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채...

영정조때 당파싸움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으로 유명한 탕평채는 요즈음 한다... 하는 한정식집에서 빼 놓지 않고 나오는 단골메뉴이다. 영정조 임금이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그들이 먹고 있는 음식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면 참으로 뿌듯해할 것이다. 한때의 정치문제를 음식으로 와해시키고 해결하려는 이쁜?!^^ 노력이 참으로 아름답다 생각된다.

탕평채의 주된 재료는 역시 청포묵이다. 청포묵은 녹두녹말로 만든 묵으로 뽀얀 색과 찰랑찰랑하는 질감이 마치 새색시 볼과 같다. 이러한 청포묵에 치자물을 넣어 만든 것이 황포묵이다. 황포묵은 전주지방에 가면 전주비빔밥에 오르는 메뉴 중 하나이다.

아무튼 탕평채는 다양한 형태로 이용될 수 있으며 특히 더위로 지친 몸에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여러가지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메뉴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한방에서는 오방색이라 하여 청, 적, 황, 백, 흑이 모두 들어간 음식이 오장육부에 좋다고한다. 이러한 면에서 탕평채는 합리적인 한국의 전통음식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녹두는 성질이 차기때문에 더운 여름철에 이용하면 좋은 음식이다. 또한 차진 청포묵은 아삭아삭하거나 혹은 쫄깃쫄깃한 부재료와 잘 어우러져 멋진 맛을 자아낸다. 청포묵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데쳐낸 다음 소금, 간장, 참기름 간이 기본이다. 그러나 간장을 많이 넣게 되면 검은 색이 돌아 이쁘지 않다. 따라서 묵에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묵 1모 기준으로 간장 1/3큰술, 소금 1작은 술, 참기름 1/2큰술정도로 하되 입맛에따라 조절할 수 있다.

부재료로는 다양하게 이용되는데... 색을 위해.. 오장의 기운을 좋게하기위해...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를 얇게 지단을 부쳐 식힌다음 곱게 채썰어 준비하고, 표고버섯은 얇게 저며 채썰어 간장양념에 볶고, 소고기는 결대로 채썰어 역시 간장양념에 볶고, 숙주나물은 거두절미, 즉 머리와 꼬리를 떼어내고 끓는 물에 데친다음 소금, 참기름 간하고, 당근은 곱게 채썰어 소금간해 볶고, 풋고추, 홍고추(혹은 매운맛이 싫다면 피망, 파프리카)는 곱게 채썰어 볶고...등 부재료를 준비한 다음  청포묵과 버무려주면 그만이다. 고명으로는 달걀의 황백지단, 김가루를 얹으면 색이 아주 멋스럽다.

전채요리로도 이용할 수 있는 탕평채는 편한 가족이나 지인들 혹은 가족들과 먹을 때에는 탕평채에 김가루를 버무려 먹으면 구수한 맛이 더하지만... 웃을때... 입속에 김가루의 향연을 보게될 것이다.^^

암튼 모든 재료를 곱게 채썰어 이용할 수 있으니.. 손만 수고하면 그뿐인 것이다.

큰 뷔페접시에 내고 앞접시를 내어 덜어 먹게하면... 아주 맛있는 탕평채를 가족과 함께... 지인과 함께 먹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