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척 더워졌어요.

몸보양식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한국의 시골 논두렁에 통발을 치고 배가 누런 미꾸라지를 잡아 우거지와 고추를 숭숭썰어 넣어 보글보글끓여 조핏가루 뿌려 먹는 추어탕을 소개하려 합니다.

한그릇 먹고나면 더위도 잘 이길 것 같이 몸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혹여 시간이 되신다면... 풋고추를 길이로 잘라 속에 전분이나 밀가루를 넣고 미끈하게 쭉 뻣은 미꾸라지 한마리를 넣어 튀김반죽해 튀겨 놓으면 그 맛이 구수하니.. 일품이죠. ^^

여름철 보양식으로 칼슘의 보고인 추어탕을 만들어 보세요.

추어탕

< 재료 및 분량 >

미꾸라지 150g, 우거지 50g, 고사리 20g, 고추장 1큰술, 된장 3작은술, 국간장 1/2작은술, 마늘 2작은술, 청주 1큰술, 생강 1작은술, 실파 15g, 대파 20g, 다홍고추 1개, 풋고추 1개, 고운 소금 1/2작은술, 된장 3큰술

< 조리 방법 >

1. 재료 만들기

- 미꾸라지는 살아있는 것으로 준비하여 볼에 담아 소금을 뿌려 뚜껑을 덮으면 서로 비비면서 거품을 내는데 여러 번 헹구어 주어 거품을 씻어 낸다. 끓는 물(6컵)에 손질한 미꾸라지, 청주를 넣어 푹 삶아 체에 걸러 뼈를 제거한다.

- 우거지는 깨끗이 다듬어 물에 푹 삶아서 알맞은 크기로 썰고 된장, 파, 마늘로 양념한다.

- 대파는 어슷썰어 추어탕에 넣고 모양그대로 썬 것은 고명으로 올린다.

- 다홍고추, 풋고추는 씨를 제거하고 곱게 다진다.

- 산초는 분마기에 곱게 빻아 준비한다.

2. 탕 끓이기

체에 거른 미꾸리 국물에 양념된 우거지를 넣고 된장, 고추장, 국간장, 다진 마늘, 생강 한쪽을 넣고 끓인다.

3. 그릇에 담기

탕을 뚝배기에 담고 다진 마늘, 곱게 썰은 다홍고추, 풋고추, 산초가루를 고명으로 올린다.

 

< 음식이야기 >

미꾸라지는 원래 미꾸리, 추어(鰌魚)로 알려져 있다. 미꾸라지는 시골 도랑에 통발을 쳐 놓고 배가 노란 미꾸라지에 소금을 듬뿍 넣어 이물질을 토하게 한 후 슬슬 비벼 헹군 다음 찬물에서부터 서서히 끓여 미꾸라지가 뜨거워 이리저리 피할 때 즈음 두부 한모를 넣어 주면 미꾸라지들이 그 안을 파고 들어가 칼슘이 풍부한 보양식인 ‘미꾸라지 두부’가 완성된다. 이 음식은 갱년기 어머니들의 골다공증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음식으로 권할 만 하다. 충청남도 대전과 금산가는 길에 보면 미꾸라지 두부를 하는 곳이 즐비하다.

 

그 외에도 미꾸라지를 끓는 물에 데친 다음 허물을 벗겨 부추, 깻잎, 파, 마늘, 고추, 양파, 초고추장에 버무려 새콤달콤하게 먹는 미꾸라지 숙회, 또 구수한 된장과 시래기를 얹은 추어탕을 찾는다.

 

또한 젊은 사람들은 미꾸리 모양을 감추어 놓은 미꾸라지튀김을 좋아 하여 맛좋고 뼈도 튼튼히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인 셈이다. 이때 수삼을 두어뿌리 사다가 같이 튀겨 수삼튀김을 먹으면 몸 보양식으로 그만인 셈이다.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는 미꾸라지는 기(氣)를 더하고, 주독(酒毒)을 풀며 갈증을 없애고 위를 따뜻하게 하는 약선 재료로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미꾸라지는 여름철 더위로 인해 찬 음식을 먹어 냉해진 위를 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을에 산란기 직전의 것을 푹 고아 체에 거른 다음 부추와 마늘을 충분히 넣은 추어탕을 먹는다면 개장국이나 삼계탕 못지않은 보양식이 될 것이다.

추어탕은 지방별 만드는 방식이 다른데 원주추어탕, 남원추어탕이 유명하다. 뭐니뭐니해도 미꾸리 탕에는 산초(조핏가루)를 솔솔 뿌려 먹으면 특유의 산뜻한 냄새와 더불어 구수한 추어탕을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