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윤

제가 식당 주인언니랑 잘 알거든여? 그래서 지도 주인언니빽으로 주방을 좀 들락달락 했었어여...가령 단무지나 밥같은 거 가질러...다들 주방아짐인지 알았을거에여..남들도 막 퍼주고 그래갖고..히히히
으...글고 그 식당 주방장 아자씨로 말할것 같으믄...몸값이 무지 비쌌던(결국엔 이것땀시 짤리신...), 중국요리도 무지 잘하시고 한국말도 무지 잘하시던 화교셨어여.
금요일에 손님이 많아서 힘들었다싶음 툐요일에 조용히 어프를 내시고 회복될때까지 쉬시던, 그래도 그 손맛이 아쉬워 주인언니 미운 소리 못하고...암튼, 배짱 좋으신 아자씨였슴다...허허, 오랜만에 한글자막 치니 말이 술술 나옵니다 구랴.

그 날 역시 단무지떨어져 가지러 주방에 들어갔는데 주방장 아자씨 깐풍기 막 시작하시는거였슴다...이 집 깐풍기 맛있기로 유명했거든여?
암튼, 냉장고도 몇번 열었다 닫았다 함서 날카롭게 눈을 뜨고 스파이짓을 시작했담다...

먼저 닭봉...왜 TV보믄 산적들이 뜯어먹는 고기 모양 있지요? 뼈가 양쪽으로 살짝 삐지고 고기가 통통하니 가운데...닭봉(닭낡개 부분은 띄고)의 양옆을 가운데로 쑥쑥 밉니다.뼈가 양쪽으로 나오게...

그다음 후추랑 소금 넣고 살짝 버무리고...
물에 불려논 녹말이랑 계란 흰자를 닭봉에다 입힘다.

쏘스 만듬다.
여기서 특이했던, 그러니까 팁이 되겠슴당.에헴.
닭 그려진 칠리 갈릭 쏘스랑 콘 통조림을 팍팍 집어 넣슴다.
참고로 그밖에 깐풍쏘스는 닭 1파운드 기준에 다진마늘 1큰술, 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물엿 2큰술, 닭육수 2큰술임다. 칠리 갈릭은 2큰술넣음 적당한것 같슴다.
(마파두부에도 칠리 갈릭 쏘스 넣어 보세여...죽음임다...히히)

글고 닭튀기고, 웍에 닭 튀기던 기름 넉넉히 두르고(권장 사항은 아니져^^;) 온도가 오르자 쏘스넣고 쬠 끓이다가 닭이랑 콘을 넣슴다.
으...참기름은 넣는지 않넣는지 몰겠슴다. 왜냐믄 이때 아자씨랑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 산으로 쌓인 단무지 들고 바로 나왔슴다...

꼭 해보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