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리스틴입니다.

처음 학생신분으로 미국에 왔을 때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등 문화적 배경이 각각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는데 우린 틀린 영어로도 너무나 의사전달이 잘 되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읍니다. 우린 각국의 음식점을 순회하며 서로 대표음식들을 소개해주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음식을 앞에 두고 나눈 우정이라 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것 같아요.^^

주부가 된 후엔 여러마켓을 다니며 구경만 해도 즐거웠읍니다. 이곳이 문화의 다양성 덕에 중국마켓 일본마켓 올개닉 전문 마켓등 식재료의 천국이라 요리를 좋아하는 저로선 너무나 행복한 곳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것이 해물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캘리포니아에 살다보니 좀처럼 싱싱한 해물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고 맛 또한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많이 차이가 나네요...

그런데 오늘 코스코에서 생 홍합을 봤을땐 꼭 사서 뭔가 만들어야 겠다는 의무감마저 들어 생각끝에 준비한 음식은 빠에야(Paella)입니다.

이 음식은 여러가지 해물과 고기 쏘세지 토마토등의 풍성한 재료에 샤프론으로 맛을 낸 스폐인의 쌀요리인데요, 빠에야란 이름은 원래 이음식을 만들고 서브했던 얕고 둥그런 두개의 손잡이가 달린 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릇점에 가보면 Paella Pan이라고 씌여 있는 것들이 있읍니다.

한가지 더 샤프론(Saffron)은 여러분이 알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입니다. 이 건 크로커스라는 보라빛 꽃의 암술머리를 말린 것인데 꽃 한송이에 3개밖에 없는데다 일일이 손으로 따서 말린다고 합니다. 1온즈의 샤프론이 14000개의 작은 암술머리를 따서 말린 것이라니 이 엄청난 노동력의 댓가로 값이 높을 수 밖에 없겠지요…

수 천년전엔 샤프론이 주로 약이나 염료 바디오일등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그 특유의 톡 쏘는듯한 맛과 색으로 주로 빠에야, 리조또, 유러피안 베이킹등에 이용된다고 합니다.

샤프론은 암술머리를 그대로 말린 thread 타입과 파우더가 있는데 일반 마켓에서도 구입이 가능하고 한 번에 사용하는 양이 많지 않아 그다지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닙니다. 오히려 해산물등의 부재료가 풍성해 조금 특별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입니다.

이번 빠에야는 샤프론대신 카레가루를 넣고 마른고추를 넣어 우리입맛에 더 가깝게 만들었구요,샤프론을 넣어도 조리법은 같습니다. 준비한 분량은 4인기준입니다.

재료A(육수): 홍합 또는 조개200g,물500g

재료B: 쌀2컵, 올리브오일3Ts,다진양파100g, 카레가루2ts(샤프론을 넣을땐 샤프론1ts), 치킨스탁1개 또는 치킨 베이스1ts, 소금1/2ts

재료C(해물볶음): 새우150g, 가이바시라150g, 오징어1마리, 와이트와인3Ts, 토마토소스100g, 올리브오일2Ts, 다진마늘1Ts, 마른고추2개, 아스파라거스100g, 후추약간, 소금약간

1.먼저 물을 끓이다 조개를 넣고 조개가 입을 벌리면 불을 끈 후 조개는 건져내고 육수를 준비해 둔다.(재료A)

2.팬을 달군 후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를 갈색이 날 때까지 볶다가 쌀을 볶는데 눌지 않게 조심하면서 카레가루를 넣고 2분정도 더 볶다가 육수를 넣고 치킨스탁1개또는 치킨베이스1ts, 소금을 넣고 약한불에서 국물을 졸인다.(재료B)

3.물이 자작하게 줄어들면 뚜껑을 덮고 약한불에서 다시 25분정도 익힌다

4.쌀을 익히는동안 다른 팬을 달구어 올리브오일에 마늘 마른고추와 해물을 넣어 반 정도 익으면 와이트와인, 토마토소스, 아스파라거스, 건져 두었던 조개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한고 불을 끈다.

5.3의 밥이 다 되면 4의 해물 볶음을 잘 섞어주면 완성입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