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차가운 날씨에 미국 여기저기 에서는 스톰(storm) 이 닥쳐 인터넷도 끊기고

아이들 학교도 휴교 한다는 뉴스가 여기 저기서 들립니다...

 저는 원래 추위를 너무 타는데다가 게으르기도 해서 겨울되면 차거운 물에 쌀 씻는것도

귀찮아 하는데, 그렇다고 겨울내내 굴 속에서 마늘만 까 먹고 살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몇년전 부터 겨울만 되면 몇가지 음식을 잔뜩 만들어 냉동기에 보관해 놓고

봄이 올때 까지 반찬 떨어지면 곶감 빼 먹듯이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겨우살이 준비로 만드는 음식중의 하나,

"볼로네 미트 소스" 되겠습니다....

 

"볼로네 미트 소스"는 이태리의 북쪽에 있는 볼로냐[bologna] 지방에서 유래된 소스라서 이 지역의

명칭을 따 "볼로네 소스" 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육류나 생선을 사용하여 스튜같이 걸쭉하게

만들어낸 소스를 라구[ragu] 라고 하며 이 볼로네 소스도 라구[ragu]의 한 종류 입니다...

북미에서는 "스파게티 미트 소스" 라고 알려져 스파게티 누들에 많이 곁들여 먹는데

실제로 이태리 에서는 스파게티 누들에는 사용하지 않고 ,

bow tie, fusilli,혹은 tortellini 파스타에 곁들여 먹는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 음식의 탕을 만들때 처럼

오랜 시간동안 푹 고아 주어야 맛이 제대로 우러 나는데 이 토마토 소스의 냄새가 집안 가득히

풍기면 " 아, 이제 겨울이 오나보다" 하는 생각을 꼭 하게 되지요....

얼려 놓고 오랫동안 저장이 가능해 저는 한번 만들면 한 솥 끓여서 냉동기에 쟁여놓고

파스타 소스로 사용하고 라자냐도 만들고 합니다...

 

 

이 요리에 들어가는 한가지 중요한 스파이스를 소개 할게요...

바로 너트맥[nutmeg] 입니다.

콜롬버스가 스페인을 떠나 인도로 향할때 반드시 확보하고자 했던 스파이스 중의 하나가 이 너트맥 입니다.... 인도도 하나 못 찾고 북미에 도착한 사람이 어찌 너트맥은 알아 가지구....ㅎㅎㅎ

15-19세기 사이에 이 너트맥이 엄청 인기가 있었다고 하네요......

주로 크림이나 우유가 들어가는 음식에 아주 소량을 넣어주면 축 가라 앉아 있는 풍미가 확 살면서

2 차원적인 깊은맛을 내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중에서는 가루로도 팔고 너트맥 알 통째로 팔기도 하는데 알을 사서

요리에 넣을때 마다 갈아주는것이 훨씬 좋습니다...

 

 

자, 그럼 차근차근 요리해 봅시다....

 

요리양 [8컵]

요리시간[4시간]

 

요리재료

1/3컵 올리브오일

1컵 양파 (잘게 썰어서)

1 1/2 컵 당근(잘게 썰어서)

1 1/2 컵 샐러리 (잘게 썰어서)

간 쇠고기 (2lbs/900gram)

간 돼지고기 (1lbs/450gram)

소금

후추

우유(2컵)

너트맥 (약간)

화이트 와인 (2컵)

통조림 토마토 (42oz/490gram/whole peeled tomato)

*통조림 토마토는 토마토알을 대충 깍둑썰기 하여 3컵 + 통조림의 쥬스

 

 

재료를 한군데 모두 모아 봤습니다...

뭐, 낯설은 재료는 없어 보이지요???

 

양파, 샐러리, 당근은 약 5mm 너비로 깍둑썰기 해주시고

토마토 캔을 열어보면 사진같이 보일거에요.

토마토 알을 꺼내서 도마에 넣고 썰으면 지저분 해 지니까 가위를 넣어 싹둑싹둑 잘라주세요..

그리 잘게 썰지 않아도 됩니다...익으면서 다 부서 지니까요..

 

중간불의 큰 냄비에 올리브 오일과 양파를 넣고 양파가 투명한 색깔이 될때 까지 볶아 줍니다...

 

샐러리와 당근을 넣고 약 3분간 나무주걱으로 저어 주면서 올리브 오일이 야채에 고루고루 묻게 해 주세요......아, 아주 향긋한 야채 냄새가 올라오네요.....~~~

 

간 쇠고기와 간 돼지고기 를 넣어 주고 소금과 후추를 한 큰술 씩넣은다음

 주걱이나 포크로 잘 으깨 줍니다....

(tip)여기서 소금을 넣는 이유는 고기속의 육즙이 빠져 나오라고 하는겁니다....

나중에 완성되면 소금과 후추로 한번더 마지막 간 하시면 되고요..

 

고기가 고루고루 익어 빨간색이 안 보일때 까지 잘 저어주며 익힙니다..

 

우유를 부어 주시고 잘 섞어 주세요..

 

우유가 팔팔 끓지않고 조그만 거품이 날 정도로만 한 3분 정도 끓여 주시고 이때 너트맥을 약 1/2 작은술 정도 넣어 줍니다...

 

준비해 두었던 와인을 부어 주세요.....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팔팔 끓이면 안되고 조그만 거품이 보일정도로만 약한불에 끓여 줴요...

알코올이 날라 갈때 까지 끓여 주는데 한 5-8분 정도 걸립니다.....

 

토마토와 토마토 쥬스를 부어 줍니다....

지금까지 때깔이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아요....ㅋㅋㅋ

하지만 앞으로 점점 빠알간 색으로 변하면서 맛있는 냄새가 온 집안을 진동 할겁니다...ㅎㅎㅎㅎ

 

 

으이구 이 냄새~~~~~쥑인다...^^

요렇게 조그만 거품 방울들이 퐁퐁퐁 이 아니라 포~옹, 포~옹, 포~옹....천천히 올라오는 정도로

3시간 이상 끓여 주시면 돼요.....저는 3시간 반 정도 끓였습니다...신문도 보고 인터넷도 하면서..

가끔 바닥이 눌러 붙지 않게 주걱으로 저어 주시고요.....

3시간 이상 익히면 국물도 어느정도 줄어들고 농도도 걸쭉해 졌을거에요......

소금과 후추로 마지막 간 해 주세요...

(tip)이 요리는 처음 부터 끝까지 반드시 뚜껑을 열어놓고 요리 합니다....

(tip) 3시간 동안 부엌에 붙어있을 시간이 없다 하시는 분은 불을 끄고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어 익히는 식으로....저희 사골 끓일때도 그렇게 하시지요???

 

 

저희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오자마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마자 이 소스 냄새가 나더래요..ㅎㅎ

어느 집에서 나는 냄새인가 하고 코를 벌렁 거리며 걸어 오다보니 우리집에서

나는 냄새라구.....ㅋㅋㅋㅋ

가방을 놓자마자 한 숟가락 떠 먹더니 운동 간다고 옷 갈아 입고서는 

부엌에 선채 자꾸 자꾸 소스만 퍼 먹고 있습니다...ㅎㅎㅎㅎ 

 

요 소스에 같이 먹으려구 며칠전에 사 두었던 보우타이[bow tie] 파스타 입니다...

색깔 예쁘지요?

저게 인공색소가 아니고 천연 야채물로 색깔을 낸 이태리에서 공수한 오리지날 수입 파스타에요...

저의 집앞 가게에서 처음으로 한 봉다리 샀는데 가격은 묻지 말아 주세요....속 쓰려요....ㅠㅠㅠ

일반 마켓의 파스타 보다 한 7배 정도 비싼것 같아요....

 

 

파스타를 완벽한 알단테로 익히는 데는,

1.물양

2.소금

3.익히는 시간

입니다..

 

파스타 1 lbs/450gram 당 12-16컵의 물을 끓여 주시고

소금은 물이 끓기 시작할때 2 큰술 정도 넣어 줍니다....

소금을 넣고 물이 다시 끓기 시작하면 그때 파스타를 넣어 주세요...

파스타 종류마다 끓이는 시간이 제 각기 다르고 파스타 팩키지 어디엔가

분명이 끓이는 시간을 명기해 놨습니다......

그 시간을 지켜 정해진 시간만큼만 끓이면 항상 완벽한 알단테의 파스타가 나옵니다.

 

파스타가 다 익었으면 채에 받쳐 물기를 빼는동안 팬에 만들어 놓은 볼로네 미트 소스를

뎁혀 줍니다.

 

물기빠진 파스타를 뜨거워진 소스에 넣고 함께 비비다가 파마산 치즈를 약간 뿌려 함께 비벼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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