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101food 의 컬럼지기 박 현주 입니다.

이상하게 이번에는 굉장히 오랫만에 칼럼을 쓰는듯한 느낌이 나네요..

매달 2개의 칼럼을 올려 왔는데...

 

제가 샌프란 시스코에 살고 요리 칼럼을 쓰다보니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문의와

요리에 관련된 문의 쪽지를 상당히 많이 받습니다.

그중에 가장 자주 받는 쪽지 질문이

"샌프란 에 여행 가는데 갈만한 식당좀 소개해 주세요.."

 

샌프란 에 사는 지인분 들이나 친구들도

저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던지고 나중에

"소개해 준곳 너무너무 괜찮았다" 라는 인사도 심심찮게 받는데

이게 참 기분이 좋더라구요..ㅎㅎㅎㅎ

 

그래서 이번 칼럼 부터는 가끔가다가 제 칼럼을 통해 

레스토랑 소개를 할까 합니다.

반응을 봐서 좋으면 꾸준히 하고

아니면 그냥 예전처럼 레시피만 올리죠 뭐....

 

자,  그럼 제일먼저 소개 하고싶은 레스토랑은....

 

 

R & G Lounge 라고 하는 중국집 입니다..

북 아메리카 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이곳 샌프란의 차이나 타운에 있습니다.

일반 중국집 이름들은 대개가

무슨무슨 가든, 아무개 원, 무슨 성...등등인데

이 중국식당 이름이 약간 튑니다..

 

 

지하층 까지 합해서 3층 정도 되는데 1층은 로비/바/ 식당을 겸비한 장소로 항상 북적북적 합니다.

중국집 치고 인테리어도 좀 모던 하죠?

예약을 하고 와도 한 2-30분 기다려야 하고

예약 하지 않으면 한 40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메뉴판이 참 중국 스러워요...

중국인만 오는곳이 아닌 여러 인종이 많이 오기 때문에

영어 메뉴에 친절히 사진까지 있더군요..

여느 중국집 처럼 메뉴의 요리들이 엄청 많은데

이집의 대표 요리는 바로 게 튀김 입니다..

 

 

 

 

음식을 시키고 기다리자니 주문한 맥주 옵니다..

저는 아시아 음식 특히 인도, 타이, 중국 음식등을 먹을때면 꼭 맥주가 땡기더라구요..

이 나라 음식들이 좀 매콤하고 향이 강해서 그런가?

그래서 인도 식당에 가면 인도 맥주, 타이 식당에서는 타이 맥주

중국집에 가서는 중국맥주로 골라 마셔 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칭다오 맥주를 시켰는데 한가지 재미 있는점은..

저희 부부, 작년에 장장 4주간 중국의 전국 방방곡곡을 유람하고 왔거든요.

중국에서 파는 칭다오 맥주가 약간 맛이 틀리더라구요..

내수용과 수출용을 따로 제조 하나봐요... 

 

 

 

 

 

주문한 게 튀김 나왔어요...

메뉴 이름은 간단하게 "Salt & Pepper Crab"....

게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Dungeness Crab 이라고,

몸체가 크고 다리까지 퉁퉁 한것이 전체적으로 박력있어 보이는것이 특징이지요..

뎀뿌라 반죽 같은것을 얇게 입혀 기름에 튀겨 냅니다..

 

 

 

 

 

집게발 을 한개 들어다가 저의 곁접시에 올려 놨는데..

이 뎀뿌라 반죽에 무슨 양념을 넣은건지는 모르겠는데 무어라 형연 할수없는 맛이 납니다..

약간 중국스럽기도 하면서 동남아 스럽기도 하면서...

하여튼 저 뎀뿌란 반죽은 아주아주 바삭해요...

 

 

 

 

살이 아주 꽉차 있어요..

그리고 이 게가 덩치가 크기 때문에 이 집게발 살도 한 입에 다 못먹고 몇번에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이 게살을 안주 삼으니 맥주가 콸콸콸 잘도 넘어 가대요...ㅎㅎㅎ

 

 

 

 

 

 

다리 한대를 통째로 집어와 봤어요...

 

 

 

 

 

 

 

 

저 빠삭빠삭한 뎀뿌라 반죽 속에 숨어있는 보들보들한 게살 덩어리.....

저 덩어리를 꽉 한번 깨어 물고 맥주 한모금 또 쫙 한번 들이켜 봅니다...

 

 

 

 

 

 

 

한마리 시키면 저희 부부같은 경우 두사람 먹기에 약간 많은 양 입니다..

그래서 다른 주 음식들을 많이 못 시킵니다..

게 킬러이신 분 들은 두사람이 먹기에 딱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 집의 또 한가지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메뉴가 이 볶음밥 되겠어요..

볶음밥 하면 기름기 많이 없이 담백하게 밥은 꼬들꼬들 하다못해 약간 튀겨 진듯한,

야채는 사각사각 한것을 개인적으로 최고로 쳐 주거든요..

이 볶음밥에는 플러스로 무엇을 넣었는지 뒷맛이 약간 매콤해요...

지난번 시누이 부부가 오셨을때 이 식당으로 모셨는데

이 볶음밥을 싹싹 긁어 드시더군요....

 

 

 

 

 

 

 

 

하이라이트인 게 등 딱지를 공개 합니다....

 

 

 

 

 

 

 

 

이 등딱지도 튀겨서 바삭바삭 한 튀김옷 사이로 보들보들한 내장이

"저 잡수어 주세요.." 하고 있네요...^^

제 남편은 질색을 하면서 쳐다 보지도 못합니다..

그 옛날 메인주에 놀러 갔을때도,

랍스터 한마리를 통째로 입에대고 내장을 빨아먹고 있는 나를 뱀파이어 취급 하면서 

애써 눈길을 피하며 먼 바다만 바라보고 있더군요...ㅎㅎㅎ

그런데 그 식당의 중국 여행객들의 랍스터 사랑은 나보다 훨씬 심해서,

 나의 남편 눈길 둘때가 없었던 것..ㅎㅎㅎ 

 

 

 

 

 

아차, 실수로 흰밥을 오더 했어야 했는데...

아쉽긴 하지만 볶음밥을 게 내장과 함께 비벼 봅니다..

또 다른 맛이군요..

꼬소 하면서 내장의 짭짜름한 맛...

이거야 말로 밥도둑, 술 도둑 입니다...

 

 

 

 

 

 

이 야채 요리는 Pea Shoot 이라고..

일종의 콩 줄기와 잎파리를 아주 부드럽게 마늘 약간 넣어 볶아 낸거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마일드 하고 부드럽게 볶아내는 중국식 야채요리를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중국집에 가면 항상 야채 한 접시를 기본으로 시킨답니다..

 

 

 

 

 

 

소규모의 손님들은 대부분 이 지하에 모시고

가족단위의 약간 대 규모는 3층에 모십니다..

3층은 좀더 중국스럽고 하얀 테이블 보에 고급스럽습니다..

 

 

 

 

 

 

 

이 중국집도 어김없이 식사가 끝나니 포츈 쿠키를 가져 옵니다..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며 이 레스토랑에서 행복했던 저의 순간을 여러분과 나누니

이 포츈쿠키의  미션을 제가 달성 한거나 마찬 가지네요..

 

 

 

 

 

작년인가?

한 미시분이 샌프란 여행 오면서 부모님 모시고 찾아갈 식당을 소개해 달라고 하셔서

이 식당을 소개했었는데

너무 맛있었고 나이드신분들 모시고 식사하기 아주 좋은 식당이었다고

감사 하다는 쪽지를 보내 주셨더군요...

 

옐프의 리뷰 링크를 아래에 답니다..

http://www.yelp.com/biz/r-and-g-lounge-san-francisco

 

샌프란 오시는 분들,

차이나 타운의 대표적인 중국식당 추천해 달라고 하신다면,

이 R&G lounge를 첫번째로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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