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겨울방학은 참으로 깁니다.

두 아이와 같이 지내며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요리들도 해먹고, 책도 읽고...

작년 년말에 곶감이 선물로 들어왔어요. 가을철 상주에 가면 감을 깍아 걸어놓은 장면이 정말 장관이죠. 곶감하면 상주곶감이라죠. 임금님께도 진상했던 품목이라면 그 맛과 영양이 일축됩니다.

곶감은 보통 곶감쌈이라 하여 호두를 곶감에 넣고 돌돌 말아.. 두었다가 가로로 썰어 이쁘게 모양을 내어 먹곤 하죠. 혹은 수정과에 넣어 시원하게 먹기도 하구요.

긴 겨울밤 출출함도 달래고 감기도 예방하니 일석이조겠죠.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이 듭니다.

곶감 역시 단맛도 나고 섬유질도 풍부하며 베타 카로틴이 풍부한 과실류죠. 특히 한방에서는 폐에 좋은 식품으로도 분류하고 있답니다. 특히 곶감의 바깥부분의 하얀... 가루.. 이것은 시상이라 하여 폐의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효약으로 쓰였습니다. 붓으로 살살 털어서 죽을 끓여 먹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곶감을 호두와 같이 먹은 것을 보면 식물성 기름(호두)으로 겨울철 피부도 촉촉히 하고 겨우내 부족한 섬유질을 보충도 하며 폐에 좋은 효과를 가진 두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상승효과를 기대한 약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선 즉 약이되는 음식은 꼭 한약재나 생약재가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먹어서 건강도 유지하고 질병도 예방한다면 그것이 약이자 식품인 셈이죠.^^

아무튼 이러한 곶감을 그냥먹거나 혹은 곶감쌈으로 하여 수정과에 넣어 먹어도 좋겠지만, 아이들이 방학인 관계로 약간은 색다르게 먹어볼 참입니다.

집에 녹차분말과 단호박가루가 항상 준비되어 있었어요. 음식할때 색을 내기도하고 특별히 작은 아이(영원양)이 단호박을 좋아하거든요.

가루에 집착하지 마시고 그냥 마트에 가셔서 단호박을 대신해도 좋겠구요. 녹차가루가 없다면 신선초(명일엽)을 사셔서 믹서기에 갈아서 거른 후 그 녹색의 물을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것을 이용한다면 색이 더 이쁘겠지요^^

<겨울방학의 별미.. 곶감과 고소한 검은깨가 들어간.....

녹차 찹쌀떡* 단호박 찹쌀떡 만들기>

* 재료 및 분량

찹쌀가루 4컵, 단호박가루 3-4큰술, 녹차가루 2큰술, 곶감 4개, 검은깨 2큰술, 꿀, 설탕약간, 소금 약간물

* 조리법 

1. 찹쌀가루와 녹차가루, 단호박가루 혼합하여 반죽하기

찹쌀가루 2컵에 하나는 녹차가루, 하나는 단호박 가루를 섞어 체에 내린 다음 따뜻한 소금물을 넣어주며 반죽한다. 10분 정도 랩에 싸서 숙성시킨후 다시 손으로 반죽한다.   

2. 떡소 준비하기

팬에 곶감을 잘게 자르고, 검은깨, 꿀, 물을 약간 넣고 약한불에서 조린다.

3. 떡 빚기

반죽이 잘 숙성되면 적당한 크기로 잘라 떡소를 넣고 동그랗게 빚는다.

4. 떡 삶기

냄비에 물을 넣고 끓으면 떡을 넣어 익힌다. (이때 기름 한두방울 넣어주면 서로 붙지 않는다.)

5. 꿀바르기

시럽을 사용해도 좋겠고, 아무튼 떡이 익으면 찬물에 한번 헹군 후 시럽이나 꿀을 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