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 않은 게스트 배쓰룸이에요.
지난 2~3년간 이사와 함께 큰 리모델링을 한 3번 했어요.
처음에는 주로 화이트로 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게 해 보고 싶어서,
콘크리트룩 타일과, mcm 스타일 배너티를 넣었어요.
아늑하거나 화사한 느낌은 없는데 모던해 보여서 제가 하고 싶던 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원래 더블 배너티 있던 자리를 싱글 배너티와 추가 세로장을 넣고,
배쓰텁을 빼고 샤워부쓰 사이즈를 좀 넓게 넣었어요.
배너티와 긴 캐비넷은 floating type 으로 설치해서 바닥 공간 모두 쉽게 접근 가능해서 청소가 쉬워요.

샤워부스에 스팀 사우나를 넣었구요.
사우나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실은 대부분의 스팀 사우나기는 220V 입니다.
저희 집 지하실은 새로 시공하는 거라 힘들지 않았는데, 2층은 220 V 전기 끌어오기가 너무 큰 공사라 변압기를 설치했어요. 변압기 용량에 제한이 있어서 스팀기를 센 걸 넣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스팀 사우나 넣기가 여러모로 공이 많이 들어가는 데 사우나 애호가인 남편의 유일한 요구사항이라 뺄 수가 없었어요.
스팀기를 넣으신다면 스팀 분출 방향을 옆으로 가게 하시면 샤워중 데일 위험이 줄어요.
스팀기를 넣어서 샤워 유리는 천정까지 모두 막히는 유리를 커스텀으로 넣었어요.
아 그리고 스팀 사우나 쓰시면 천정에 수증기가 많이 맺히는데, 일반 드라이월 마감 하시면 오래 가지 못할거 같아요. 저는 타일로 전면 마감했습니다. 사우나 느낌을 내느라 우드패턴 타일을 골랐는데, 처음엔 배너티와 매치되는 어두운 우드룩 타일을 넣었다가 너무 어두워서 교체했습니다. 덕분에 추가로 타일비가 더 들고 공사비도 더 들었네요. 타일 고르실때는 정말 신중하게 고르세요. 그래야 돈도 시간도 아끼실꺼예요.
배너티는 월넛 칼라라서 좀 매치가 안 되지만, 나무 느낌이 나서 만족합니다.

천정 리세스 라잇은 색상 조절되는 스마트 라잇을 넣었는데 재밌네요.
요즘에 저렴한 리세스 라잇이 많이 나오는데요. 대부분 천정과 편평하게 flushed mount type 이더라구요. 저는 눈에 피로감을 주는 거 같아서 retrofit recess light을 시공했어요. 공사하시는 분 말로는 하우징이 따로 들어가야 되서 일이 좀 더 많다고 하네요. 작은 부분이지만 저는 입체감 있는 리세스 라잇이 맘에 듭니다.

배너티 라잇은 일반적으로 벽에 부착형을 많이 하는데 핀터레스트에 보니
펜던트 라잇을 언밸런스로 부착한 욕실 사진이 보여서 따라 해봤습니다.
욕실 사이즈가 좀 더 크면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이 정도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디자인상 라잇이 눈 높이와 가까운데 그래서 라잇을 밀크 글래스로 골라서 눈에 피로감이 줄도록 했어요.

배너티 상부 서랍에 전기 아울렛을 추가해서 전선 처리가 깔끔해져서 만족합니다.
전기 아울렛이 부착된 서랍이 판매되긴 하는데 가격이 비싸서 저는 그냥 아마존에서 아울렛을 사서 공사하시는 분께 부착 부탁드렸어요.
헤어 전기 용품을 서랍에 보관 사용 할 수 있어서 편리하네요.
배너티는 여기저기 찾다 아이키아에서 구입했어요. 주 이유는 상부 서랍장 수납을 최대화하려면 물 내려가는 파이프가 벽쪽으로 붙어야 하는데 아이키아 배너티가 대부분 그런 디자인이거든요. 그리고 서랍 열림 닫힘 느낌도 좋아서요. 최근 로우스에서 배너티 3개 구입해 봤는데 서랍 열고 닫을때 느낌이 별로예요. 아이키아 제품이 약하다고 하시던데 시스템으로는 참 잘 디자인된 듯 합니다. 물론 가격도 좋구요.

팬 스위치에 타이머를 달아서 샤워나 화장실 사용후 팬이 추가로 좀 돌다 자동 스탑되게 했는데 샤워후 욕실 습기 빼는 데 도움될 듯 해요. 여기 설치해 보고 좋아서 집에 있는 모든 화장실에 이 타이머 스위치로 교체했어요.

벽에 벽걸이용 히터를 달았는데 슬림해서 좋아요.
추위 많이 타시면 추천 합니다
예전 다른 욕실 리모델링 하면서 바닥열선을 깔아 봤는데 바닥을 데우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실용적이지 않더라구요. 이번에는 공기만 데우는 걸로 해봤어요.

그리고 변기 뒷벽 아래에는 비데 설치를 대비해서 전기 아울렛을 만들어 두었어요.
변기는 로우 프로파일의 일체형으로 했어요. 틈새가 적어서 청소가 쉽도록요.
베이스 부분도 굴곡이 최소화되어서 청소가 간단할 듯 합니다. 제가 청소를 귀챦아해서 이런 부분을 더 신경 썼어요.

페인트는 다른 가구나 타일이 좀 어두운 편이라 Shwerwin-Williams 사의 Snowbound 라는 neutral white으로 칠했어요. 저희 집에 이 흰색을 여기저기 많이 칠했는데 무난해요.

한가지 아쉬운 건 세로 긴 장위에 스피커를 두었는데 미리 아울렛을 빼 두지 못해서 전선 정리가 깔끔하지 않네요. 리모델링 할 때마다 느끼는 게 이런 전자기기 배치는 미리미리 계획해야 깔끔하고 편리한 마무리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공사는 컨트랙터가 해주셨구요.
디자인과 재료 쇼핑은 모두 제가 했습니다.
이미 끝난 공사라 수정은 못하지만 욕실 공사 하실 분들께 도움되면 좋겠네요.
간단히 글 올리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넘 길어졌네요.
그럼 예쁘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