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샌프란 시스코 로 이사 왔을때

지인을 통해서 소개 받은 중국계 미국인 부부 Joe 와 Becky...

손자 손녀들 둔 할아버지 할머니 이시고

저희 부부와 세대도 틀리고 문화도 틀리고 공통 관심사도 전혀 없는데

매년 구정과 중추절이면 서로 연락하여 만나 딤섬을 먹으며 인사를 나누어 왔습니다.

일년에 딱 두번 만나는 사이...

몇년동안 이렇게 일년에 딱 두번 만나 서로 사는얘기를 주고받고

딤섬먹고 한번은 차이나 타운에 가서 쇼핑도 같이하고

한번은 파머스 마켓에 가서 야채들 구경도 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이 노부부를 저희 부부가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작년에 저희부부가 중국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 왔는데

그 여행했던 사진도 보여 드리고

또 한국음식도 맛뵈어 드릴양으로 바쁜시간 쪼개어 봤어요..

참고로 이 노 부부는 수십년전 미국에 이민온 후로

자식 키우며 먹고살기 바빠서 한번도 중국 고향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간단하게 테이블을 차려 봤는데요..

남편이 말하기를 너무 화려하게 테이블을 차리면 이 분들이 너무 부담을 느끼실수 있으니

최소한 간단하게 테이블을 장식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간단하게..하지만 너무 모자라지 않게 꾸민다고 노력 하느라

꼭 필요 한것만 챙겨 놓고 꽃이나 양초를 완전히 배제 했어요...

 

 

 

 

 

 

 

 

 

 

 

테이블 가운데에 음식 놓고 본인이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양만큼 떠 먹게 할수 있는

패밀리 스타일로 꾸며 봤습니다...

음식도 되도록이면 가정식 스타일로 음식 가짓수를 최소화 하면서

딱 필요한 음식만 차리려고 계획 했답니다...

 

 

 

 

 

 

 

 

 

토요일 7시에 손님 부부가 오시기 전에 상을 다 차려 놨어요..

하다못해 각 음식에 필요한 집게나 숟가락 까지...

각 음식별로 사용될 접시도 미리 골라서 포스트 잇으로 표시를 해 두면

손님 대접 음식 준비 하기가 한결 수월해요..

주로 이런 테이블 셋팅은 전날밤에 미리 해 놔요..

그럼 당일날 서두를 일이 없어서 마음이 편하답니다..

 

 

 

 

 

 

 

 

 

 

 

구운 김을 한 접시 올렸어요..

그 이유는~~~

지난번에 저희 부부가 이분들을 한국식당에 모시고 간적이 있어요..

그때 한국음식을 처음 맛보는거라고 하시대요..

Becky 가 이 구운김을 엄청 좋아 하시더라구요...

중국인이라 그런지 젓가락으로 김을 밥에 얹은 다음 싸서 먹는 시범을 보이니 

금방 완벽하게 따라 하시는거 있죠? ㅎㅎㅎㅎㅎ

 

 

 

 

 

 

 

 

 

 

 

이것은 Joe 를 위해서 제가 며칠전 특별히 만들었답니다..

한국 식당에서 Joe 가 다른 고기반찬 다 제끼고 이 무 초절임 만으로 밥을 두공기나 드시더라구요...

 얼마전 파머스 마켓에 갔는데 Turnip 이라는 야채가 있길래

사다가 초절임을 했는데 이 야채의 껍질이 군데군데 보라색이거든요..

그래서 초절임 물이 분홍색을 띄면서 아주 예쁘네요..

그나저나 한국에서는 이 Turnip 을 뭐라고 부르나요?

 

 

 

 

 

 

 

 

 

 

저는 파티를 할때 야채를 두가지 정도 준비 합니다..

하나는 생야채, 즉 샐러드 종류..

또 한가지는 익힌 야채 (구운 감자, 야채,  혹은 나물이나 피클류..)

이 샐러드는 원래 간장 약간에 올리브 오일과 참기를 조금넣고 살짝 무칠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다른 메인 음식들이 간장/참기름 맛이 나는 짭쪼롬 한 것들이라.

손님 오시기 한시간 전에 급하게 계획을 바꿨지요...

 

마요네즈에 현미식초를 넣어 약간 묽게 만든다음

깨소금을 넉넉히 소복하게 넣어 주고요..

꿀이나 설탕을 약간 넣어 줍니다..

저는 작년에 만들어둔 매실청을 대신 좀 넣었어요..

그리고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해 주면 됩니다... 

 

기대 이상으로 이 샐러드를 너무 좋아 하시데요...

연신 집어다 드시는거 있죠..너무 상큼하고 꼬소 하다면서...

저 푸성귀 한 잎파리도 남기지 않고 싹싹 가져다 드셨습니다..

그냥 즉석으로 이것저것 섞어서 만든건데..

제 남편도 맛있었다고 하니 앞으로 자주 만들어야 겠어요...

 

 

 

 

 

 

 

 

 

 

 

 

 

 

오늘 메인 음식중의 한가지 입니다..

갈비에요... 미리 재어 놓았다가 오븐 브로일 기능에 구웠습니다..

상에 올렸을때 손으로 들고 뜯을 필요 없으라고 일부러 조그맣게 잘라서

얇게 채친 로메인 위에 올려 봤더니 보기 좋으네요....

 

 

 

 

 

 

 

 

 

 

 

두부 부침 이에요...

약간 좀 특이하게 생겼죠?

두부 한모를 반으로 갈라 물을 빼고 소금을 솔솔 뿌려 둡니다..

팬에 저 두부가 약 반 정도만 잠길 정도로 기름을 부어서  뜨거워 지면

두부 사방에 녹말 가루를 묻혀 바삭하게 구워 냅니다..

구울때 두부 한면이 바삭하게 익었으면 집게로 돌려 가면서..사방을 바삭하게...^^

그런다음 도마에 올리고 약 2cm간격으로 칼집을 넣으세요..

 

두부에 곁들여 먹을 간장소스는

간장, 설탕, 파송송,  마늘, 후추, 깨소금, 참기름, 고추가루 등등....

다들 아시죠?

두부가 좀 싱거우니까 간장소스는 약간 짭쪼롬 하게...

저는 파를 잔뜩넣어 되직하게 만드는것을 개인적으로 좋아 합니다...

 

바삭 튀겨낸 두부를 약간 오목한 접시에 올리고

그위에 간장소스를 주르륵....

그리고 꼭대기를 무순으로 소복하게 올려주면

손님 접대용으로 아주 아름다운 한국적인 두부음식이 되겠어요...

두부 자체도 겉은 바삭한데 속은 보들보들...

아유..글을 쓰는 지금도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ㅎㅎㅎㅎ

 

 

 

 

 

 

 

 

 

 

 

 

얼마전 만들어 냉동기에 얼려 놨던 중국식 만두가 생각나서

그것도 한번 추가해 봤어요...

돼지고기 하고 배추가 주 재료 인데..

한국음식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고 혹시나 해서

그분들 입맛에 익숙한 중국식 만두를 쪄서 대접 한건데요..

이 만두는 초장을 간장 1 식초 1 정도로 아주 시큼하게 만드는게 좋아요...

 

 

 

 

 

 

 

다 차려 놓은 모습이에요..

저 멀리 빨간 볼에 하얀 쌀밥도 보이네요...

이분들은 술을 전혀 안 하시고 차를 즐기는 분 들이라

혹시몰라 중국 차 2종류 하고 한국 녹차 한가지를 준비해 놓았지요..

 

 

 

 

 

 

 

 

 

딱 필요한 음식들..서로 서로 궁합이 잘 맞는 음식들만 준비 했습니다..

오신 손님들도 덜 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게

딱 알맞게 어울리는 음식들로만 차렸다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도 이 미씨 생활 몇년 되다보니 다른 한국분들

한식 상차림 하는것을 많이 접하게 되고 문의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럴때마다 제가 드리는 얘기는 

너무 과하게 준비하지 마시라 입니다. 

한국분들이 정이 많고 찾아온 손님 안방 내어 주는 문화의 후손이라 그런지

모자라게 준비 하는 경우보다 저를  포함해서 과하게 준비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안 그런가요?

 

간단하게 준비 하되 음식재료나 요리법이 중복이 되지 않도록...

닭 강정을 하는데 닭 볶음탕도 한다든지..

소고기 무국을 하는데 소고기 불고기를 하다든지.

탕을 하는데 국을 또 한다든지...

매운탕을 하는데 또 매운 오징어 볶음을 한다든지...

하는것은 제가 메뉴 선정 할때마다 항상 피하려고 노력하는 점 들 입니다..

 

메인 단백질 음식은 육,해,공 에서 한가지씩 만 고르는것이 좋다고 생각 합니다.

거기에 샐러드, 익힌야채, 김치 정도 포함 시키면 되겠고

탄수화물로 밥,국수류 중에 한두 가지 하면 될것 같아요..

국물이 꼭 필요한 경우이면 국이나 탕 둘중에 한가지만 하면 될것 같구요..

 

지금까지 저에게 손님 상차림 메뉴에 대해서

문의 하셨던 분들

혹은 평소에 궁금 하셨던 분들..

지극히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저의 의견이

많은 도움과 참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한가지 제가 느끼는 점은...

우리 모두들 너무너무 바쁘잖아요..

직장에, 남편관리에, 아이들 교육에, 각종 뒤치닥 거리에..

하루하루 숨돌릴 틈 없이 다들 살고 있는데..

집에서 손님을 초대해야 할 경우

음식을 어떻게 하나요?

 

캐더링 회사에 음식 주문을 하는것에

죄책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어요..

내가 직접 차린 음식을 대접해야 정성이 보이는건데...

미안 하기도 하고..찔리기도 하고..

괜히 집에 왔던 손님들이 접대를 너무 정성없이 형식적으로 했다고 뒷말들을 할것 같고...

 

이렇게 앞으로 잘 얻어먹고 뒷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너무너무 무례한 인간들 이에요..

앞으로 상종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들 이랍니다..

 

손님을 한번이라도 집에서 치뤄본 분들이라면 아실거에요..

얼마나 많은 시간과,에너지와, 돈이 들어가는지요...

하다못해 딜리버리 피짜를 시켜놓고 모임을 해도

모임을 주최한 집 주인은 이것저것 신경을 쓸게 쏠쏠 하거든요..

시간을 내서 모임을 주선 한 사실만으로도 초대받은 사람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게 저의 의견입니다.

 

말이 다른데로 흘렀는데요..ㅎㅎㅎㅎㅎ

제 말의 결론은

캐더링 회사를 적극적으로 사용 하시라는 겁니다..

음식에 따라서 캐더링 회사에서 사는것이 질도 좋고 저렴한 경우가 있어요...

만드는데 재료가 복잡 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식들을 

캐더링 회사에서 구입하세요..

 

고기 양념은 쉬우니 집에서 직접 하시고

샐러드도 야채는 직접사고 샐러드 드레싱도 마켓가면

맛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니 이런것들은 직접 준비 하세요...

비용 절감이 많이 될거에요...

 

또 한가지 직접 만드시라고 권하고 싶은 음식 종류는

국,탕,전골..들 처럼 국물음식 들이에요...

이 국물음식 들에 미원(MSG)를 많이 넣습니다.

모든 캐더링 회사가 그렇지는 않겠지요..

그렇지만 아무리 미원 없이 요리한다고 광고를 해대는 저희동네 유명한 한국식당을 가도

국물 요리들은 징글징글 하게도 MSG를 넣더라구요...

 

이런 국물요리 들은 하루 이틀 전에 미리 만들어 놨다가

당일날 뎁히기만 하면 훨씬 맛나답니다..

 

 

이번 칼럼은 유난히 글이 길었네요..^^

그동안 쪽지로 문의해 오신분들

일일이 길게 대답해 드리기가 힘들어서 괜시리 미안 했는데

오늘 이번 칼럼을 통해서

그동안 궁금하셨던 부분들이 많이 참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럼 날씨도 아직 차가운데

감기 조심 하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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