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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ley의 뜨개공방

다섯가지의 이유 hey kyung lee (paseoka) 2022-5-20  16:33:44
내가 어려서 이민 끌려오듯이 우리딸도 따지고보면 나에게 끌려 한국에 왔다. 아직은 나없이는 혼자 살아갈 능력이 안되어 쫓아온것이다. 나처럼 한국이 그리울리도 없고, 나처럼 미국이 이민생활일리도 없는 딸이기에 그렇다.

어느날 서울 한가운데에서 택시를 탄 딸아이가 그랬다. “엄마도 내나이때 이민 끌려가서 힘들었듯 나도 엄마한테 끌려서 한국에 온거라 옛날에 엄마가 힘들었던것처럼 나도 힘들수 있어. 마찬가지아니야? 그러니까 나를 이해해줘…! “
나는 그때 깜짝 놀랐다. 아…. 나는 어려서 이민 끌려가서 고생고생 하며 가족을 거의 부양하다시피 했는데, 이아이는 내가 별의별 비위를 다 맞추고, 사주고 공주처럼 대해도 결국은 그냥 끌려와서 억지로 나에게 기쁨조 해주는 기분이구나… 그러니 내가 해주는 모든것이 그저 자신의 희생에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뭐든 다 맞춰주면서 나름 여행도중 힘들었던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딸아이에게 맞춰주면 한국을 아니 부산을 좋아하겠지 라고 생각한건 어디까지나 나의 착각이었던가 싶었다. 나의 이기적인 결정이었나…
그러던중 딸아이가 나에게 오늘 질문을 던졌다. “엄마는 한국에서 이모든것들이 얼마나 맘에 들고 좋냐고… 숫자 10중 몇이냐고 묻는것이다. 난 당황스러웠지만 답을 했다. “음… 엄마는 10이지~!”
너는 몇인데? 딸아이는 답을 금방 하지않았다.
“엄마가 물어본거니까 내가 뭐라고 답을해도 괜찮지? “하는것이다.
당연하지~ 말해봐. 괜찮아~
“난 10중 4.5?”
기대했던것보다는 그래도 괜찮은 숫자였다. 사실 여행내내 불편한것들을 말하며 다닌터라 들어주는데도 한계를 느낀 나였기에 숫자1-2 정도를 기대했었는데 그래도 비교적 높게 나온듯하다.
길에서 우리에게 억지로 아파트 모델하우스 구경하고 가라고 잡아당기며 호객행위를 하는 아주머니부터
동대문 엽기떡볶이 본점을 찾느라 택시를 탔는데 엉뚱한데 내려 주면서 여기가 떡볶이가게들 많은데니 그냥 내리라고 거의 택시에서 내쫓다시피한 택시운전기사에,
전철안에서 치매에 걸렸는지 정신이상자인지 계속 욕지거리와 되지도 않는 정치얘기를 마스크도 안하고 혼자서 허공을 향해 목청껏 떠들어대는 할머니를 피해 너무 시끄럽고 무서워서 내렸다가 다음 열차를 다시 탔는데 바로 그다음 정거장에서 그할머니가 우리가 타고있는 그칸에 다시 타는 바람에 우리는 할머니가 타는 동시에 두말없이 전차에서 다시 내렸던일들… 그모든것들이 나의 뇌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익숙하지않은 일들을 겪으며 불편한 마음을 달래며 딸은 오히려 나를 맞춰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우리부모님과 뭐가 다르단말인가… 어차피 딸은 이상황이 이민생활인것을…
나는 다시 물었다. “뭐가 좋고 뭐가 싫었어? “
딸은 말하기시작했다. 첫번째,엄마가 차가 없어서 많이 걸어야하는거, (전철타기위해 수도없이 계단을 오르내렸다. 출구를 잘못 찾아 다시 들어갓다 나갓다 두더쥐처럼.. 큰역이 아니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역도 있었기에)
두번째, 사람들(예상했던바이다)
세번째,사시미가 미국꺼보다 맛도 없고 느끼해서 이젠 먹고싶지않다는( 어이가 상실이다) 사실, 딸이 회를 너무 좋아해서 미국에서 사시미 한번 제대로 사먹일라치면 너무 거금이 들었기에 바닷가오면 회를 자주 먹게해줘야지하는마음이 없지않았다. 그런데… 회가 입맛에 안맞으시는 모양이다. 나는 정말 맛있게 매번 먹었는데 딸은 이제는 회를 그만먹자고 했다. 느끼하단다. 한국회가… 헐!! 상추와 깻잎에 싸서 쌈장까지 발라 수도없이 입에 넣어줬는데… 맛있게 먹기에 나는 안먹어도 배불렀었는데… 그게 그게 아니었나보다. 기운이 빠졌다.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 까지 말을 했다. LA가그립고,벨라(강쥐)가 너무 보고싶단다. 그건 이해가 된다. 워낙 LA를 좋아해서 Georgia 에서 떠난터라… 워낙 Bella를 좋아하니 그두가지는 사실 이해가갔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LA가 조금은 그립다. 내가 맘만 먹으면 차로 어디든 다닐수 있고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면 멀미를 하는 나로서는 택시나 전철까지도 멀미를 안한적이 없기에… 그렇다고 길도 모르는데 차를 덥썩 살수도 없고 아직 살곳이 완전 정해지지도 않았을뿐더러 이삿짐도 아직 못찾고 있는 상황에… 거기다가 반도체 부족으로 새차나 중고차나 상관없이 주문해놓고 몇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미국처럼 한국도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네번째까지 주절주절 말하더니 좋은점도 말했다. 좋은점은 딱 한가지였다. 좋은점은 그냥 간단했다. 바로 ‘여행와있는 기분!’그거하나 좋단다. ㅎㅎㅎㅎ 나는 너털웃음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난 한국회가 다시 먹고싶어졌다. 이번에 가서 먹으면 딸아이 입에 넣어주는것보다는 그냥 다 내입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너무 먹고싶었다. 내일은 꼭 회를 먹으러 가리라…
조카(오빠딸) 가 한국에 혼자 나와 서울에 살고 있다. 서울에 갔을때 조카를 만나서 산낙지와 광어회를 먹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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