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간식으로 치자시럽이 얹어진 밤조림이 어떨까 싶습니다.

지난 가을 지인이 선물해준 밤이 너무나 맛있는 공주(정안)밤이였는데 보통 껍질이 있는 상태의 것을 선물하는데 껍질을 제거한 밤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밤의 겉껍질을 제거하면 속껍질이 나오고 이것은 버리지 말고 말렸다가 설사가 날 때 차로 끓여 마시면 설사가 멈추는 민간약으로도 이용되어 왔습니다.

밤은 기육을 살찌우게 한다라는 학창시절 동의보감에 씌여진 문구가 생각납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을 돕는 좋은 간식이라 할 수 있겠죠.

겨울 거리에서는 손님들이 밤을 잘 까서 먹을 수 있게 칼집을 내어 구워진 밤을 파는 상인들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남편과 데이트할 때 길거리에서 군밤을 처음 먹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현대의 아이들은 색감에 뛰어납니다. 특히 음식도 다양한 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자는 가을철 수확하여 잘 말려두었다가 찬물에 으깨어 우려내면 고운 노오란~ 빛깔이 납니다.

이것은 가슴이 답답한 번열감이 있을 때 음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찻물은 밀가루, 쌀가루나 기타 식재료에 노오란 고운색을 물들게 하는 천연염료로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두, 떡, 시럽 등으로 활용하면 더욱 음식을 멋스럽게 합니다.

치자는 다른 식품과 어우러져도 특이한 맛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치자로 물들 음식은 자연스럽게 그 음식에 녹아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치자를 우린 물과 설탕을 같은 약한불에서 반 정도 줄어들때까지 젓지말고 끓여줍니다. 아주 간단하면서 이쁜 시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밤은 껍질을 깐 밤에 치자물로 담구었다가 소금물에 씻은 후 2~3분 물기를 제거하고 찌거나 삶아둡니다(15~20분). 한 김나가면 치자시럽에 밤을 중불로 살짝 졸여줍니다.

시럽은 두차례로 나누어 뿌려가며 졸여주면 더욱 빛깔이 선명하고 이쁘죠,

밤은 생밥으로 먹어도 맛이 좋고, 또 찌거나 삶아서 먹어도 맛이 좋죠.

하지만 새로운 형태로 치자밤을 만들고 졸여서 이쁜 상자에 담아 지인들에게 새해 선물로 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혹 고소한 향을 같이 선물하시려면 참깨를 고명으로 뭍혀서 종이나 나무상자에 담아 선물하는 것도 드시는 분들이 행복해 할 것 같아요.

포장은 특별한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고 지끈(종이를 말아 만든 끈)도 좋겠고, 아니면 고운 빛의 한지로 싸서 선물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한 해를 기쁘게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욱 건강해지고 행복한 시간 갖기를 소망해봅니다~^^

<치자 밤조림>

* 재료 및 분량 : 치자 2알, 밤 10개, 물, 설탕 1/2컵, 소금 2작은술

* 조리법

1. 치자시럽만들기

치자를 찬물에 씻은 후 으깨어 냉수에 담구어 치자물을 우려낸다.

치자물이 우려난 노란 찻물에 설탕을 같은 양으로 넣어 냄비에 넣고 약한불에서 양이 반이 될때까지 젓지말고 조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