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족 4명에게는 불치병이 있습니다. 바로 ‘귀차니즘' 일명 ‘이따가이따가병'

손님이 올때만 반짝반짝 깨끗해지는 저희집은 평소에는 정말 가관입니다. 

이사를 왔을때, 

저에게는 마스터베드룸 화장실을 남편과 나누어 쓰는것 vs 복도에 있는 화장실을 딸 둘과 나누어 쓰는것 이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이사할때 일단은 혹시 몰라, 두 화장실 모두에 더블 베니티를 놓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가 안방화장실을 쓰면 안방화장실만 깨끗해지고, 복도화장실을 쓰면 복도화장실만 깨끗해진다는걸 알았습니다.

저는 신데렐라니까요. ^^

참다참다 남편에게 “싱크 한개만 선택해. 그리고 그 이상 어지르지 마"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애들 더러운건 애초에 포기했구요. 

그래도 싱크 하나 더러우면 매번 그 옆에 덜 더러운 싱크가 있으니 어떻게든 살아는지네요..

설상가상 큰딸이 올해 13살. Teen대열에 입성했습니다. 

아침에 거울보기를 한 시간씩.. 

옷을 침대위에 수북이 쌓고, 티도 안나는 메이크업을 한다고 화장실을 들락날락.. 

화장실 싱크가 두개가 아니었다면, 막내딸은 세수도 못할뻔 했네요..

혹시 리모델링을 생각하신다면, 화장실 싱크는 더블로!! 강추합니다. 

집에 더러운 사람 있을수 있어요.. ㅎㅎ

저에게 더블베니티는 ‘평화의 상징'입니다. 

최근에 공사를 끝낸 집 사진 하나 보여드릴께요. 

저 동네는 평균 2200sf에 4Bed, 2Full bath, 1half bath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화장실에는 싱글베니티가 있습니다. 

근데, 유심히 보니 더블을 놓기엔 좀 꽉 찬 감이 있긴해도 그렇다고 싱글만 놓기엔 남는공간이 많아서 아깝더라구요. 

가장먼저 Census로 조사해보니 저 동네는 한집당 4명 혹은 그 이상이 산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식구 4~5명이 아침에 일으킬 전쟁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거기에 우리 큰 딸같은 긴~~ 머리 틴에이저 딸도 대입해봤지요.

그리고 언니때문에 세수를 못하는 동생들도 머리속에 그려봤습니다. 

‘앗… 여긴 전쟁터다.’ 

그리고 ‘아무렴. 한개보다는 두개지’ 하는 마음으로 팍팍 퍼주었습니다.  

                                                                                       (Before and After)

조금 더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살짝 덧붙일께요. 

⥁ 더블베니티 사이즈? 

60인치, 72인치가 기본입니다. 더 큰게 필요하다면 늘리는건 캐비넷을 더 연결하시던, 스페이서를 넣던지간에 문제가 아닌데, 

더 작은게 필요하다면 혹시 따로 캐비넷을 짜서 넣으신다고 해도 50인치(24인치 캐비넷 x 2개 + 그라나잇탑 2인치)가 미니멈입니다.

그보다 작으면 세면대위에 물건 놓기 좁고, 무엇보다 두 사람이 동시에 사용하기에 좁습니다. 

⥁ 기존 우드캐비넷은 페인트로 색칠하고 위에 카운터탑만 맞출수도 있나요?

네. 세트로 꼭 안 사셔도 되요. 

24, 30, 36, 48, 60, 72 인치 같은 기성사이즈는 vanity top만 따로 팔아요. 

Top only, bottom cabinet only, cabinet with counter top…등등 필요한것만 살 수 있어요.  

⥁ 화장실 캐비넷은 부엌 캐비넷과 다른가요? 

다르기도 해요. 부엌캐비넷은 보통 ‘깊이24x높이36’인 반면, 화장실캐비넷은 '깊이24x높이36'일수도 있지만, 작은집의 경우엔 ‘깊이21’짜리로도 많이 합니다. 

윗 사진 집은, 제가 필요했던 사이즈가 계속 품절이어서 못 구하던 차에 캐비넷아저씨가 ‘부엌캐비넷+ 화장실3개 캐비넷’ 합쳐서 디스카운트 해준다고 해서 부엌캐비넷을 깊이 21인치로 줄여서 제작해달라고 해서 넣었습니다. 높이도 최대한 낮춰서(밑부분 길이조절 하는 다리를 조금 잘라달라고 했어요) 설치했구요.

⥁ 더블싱크 설치하면 수압이 줄어드나요?

아니요. 수압이 줄면 안되요. 

공사 끝나면 테스트 잊지마세요. 싱크대 양쪽 수압뿐 아니라 집 전체의 샤워기, 세면기, 싱크대 등등 모든 물의 수압 확인하세요.

⥁ 수압이 줄었는데 원인을 못 찾겠대요. 집의 벽을 다 뜯어서 플러밍 라인을 볼 수도 없는데.. 이 경우엔 어떻게 하나요?

해결할 수는 있대요.  

대부분의 집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워터라인에 pressure reducing valve라는게 있어서 이걸로 조절할 수 있거나, Water booster pump라는것을 달아서 물 양을 조절할 수 있대요. 

단, 샤워할때 물 콸콸 나오는게 좋다고 high로 맞췄다가 더 큰 플러밍 문제가 생기거나 물 공급받는 어플라이언스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무조건 플러머를 통해서 설치 하시길!! (licensed pumber아저씨 말). 

집을 팔때, 화장실 싱크가 더블인건 굉장히 매력적이죠. 

저는 세면대 위의 전쟁때문일꺼라고 생각했는데, 리얼터인 남편말로는 세면대 아래의 수납공간이 늘어나는거라서 그렇대요. 

화장실에 자리가 넉넉한지 확인하시고 사이즈 되겠다 싶으면 지르세요~~

가정에 평화가 찾아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