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퍼밋 신청이더라구요. 다른곳은 몰라도 일단 일리노이는 그렇더라구요.
퍼밋받고 정석으로 공사해야 집 팔때 당당할 수 있어요~!
Chloe.
1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