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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ley의 뜨개공방

장님이 문고리 잡듯 hey kyung lee (paseoka) 2022-8-13  01:38:43
부산 대연동의 오피스텔이 1년 계약이었으니 아직도 내년 5월까지는 잔여기간이있는데, 우리는 달맞이 아파트로 무리해서 이사를 갔다. 두곳의 월세를 책임져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이사를 강행했으므로 미국에서 가져온 살림살이들도 도착하고하니 될수있으면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해서 먹자고 다짐을 했다. 그렇지만 솔직히 다른이유도 있었다. 사실 한국에 와서 하루 한끼이상 거의 외식을 하다보니 나의 혈압이 오르는바람에 일년전에 처방받은 혈압약을 내내 안먹었었는데 이젠 거의 다 떨어져가고 있었던것이다. 집에서 천일염으로 음식을 할때는 혈압이 정상인데 식당의 음식들은 정제염을 사용하기때문에 혈압이 바로 올라가는걸 느낀다. 또다른 이유도 있다. 대연동 오피스텔은 대학가여서 집밖에 나가면 바로 수백개이상의 식당들이 즐비해 있는데 비해 달맞이는 대학가만큼은 아니어서 벌써 그동네를 오갈때마다 이미 한번씩은 거의다 가서 먹어보았고 주변에 다른 식당들을 가려면 마을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내지는 30분 이상을 걸어서 장산역까지 나가야만 번화가를 만날수 있어서 쉽게 외식을 하고 들어올 상황은 아닌것이다. 

 아무튼 부동산에 오피스텔을 내놓았고 다른 세입자가 들어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각자의 방과 침대가 있는 아파트로 와서 만족스럽게 터전을 꾸미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오피스텔 냉장고와 화장실, 부엌을 청소하러 간날이었다. 오피스텔 입구에서 주인을 만난것이다. 3층의 빈집에서 알람이 울려서 왔다고 한다. 나는 마침 잘됐다싶어서 가시기전에 잠깐 들러달라고 부탁을했다. 한시간 정도후 모든 정리를 마치고 나올즈음 주인이 벨을 눌렀다. 나는 주인에게 말을 하기시작했다. 여러 부동산들에게 알렸으니 오피스텔이 다른 세입자가 나타날때까지는 월세를 책임지겠다. 사장님도 혹시 새로운 세입자를 좀 구해주시면 고맙겠다. 그동안 새로지은 깨끗하고 코지한 이 오피스텔에서 잠깐이지만 너무 편하게 즐겼다고 하면서 정식으로 감사의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주인은 뜻밖의 말을 하는것이다. 금리가 너무 올라서 이렇게 가다가는 건물이 넘어가게 생겨 지금 정부대출을 신청중이다. 10월까지 기다리면 정부대출을 받을수 있으니 어차피 그땐 모든 세입자를 내보내야 한다라고 말을 하는것이다. 계약서에의하면 그럴경우 모든 세입자들이 나가야한다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일이었다.그동안 미국에서 집을 여러번 사고팔면서 단한번도 계약서의 내용을 읽고 싸인한적은 없다. 에이전트가 설명해주면 그런가보다하고 믿고 싸인을 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말이 틀리지 않은가? 난 한국말을 잘하고 읽고 이해할수 있는데 그래서 한국에 와서 사는건데… 내가 계약한 월세 계약서에 그런내용이 있다는걸 몰랐다는게 너무나 한심했다. 만일 내가 아파트를 얻지 않았다면 10월에 주인이 나가라고 했을때 갑자기 나갈곳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될뻔한게 아닌가? 정말이지 내가 선견지명이 있었던것도 아닌데 장님이 문고리 잡은격으로 미리 손을 쓴게 아닌가 말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걸 잘했다고 해야할지… 정말 모를일이었다. 아무튼 10월까지 기다리라 하니… 알았다고 하고 주인과는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지난번 모녀와 함께 왔던 아파트바로앞 카페는 다시 가서 보니 분위기와 바다뷰는 여전히 아름다웠으나 사실 커피나 그밖의 다른 음료들이 좀 맛이 없음을 알았다. 그날은 비도왔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여서 맛이 좋기만 했나보다… 그런데 그윗층으로 3층에 또다른 카페가 있었다. 한번 올라가보았다. 카페를 한옥처럼 꾸며서 그릇들을 도자기종류로 사용하는것 같았는데 사람이 꽉들어차서 발디딜틈도 없는것이다. 담에 평일에 한가할때 꼭 다시 오리라고 마음을 먹고 평일에 다시 가보았다. 카페이름은 비비비당 이었다. 고전적인 식기와 분위기 그리고 카페에서 첨으로 먹어보는 코스 디저트였다. 사람이 붐볐던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바로앞에 이런 유명한 카페가 있다니 이또한 장님이 문고리 잡은격 아닌가….갑자기 아들과 나이가 같은 27년된 오래된 아파트가 나에게는 과한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1층이라서 엘리베이터도 탈필요 없고 베란다로는 주차장이 아닌 우리만이 즐겨볼수있는 정원이 있는 아파트가 갑자기 너무 좋아졌다. 나의 손때가 묻은 내 물건들이 아파트에 꽉차서 정리가 끝나고나면 이곳은 아마도 더 내맘에 들것같다. 
 이것이 행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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