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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에 먹거리 생각 Hyunjoo Park (wonderwoman) 2014-9-2  19:59:06



이상 하게도 올 여름은 비가 거의 오지를 않았어요.. 
이곳 샌프란 시스코는 여름에 처량맞은 싸~~한 비가 주룩주룩 
오기로 악명 높은 곳 인데..... 
정말 날씨가 환상적 이었답니다.. 
덕분에 우울한 기분도 덜 하고 정말 여름맛 나는 여름을 보냈는데요.. 
주위에 농부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갑니다.. 

비가 오지를 않으니 지금 캘리포니아 전체가 가뭄으로 비상 입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다리만 건너 1-2 시간 운전하면 
와이너리 에 올리브 농장에 각종 과일 채소 농장들이 엄청 많잖아요.. 

몇년전 까지만 해도
가뭄 얘기만 뉴스에 나오면 저는 솔직히 제일먼저 생각 나는게..
'과일 채소 값 엄청 뛰겠구나...아이구..." 
제 가정 가계부 걱정에 짜증이 나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곳 사는 미국인들은 좀 틀리데요??? 
 날씨에 이변이라도 생길라 치면,
사람들이 농부들 걱정 해요.. 
'농부들이 고생 많이 할건데...' 
'농부들 올해 농사 망치는거 아닌가'? 

다들 실리콘 밸리에서 애플, 구글, 페이스 북, 테슬라..
이런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날씨가 안 좋으면 주위에 농부들을 걱정해요... 
물론 모든이들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저도 여기서 몇년 살다보니 물이 들어서 그런가? 
가뭄이  워낙 길게 가다보니 일부러 파머스 마켓에 가서 
야채 과일 등등을 직접 농부들한테 구매 합니다.. 
제가 먹을것 말고도 주위에 선물 해야할 일 있으면 
일부러 과일 채소 박스로 사다가 예쁘게 포장 하거나 
잼이나 피클로 만들어서 쟁여 두는등... 

이번 8월에 Asian Art Museum 에서 매년 기획하는 '한국 문화의 날' 에 
이 김치국수 를 제공하게 되었답니다.. 
한가지 재미 있었던것은... 
차거운 국수와 그 차가운 국수에 또 얼음알들을 띄워서 먹는것을 
굉장히 신기해 하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국수좀 뽑는다는 나라 중국이나 일본도 그리 냉국수 종류가 많지 않잖아요..
일본에 소바 정도 생각이 나는데.... 

이 김치국수는 한국사람들 한테는 레시피가 어디 있습니까? 
그냥 잘 익은 김치 송송 썰어서 갖은양념 다해 또아리를 튼 차가운 국수에 
설렁설렁 버무려 입주위가 뻘겋게 되도록 주섬주섬 먹는국수 아닌가요? 

그런데 이번에 이 김치국수 가 생소한 외국인 들을 위해 제가 레시피를 만들었어요.. 
아래 레시피 나갑니다.. 


'얼음 동동 김치 국수'

2인분 분량..

7oz/100 gram 메밀 국수 (다른 국수도 상관 없음)
2컵 다진 김치 

4 큰술 김치 국물
2 큰술 현미 식초 
1 작은술 참기름
1큰술 + 1 작은술 설탕
2 작은술 고추장
1큰술 간장
1 작은술 깨소금 

1 삶은 계란 
1/2 컵 채썰은 오이
1/2 컵 채썰은 배 
1 컵 얼음알 

1. 국수를 포장지에 적힌대로 삶아서 찬물에 여러번 헹군후에 물기를 뺍니다. 
2. 볼 에 김치 국물, 식초, 참기름, 설탕, 고추장, 간장, 깨소금을 넣고 잘 섞어 줍니다.
3. 썰어 놓은 김치와 국수를 김치 국물 소스에 넣고 다같이 잘 섞어 줍니다
4. 맛을 보고 설탕과 식초를 더 넣어 간을 맞춥니다
5. 대접에 김치국수를 얹고 달걀, 오이, 배 등으로 고명을 얹은다음 
얼음알을 몇개 띄워 냅니다.. 


 
쨍한 한 여름에 이것 한그릇 후루룩 먹고 나면 
또 메론바가 저는 땡겨요...아니면 비비빅..ㅎㅎㅎㅎㅎ 






또 한가지 이번 여름에 건강식으로 시원하게 몇번 해 먹은 음식은...
돼지고기 없는 생 두부김치 에요.. 
검은콩으로 만든 두부를 일반 홀푸드 마켓에서 팔더라구요.. 
그거 사다가 얇게 썰고 갖은 양념한 김치와 김 부스러기 얹어서 먹으니 
밥도 적게 먹게 되고 포만감도 있는게.. 
저녁으로 몇번 해 먹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뱃속도 가볍고 붓기도 없고 좋았어요.. 
이것은 모양새도 좋아서 손님 왔을때 애피타이저나 밥 반찬으로도 좋습니다.. 
저위에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 부셔서 올리면 미국사람들 엄청 좋아 합니다... 
그대신 두부는 너무 차갑게 대접하지 마세요.
입안에서 찰싹 감기는 맛이 없고 입안이 냉대(?)를 받는 느낌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약간 미지근 한게 좋습니다.. 





여름 밥상은 간단하고 시원한게 최고~~~
일본식으로 시원한 녹차물에 밥을 말고 (오차즈케) 
아무 양념 없는 두부구이
장아찌 한가지에 김치 한가지...
둘다 여름 야채의 대표격인 오이로 장아찌도 만들고 소박이도 만들고.. 

아는 사람 건너건너 에서 이메일이 왔어요..
자기 아는 사람의 친구 가족이 일본 오이 농사를 하는데 
가뭄 때문에 올해는 농사가 너무너무 힘들었다구..
오이는 물을 먹어야 무럭무럭 크는 채소인데... 
그래서 그 농부 가족 도와 준다고 
오이 한박스를 이고 집에 오니..
오이가 또 금방 상하잖아요.. 
하루종일 소박이 하고 장아찌 만들고 그랬네요.. 
덕분에 이번 여름은 오이가 입안에서 물리도록 먹었습니다.. 

오이 소박이를 플라스틱 통에 수북히 담아 
미국인 친구에게 가져다 줍니다.. 
오이 소박이를 너무 너무 좋아 하는 젊은 백인 엄마 인데 
제 오이 소박이를 보더니.
'엥...웬 소박이가 빨갛지를 않고...전혀 안 매워 보여...' 
.
.
'응.. 이 소박이는 전혀 안 맵게 북한식으로 좀 만들어 봤어..
전통 북한식이야...' 
.
.
'아, 정말???? 북한식???? 이리 귀한걸 주다니...ㅎㅎㅎ'
'그나저나 나는 북한은 북한 대로 걱정, 한국은 한국 대로 너무 걱정이야..
북한 사람들 너무너무 불쌍하고 한국은 한국대로 얼마나 불안할까? 
제발 한반도에 빨리 평화가 와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 하기를...

먹거리면 먹거리
인정이면 인정,

챙겨주고 챙겨 받고.. 
왔다 갔다 나누다 보니....

이번 여름,
 아주 시~~~~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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