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일교차가 갑자기 심해지고 습도도 건조해지는 등 많은 기온상의 변화가 생긴다.

따라서,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물론, 건강한 사람도 갑작스러운 기후면화에 적응하기 어렵고,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 가을철을 질병 없이 건강하게 보내려면, 무엇보다도 여름 더위에 지쳐 있는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일이 중요하다.

가을철을 흔히 결실의 계절이라고 한다. 오곡 백과가 무르익고, 각종 생선들도 살이 오르며 기름지는 때이다. 따라서, 이들 식품을 잘 요리하면 체력 회복을 돕는 훌륭한 보양식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생선으로는 우선 꽁치를 들 수 있다. 꽁치는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시켜 주고, 또 감기를 예방하는 데도 좋다. 꽁치를 먹을 때에는 특히 신선한 것을 골라, 내장까지 다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을철의 보양 식품으로는 또 정어리를 들 수 있다. 정어리에는 단순 단백질과 결합하여 핵단백질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핵산이 들어, 노화를 방지해준다. 또, EPA라는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 있어 중풍, 심장 마비 등을 예방해준다. 이 밖에도 가을철에는 고등어가 훌륭한 보양 식품으로 꼽힌다. 이 때가 되면 고등어에 물이 올라 맛이 좋을 뿐 아니라, 비타민 A와 비타민 D가 많아, 여름철에 약화되었던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좋기 때문이다.

  한편, 가을철에 몸을 보해 주는 식물성 식품으로는 더덕과 마를 들 수 있다. 더덕과 마는 모두 덩이뿌리[塊根]류로, 내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기력을 돋우어 준다. 가을철의 보양 식품으로는 또 도라지와 무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두 식품은 모두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가을철의 풍성한 과실 중에는 모과, 유자, 귤, 사과, 밤, 머루, 다래, 개암 등이 보양 식품으로 권장된다. 이 중에서 밤이나 개암은 기력을 돋우는 데 도움을 주며, 머루, 다래 등은 보혈 강장의 효과가 있다. 또, 모과, 유자, 귤 등에는 비타민 C가 많아 감기를 예방해 주며, 사과에는 당분과 유기산이 많아 피로를 회복시켜 주고, 정장의 효과도 있다.

- 한국인의 보양식- 강인희교수님

가을 모과차

******* 모과차 만들기******

* 모과청 만들기

<재료 및 분량>

모과 2개, 꿀 1병

<조리법> 1.모과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는다. 2. 모과를 세로로 1/2등분 한 다음 씨를 제거한다. 3. 모과를 얇게 저미거나(슬라이스) 채썬다. 4. 밀폐용기를 소독한 후 (끓는 물에 넣고 튀한다.. 즉 물을 끓여 병에 숟가락 하나 넣고 물을 부어 헹구어 낸 후 물기를 업어서 뺀다) 병에 모과를 담는다. 5. 모과가 담기 밀폐용기에 꿀을 넣고 약 2-3주간 재워둔다.

* 모과차 끓이기

<재료 및 분량> 다기에 따라 다르지만... 1인분에 1숟가락 반정도

<조리법>

하나.

1. 주전자에 뚜껑을 열고 물을 끓인다.

2. 끓인 물을 잠시 식힌다.

3. 다기잔에 끓는 물을 넣고 2분정도 둔 다음 물을 버린다.

4. 다기잔에 모과청을 넣고 2-3분간 우려낸다.

 둘.

1. 주전자에 물을 넣고 모과청을 넣은 후 15분 가량 약한 불로 끓인다. (센불로 끓이면... 색이 뿌옇게 되고 맛이 너무 셔서 먹기가 힘들다.) 2. 데운 다기잔에 부어 잣을 띄워 마신다. 셋. 1. 한약방에서 말린 모과를 구입하여 한번 씻어 물기를 제거한 수 두번째 방법으로 약한불에 서서히 달인다.

  < 음식이야기 >
 • 가을철 노란 모과는 보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음식으로 조리하면 그 맛과 향이 너무나 좋아 모과를 집청해 본 사람이면 매년 늦가을 모과를 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작은 모과를 나박나박 썰면 몇배 되는 양에 흐믓해지고 집청한 모과에서 노란 빛이 우러나오면 그 해 가을은 그것만 보는 것으로도 마냥 행복하다. 모과(木果)는 맛이 시고(酸) 성질이 따뜻하다(溫). 모과의 약성은 힘줄과 뼈를 튼튼히 하고 다리와 무릎의 힘을 기르며 근육이 저리고 아플 때는 약으로도 사용한다. 노인들은 노화함에 따라 뼈에 칼슘이 빠져나가고 근육도 약화되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위장의 기능이 약하여 구역질이 나거나 자주 체하는 증세도 있고, 기침과 가래를 없애기 때문에 감기증상을 완화시키고 음식을 먹은 후 소화도 촉진한다. 쌀쌀해진 늦가을, 추위에 떨며 집에 들어온 겨울에는 따뜻한 모과차 한잔을 마시며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모과는 차뿐만 아니라 차를 우려내어 모과양갱, 모과찐빵 등이 차를 넣어 만들면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향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