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남게된 동생이 이집에서 이사를 나가게된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동생은 이집보다 훨씬 이쁘고 아담하고 코지한집을 찾아서 가게 되었다.   

혼자 남게된 동생이 아무래도 혼자지내기에 이집은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과일나무에  각양각색의 꽃들이 꽉 들어찬 정원이 있는곳으로 가게된 동생은 사뭇 행복해보이기도하지만 기대반 걱정반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나보다. 

나는 내가 떠나고 싶을때 떠날수 있다는것에 감사한다. 

내주변에 나를 보며 타주이사에 이젠 국제적인 이삿짐까지 보내는걸 보고 두부류의 의견들이 생겼다.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면 길에 돈을 다 뿌리고 다니는거 아니냐. 이젠 좀 정착을 해야하지않느냐… 한국에 집값이 얼마나 비싼데 …한국가서는 뭐먹고 살거냐…돈도 많은가보다]

그리고 또 다른부류는

{가고싶다고 갈수있다는게 너무 부럽다. 그것도 한국에 간다는게 너무 좋아보인다. 나도 그러고 싶다.  부러워 죽겠다.} 

이렇게 두부류가 있다.  

나는 물론 첫번째 부류의 의견은 혐오한다.  길에다 돈을 깔고 다니든 똥을 뿌리고 다니든 내가 그사람들 돈으로 다니는것도 아니고, 한국가서 뭘먹고살든 자기네가 나를 먹여살릴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을 하는지… 같은말이라도 정말 기분 상한다.  

그런데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보고있자면 먹고싶은거 갖고싶은거 가고싶은거 다 참고 사는 사람들이다.  고로 그들은 가진 재산이 어정쩡하게 좀 있다는것뿐 나보다 더 나은삶을 사는것같지는 않아보인다.  물론 각자의 삶에 만족도가 틀린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 사는지… 왜 자신을 가꾸지도않고, 더나은 삶을 추구하지않는지… 참견하지않는다.  그들의 인생이고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기때문이다.  말이라는게 그렇다. 내가 생각없이 하는말이 남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생각하고 말하기란 쉽지않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말을 했을때 내가 감정이 상했다면 나는 다른사람에게 똑같은식의 말을 하지말아야 할것이다.  그건 말하기전에 생각해야할일이 아니고 이렇게 평소에 느끼고 미리미리 생각해둬야 하는것같다.생각이란게 있다면 말이다.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게 아니지 말이다.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기꺼이 말해준다. 한국에 올일 있으면 꼭 연락 하시라고. 우리집에서 숙소도 제공하고 여행도 같이 가자고…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한국에 오거나 말거나 연락 두절 할생각이다.  내가 너무 극단적으로 대처하는걸까? 내가 타주이사를 감행한데에도 나름 이유가 있었고, 고국행을 하는데에도 나름 이유가 있다는것을 그들은 모른다. 말을 안하면 누가 알겠는가… 

뼈아픈 상처를 안고 떠난것일수도 있고 가슴에 품은 한가닥 꿈을 안고 떠나는것일수도 있다. 그런데 그들만의 잣대로 왜 그러느냐. 어떻게 살거냐. 이해가 안간다 식의 말을 한다고해서 내가 그들을 이해시키고 나의 개인적인 그야말로 사적인 감정을 알려야할필요는 없듯이 그들의 막말을 대꾸조차 할 가치를 못느끼겠다.  나름 나를 걱정해서 하는말이라고들 하겠지만, 아무튼 나하고는 안맞는 부류다. 안맞는 멍에를 같이 메고 같이 걸어가며 서로에게 계속 힘들고 아프게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