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입맛도 없고 뭐 색다른 음식 없을까?  혹은 간단히 먹을 메뉴 없을까?

옛날에는 겨울이면 꿩만두, 봄에는 준치만두, 여름에는 규아상과 편수 등으로 다양한 메뉴의 만두를 즐겼다는데...

이때즈음 되면 작년에 담궈둔 신김치를 이용한 김치만두도 좋겠고, 몸을 생각한다면 메밀가루를 넣은 메밀만두도 괜챦을 것 같고...

아이들과 함께 봄에 채취한 쑥과 백년초(제주)를 이용해 색물을 곱게 들이고 간단한 모양찍게로 찍은 만두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복쌈을 먹는다는 봄과 여름...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야채와 버섯들을 이용해 씹히는 질감을 살려 속재료를 만든 후 이쁘게 보자기에 싼? 느낌이랄까? ^^

<쑥만두, 생강만두, 백년초 만두>---- 6살 딸이 "생각만두"라 이름지었다. 속재료가 무얼까 생각해 보는 만두라나?^^

재료 및 분량)

반죽 : 쑥가루 10g,  백년초 1개, 생강즙 3t, 밀가루(중력분) 3컵, 소금

만두속 : 닭고기 가슴살 300g, 양파 1개, 당근 1/2개, 표고버섯 5장, 애호박 1/2개, 두부 1모, 부추 30g, 파, 마늘, 정종

조리법)

1. 반죽하기

밀가루 1컵당 쑥가루, 백년초즙, 생강즙과 소금을 넣어 반죽한다.

2. 만두속 만들기

닭고기는 가슴살을 저며 곱게 채썰고 정종 2T를 넣어둔다.(기호에 따라 새우를 넣어도 담백함)

양파, 당근, 표고버섯, 애호박은 곱게 채썰어 소금을 뿌려두고 물기를 제거한 후 팬에 기름을 넣어 볶는다.  

두부는 물기를 제거하고 으깨고 부추는4cm로  썬다.

파, 마늘은 곱게 다지거나 채썬다.

3. 만두 만들고 찌기

 만두피에 각각의 재료를 넣고 접은 후 모양찍게로 찍거나 쌈모양(만두피를 왼손에 넣고 속을 넣은 후 오른손으로 엄지,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접어 쌈모양으로 만든다.)

만들어진 만두는 대나무 찜기에 넣어 15분간 쪄준다.  

<음식이야기>

만두에 얽힌 이야기를 보면 중국 송대(宋代)의『사물기원(事物紀原)』에 의하면 “삼국시대 촉(蜀)의 제갈공명이 맹획(孟獲)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수(濾水)의 풍낭이 심하여 건널 수 없으니 물의 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만지(蠻地)의 풍속에 따라 사람의 머리를 제단에 바칠 것을 권하니 공명은 사람을 죽일 수 없는 터라 사람대신 양과 돼지의 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싸서 사람 머리처럼 만개를 만들어 이것을 물에 던졌더니 풍낭이 잠잠해졌다고 한다.”그 후로 만두(饅頭)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만두는 본래 메밀가루나 밀가루 등을 반죽하여 속을 넣고 동글게 빚어 만든 가루붙이 음식이다. 전통음식에서 만두는 생선살을 만두피로 삼아 속을 채워 찐 어만두, 개성지방의 향토음식으로써 쑥갓이나 상치를 깔고 찐 변씨만두, 양지머리 국물을 부어 먹는 편수, 담쟁이 잎을 깔고 쪄낸 만두인 규아상, 또 규아상과 유사하지만 삶아낸 미만두, 준치살과 쇠고기를 섞어 만든 준치만두 등이 있다. 또한 생치만두(꿩만두)는 꿩의 뼈와 무를 함께 푹 삶아 장국을 만들고 살은 곱게 다져 두부와 양념하여 대추 만하게 빚어 잣을 넣고 녹두녹말을 씌워 장국에 삶아낸 만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름철의 보양식의 최고는 닭고기..담백하면서도 정갈한 만두속의 맛은 몸의 기운을 높일 뿐만 아니라 땀을 많이 내는 사람이라면 황기를 달인 물을 넣어 조리하면 여름철 기운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찐만두의 경우 간장에 유자식초나 유자청을 넣어 찍어 먹으면 그 맛이 향기롭고 여름철 더위로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두는 미리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하면 여름 동안 먹을 수 있고, 특히 간편하게 아침에 육수를 미리 끓여 냉장고에 넣어 둔다면 더더욱 간단히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만두국이 된다.

앞으로 올 더위와 이길 수 있는 몸을 약선으로 만들어 봄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