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거나 몸이 많이 피로할 때 사람들은 보양식을 찾는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힘이 날까? 혹은 내 몸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며 나에게 적합한 식품과 음식을 찾게 되고 또한 사람들은 각자 자기 자신의 몸과 상태에 따라 몸에 좋은 음식과 약재를 선택한다. 무엇보다 천연의 귀한 식품을 선택하여 몸을 보신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옛날에는 전복을 최고의 보신(補身)식품으로 임금님께 진상되어질 만큼 귀한 식품이였으나 현대에는 양식기술이 발달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리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손쉽게 구해 각종 조리법으로 전복음식을 만들어 가정에서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전복은 복(鰒), 포(鮑)라고도 하며 『본초강목』에는 석결명(石決明), 『자산어보』에서는 복어(鰒魚)라고 기록되었다. 또 전복껍질은 아홉 개의 구멍 덕분에 구공라(九孔螺, 간의 열을 내리고 눈을 맑게 하며 양이 위로 올라오는 것을 잡아주고 음(陰)을 길러주는 효능이 있는 약재임)라고도 한다. 전복은 귀한 재료인 만큼 몸이 허약하고 기운이 없을 때 몸을 보신하거나 환자들의 보양음식으로 이용되었다. 이러한 전복은 예로부터 회, 구이, 찜, 탕, 초회, 무침, 초(전복조림, 궁중음식), 김치(조선요리제법,1934), 장아찌(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36), 다식, 젓갈(게웃젓/제주도 향토음식으로 전복내장 젓갈) 등의 다양한 조리법으로 이용되었다.

전복(全鰒)의 성미(性味)는 차고(寒), 짠맛(鹹)을 갖고 있고 간(肝), 신(腎)으로 귀경한다. 전복은 특히 눈을 맑게 하고(명목, 明目), 출혈을 멎게 하며(지혈, 止血) 간(肝)의 열을 식혀준다.

전복껍질(석결명, 石決明)은 거예(祛翳, 예를 제거), 명목(明目, 눈을 밝게 함), 보음명목(滋陰明目, 음기(陰氣)를 보하여 눈을 밝게 함), 식풍진정(熄風鎭靜, 내풍(內風)을 치료하여 경기(驚氣)를 진정시킴)

지혈(止血, 출혈을 그치게 함), 청간명목(淸肝明目, 간(肝)의 열을 식혀주며 눈을 맑게 해줌), 청내풍간열(淸內風肝熱, 내풍(內風)을 인한 간열(肝熱)을 식혀줌), 통오림(通五淋, 오림(五淋)을 소통시켜 소변이 잘 나가게 함), 평간잠양(平肝潛陽, 간의 기운을 조화롭게 유지하여 비정상적으로 부월(浮越)하는 양사(陽邪)를 잠재움)의 효능을 갖는다.

전복의 종류는 푸른색과 노란색 두 종류가 있는데 생식용으로는 푸른색을 사용하고, 찜, 조림 같은 음식에는 노란색을 띈 전복을 조리에 이용된다. 전복의 육질은 단단하고 광택이 있으며 탄력성을 갖고 있는 것이 좋은 품질이다. 전복은 솔로 옆과 앞부분의 이물질을 제거한 후 숟가락을 이용해 전복을 떼어낸 다음 내장을 분리하고 뾰족한 부분의 이빨을 제거한 다음 이용한다. 또한 전복의 저장법(음식디미방, 1670년경)은 신선한 전복에 간을 하지 않고 참기름을 발라 단지에 가득히 넣은 후, 참기름을 다시 한 잔을 더 부어 두면 전복을 오래도록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전복에는 요오드(I)의 함량이 많고 비타민 B1, B12의 함량이 많고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여 산후조리음식 뿐만 아니라 암환자들에게 기운을 북돋는 약선음식의 재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완도와 제주 한림의 전복(全鰒)이 상품(上品)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좋은 영양과 효능을 갖고 있는 전복을 이용하여 죽을 끓여 환절기 우리 몸의 활력을 주도록 하자.

전복죽

<재료 및 분량>

전복 2마리, 다시마 2조각, 파 2대, 마늘 3알, 정종 1큰술, 찹쌀 1/3컵, 멥쌀 2/3컵, 국간장, 소금, 참기름

<조리법>

1. 물, 다시마, 파, 마늘, 전복껍질을 넣고 육수를 끓인다.

2. 전복은 솔로 앞 옆을 소금으로 문질러 씻은 후 숟가락으로 전복 살과 껍데기를 분리한 다음내장을 떼어낸다. 살은 저민 후 다지고 분리된 내장도 따로 다져둔다.

3. 쌀은 씻은 후 물에 15분 담구어 둔다.

4.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씻은 쌀을 넣고 볶은 다음 쌀이 반 정도 전복을 넣고 다시 2분정도 볶다가 다시마 물(쌀분량의 6배)을 넣고 약한 불에서 퍼지도록 저어가며 끓인다. 죽이 퍼지면 다진 내장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참기름을 넣어 준다.

5. 죽은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하도록 따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