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은 신종플루로 인해 온 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정말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맘때면 기침도 나고 가래도 이따금 생겨 뱉으면서.. 무를 먹을까... 아님 도라지나 더덕? 아님... 돼지고기를?

좀더 이러한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는 식품들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신중히 고르게 되지요.

중국에서는 마늘이 신종플루를 예방한다 하여 동이 날 지경이라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이미 마늘을 아주 많이... 먹었기에... 이점은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래도 감기 기운이 오면 혹 신종플루에 걸린 것은 아닌가... 기침이 나면 혹시나... 하고 고민들이 많으실 겁니다.

옛날부터 기침 가래가 나면 약선 재료 중 살구씨를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더덕이나 도라지는 특유의 쓴맛과 신선도 유지 등이 어려웠고, 사실 건제품으로 먹자면 쓴맛이 너무 강해 먹기 힘들어 했죠.

그나마 가을에 수확되는 은행(공손수)같은 경우는  구워서 먹기는 했지만.. 역시 독성이 약간 있어서 다량 먹을 수 없다 생각하죠.

그러나 그 약효를 생각한다면 그에 버금가는 것이 살구씨(행인) 입니다.

목을 많이 쓰는 사람, 가래나 기침 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죽요리 입니다.

살구씨에는  뾰족한 끝부분에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물질이 조금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이 뾰족한 부분을 잘라버린(거첨)한 것을 판매하니.. 한봉지(보통 1근- 400g)을 사시면 약한불에 볶아 여러 지인들 나눠드려도 풍족합니다.^^

볶은 행인을 종이를 깔고 식힘니다. 식은 행인을 블라인더를 통해 곱게 갈아냅니다.

이때 기름성분이 나오므로 곱게 다져도 좋겠지만... 팔이..^^

아무튼 불린쌀에 8배 정도의 육수(물)을 넣고 푹 끓여줍니다.

마지막에 곱게 빻은 볶은 행인가루를 넣어 한소끔 다시 끓여줍니다.

간은 소금/ 설탕을 기호에 따라 넣어 먹으면 아주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간단하고 아침식사로도 좋고, 난방을 많이해서 건조한 피부를 윤택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침, 가래가 나는 감기도 예방하고... 차로도 마시고...

좋은 재료에 정성까지 들어가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 같이 낼 음식으로는 북어 보푸라기를 추천합니다.^^

북어는 일본에서 다이어트 특히 피부에 좋다고 해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죠?

한국에서는 미시령을 지나면 겨울에 황태덕장이 장관을 이루는데...

암튼 전두환 대통령이 잠시 기거했던 백담사 부근에 가시면 맛볼 수 있는 그런 황태를 사셔다가....

면보에 싸서 문지르거나... 혹은 강판에 갈아서 보푸라기를 만든 후 이것에 각각 소금, 설탕, 간장, 고춧가루 등을 양념하여 무쳐 죽상에 올립니다. 혹여 나박김치나 동치미, 백김치가 있다면 너무 깔끔한 상차림이 되겠죠?^^

행인죽

< 재료 및 분량 >

쌀 1/2컵, 행인(杏仁 살구씨) 20g, 물 5컵, 소금

< 조리 방법 >

1. 재료 손질하기

   쌀은 깨끗이 씻어 2시간 정도 물에 담가 두었다가 체에 담아 물기를 뺀다.

   행인은 믹서에 갈아서 준비한다.

   쌀과 행인을 각각 분량의 물을 넣어 믹서에 곱게 갈아 놓는다.

2. 죽 끓이기

   냄비에 쌀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어 죽을 끓인다.

   죽이 퍼지면 행인을 넣고 중간 불에서 저어가며 끓인다.

3. 그릇에 담기

   죽이 끓이면 대접을 따뜻한 물에 데운 후 물기를 닦은 다음 죽을 7부정도 담고 행인을 얹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