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저녁,

제 남편의 생일 잔치를 집에서 했습니다...

지난 며칠 블로그 질 까지 작파하고 한 3박 4일 걸렸나봐요...

손님을 집에서 모시고 파티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우스운것은,

실제 생일은 2월 18일 인데 손님들을 생각해서 이틀 빠른 주말에  잔치를 하게 되었고

잔치 준비를 하면서 며칠을 신경 쓰다 보니까 매일매일이 남편 생일인것 처럼 느껴져서

일주일 내내 밤낮으로 "생일 축하한다" 는 멘트와 생일 뽀뽀를 퍼붓게 되네요...ㅎㅎㅎ

 

이 남자와 결혼을 한 이후로 

그가 가끔 부리는 이해할수 없는 작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면,

목을 지긋~~~이 비틀어 주고 싶을때도 있고,

밥 숟가락 뒷면의 볼록 튀어나온 곳으로 이마를 "콩콩콩" 때려 주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기 힘들때가 간혹 생깁니다....

 

제 말이 잘 이해가 안간다는 새댁분 들...

한 일년만 살아 보세요...

제가 위에 고백한 내용이 가슴속을 깊숙히 후벼 팔것 입니다....

 

그.러.나

"이 남자를 만나기 전,도대체 난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살았을까 ?"

하는 질문을 가끔 나자신에게 할 정도로   

제가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아껴요.....

 

재미 있는것은,

이것은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사람들 누구나 가슴 깊숙히 가지고 있는 느낌일텐데,

일상에는 표면으로 나타나지 않다가 특별한 날에 수면위로 떠오른 다는 것 입니다.  

종종 걸음으로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시장을 보고 테이블을 치장 하면서

남편이 좋아하는 혹은 싫어 하는 음식재료나 색깔등을 생각하며 그에얽힌 추억도 생각나고 

데이트 할때, 여행갔을때, 레스토랑에서 있었던일, 등등....

여러가지 기억들과 감정들이 막 가슴속에서 교차 하면서

힘들었지만 참으로 즐겁게 준비한 생일상 이었습니다....

 

 

 

 

 

생일 상 메뉴를 일식으로 하기로 하고 테이블 세팅을 일식에 어울리면서 너무 전통적이지 않고 모던 하게

하려고 좀 독특 하게 꾸며 봤습니다.

집에서 일식, 특히 스시와 사시미를 접대하는 경우 장점이 여러가지 있는데요,

 

1. 지지고 볶고 할 필요가 없어서 비교적 간단하다.

2.대부분 음식이 미리 준비를 해 놓을수 있어서  손님앞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릴 염려가 없다.

3. 고급 스러운 요리로 알려져서 파티후의 여파가 엄청나다..

(예: 초대받은 손님과 가족들이 동네방네 소문내서 한국의 고향까지 소문이 나는 경우...) 

 

일식의 고급 스러움을 떠들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는군요...

몇년전 같이 일하던 젊은 미국인 남자 요리사가 저에게 부탁을 하더군요.

20대 초반이나 되었을까? 주근깨가 콧등에 깨알같이 박혀 있는 구여운 총각 이었는데....

스시 만드는 법과 스시 일본어 용어를 좀 가르쳐 달래요.....

 

저는 이 총각이 요리사 이력서에 기름칠을 하려고 부탁 하는줄 알았어요....

미국은 어떤 요리를 하던지, 요리사 로서 스시를 하고 사시미를 뜰줄알면 어느정도 높이 평가를 해 주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여자 꼬시는데 써 먹겠다는 거에요....

스시를 바로 앞에서 만들어 주면서 스시 용어를 몇개 일본말로 주절 거리면 미국 여자애들이 껌뻑 죽는데요...

쿨하고, 멋있다구.......

 

그.런.데

저라는 인간도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여자에요...

주름살 하나없는 뽀송뽀송한 피부의 구여운 총각들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무슨 부탁을 하면

저는 왜 하염없이 있는거 없는거 잔뜩 바리바리 퍼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걸까요?

그래서,

기본적인 롤 몇개 마는법을 보여주고 스시용어 몇개 가르쳐 주었지요...

참치, 연어, 맛살, 김, 김발, 새우 등등...

죄다 한국말 로다가...ㅋㅋㅋㅋㅋㅋㅋ

 

 

 

 

자연스러운 나무 색깔과 검정색의 돌을 테이블 가운데에 늘어 놓아 미니멀 한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색깔이나 디자인이 너무 밋밋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도 해 보았지만 원래 일식은 음식 자체가 화려하고 색깔이 밝아

테이블 까지 화려해 보이면 자칫 어수선해 보일 우려가 있는지라 테이블 전체가 일식요리를 돋보이게 조연역할만 할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사실은 제가 개인적으로 테이블에 이것저것 장식하고 접시나 볼 들을 높게높게 쌓는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요....

 

 

 

 

테이블 가운데에 늘어 놓은 돌들....사실은 이 돌들을 저는 거실에 있는 대나무 주위와 주변에 뿌려 두고 있는데

검은색 돌들만 골라내어 깨끗이 씻어 식탁위에 올려 놓고 촛불을 사이사이 놓아주니 얼추 분위기가 괜찮네요...

돌은 작년 IKEA 에서 한봉지에 50센트 세일 하는걸 몇 봉다리 사 왔던거고

촛대는 Crate &; Barrel 이라는 스토어 에서 개당 1불정도 주고 샀습니다...

 

 

 

 

결혼하고 미국올때 다행히도 혼수품을 준비할 필요가 전혀 없었던 상황이라 저의 이삿짐은 단촐하기 짝이 없었죠...

처녀적 자취 할때 끼고 살던 책, 옷,씨디 몇장..... 등이 전부 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편으로 오는 이삿짐에 보험을 들을수 밖에 없었던 2가지 아이템이 있는데

바로 2층 나비장과 사진에 보이는 은은한 청자빛깔의 한식기 세트 입니다...

2층 나비장은 한국 고가구 로서 옛날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고 이 한식세트는 미국으로 오기전 눈 딱 감고 팍 질러버렸습니다....

 

 

 

 

 

여리고 고운 청잣빛의 한식기 임에도 불구하고 그 디자인이 좀 특이하고 현대적 이라

한식, 중식, 일식등 아시아 음식 뿐만 아니라 서양음식 에도 너무너무 잘 어울려 다양하게 사용 합니다......

큰접시, 작은접시, 대접, 밥그릇,컵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다른 브랜드의 다양한 식기들 하고 믹스 매치

하기에도 좋고 특히 하양, 빨강, 검정등...다른 색깔들의 식기들 하고도 참 잘 어울려요.....

 

개인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과 색깔의 식기를 구비하고 믹스 앤 매치 하면서

파티의 성격과 테마에 따라 적절히 응용 해 주는것을 적극 추천 합니다.

 

만약에 제가 파티에 일식을 한다고 해서 전통 일본 식기나 악세사리를 사용 한다고 칩시다...

아주 뛰어난 디자인 감각이 있지 않고서는 테이블 위에 어리숙한 민속촌을 세울 가능성이 아주 커요...

게다가 일식 외에는 그 식기와 악세사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일년 열두달 일식만 해먹고 살것도 아니고

실용적인 면에서 손해가 크죠.....

 

 

 

 

 

일식이라 사케를 마실수 있는 나뭇잔을 준비 하였습니다.

이곳의 재팬 센터에 갔더니 발렌타인 데이 특집 세일을 하더라구요....집에 4개 밖에 없었던지라 얼씨구나 하고 4개를 더 샀지요.

나뭇잔은 원래 일본이나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계량컵으로 사용 했던것 인데 일본에서 사케잔으로 많이 마시고

뉴욕의 "노부"라는 레스토랑에 서도 이 나뭇잔에 사케를 서빙 하더군요....

저는 이 외에 촛대로 사용하거나 꽂을 꽂아 놓기도 하고...다양하게 사용 합니다...

젓가락은 작년 봄 인사동에 갔을때 길바닥에서 파는것을 샀는데 한짝에 한 5백원 주었던것 같아요...

냅킨은 일본 냄새가 좀 풍기는데  디자인이 모두 달라요.  띠 처럼 접어서 접시 한쪽에 돌려 얹어주었습니다.

젓가락은 보통 나란히 세로, 혹은 가로로 놓는것이 일반적인데  저는  생동감을 주고 싶어서 X자로 엇갈려 올려 놨습니다. 

 

 

 

 

 

저녁이 되고 손님들이 올 시간이 되자 남편이 샴페인과 사케병 에 얼음을 채워 넣습니다...

저 사케병이 특이 하죠? 길쭉한 주둥이에  육각형의  몸뚱아리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거에요..

가라지 세일에서 한개당 1불씩 주고 샀는데 과학 실험실에서 쓰는거 랍니다....

이 외에 "기린"과 "삿뽀로"라는 브랜드의 일본 맥주를 냉장고 안에 준비 해 두었죠.

 

샴페인 글라스 8개 중에 가만히 보면 앞의 4개와 뒤의 4개가 약간 틀려요...

뒤의 4개는 남편이 총각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것들....그 순수시대의 추억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계속 써 주기로 하고

그것들과 가장 비슷한 모양과 사이즈의 잔 4개를 며칠전에 제가 산거에요....

그런데 이 잔들이 다른것 들보다 엄청 비싸네요...그나마 모양과 사이즈 비슷한것은 이 모델 밖에 없는데..... 

 

스토어의 깔끔하게 생긴 남자 직원을 불러다가 질문을 했지요...

 

"이거 왜 이리 비싼건데?????"

"응, 그건 입으로 직접 불어서 만든 거야 ....핸드 메이드...언니 좀 봐봐....늘씬하게 쭉 빠졌잖아....한번 들어 봐봐 언니... 깃털처럼 가벼워..."

"그래?.......그럼 평소에 잔들을 보관할수 있는 그 칸막이 쳐진 박스는 주는거고?"

"언니, 우리 가게에는 그런 박스 당연히 없쥐......"

"뭐시기?..가격을 그 따위로 받아 쳐 먹으면서 그 흔한 누렁 종이박스도 안준단 말쌈?"

"우헤헤헤헤...언니....호호호...깔깔깔....언니 말 너무 재미있게 한다.....그대신 안깨지게 종이 여러겹으로 싸줄께....사라.. 언니 응?"

 

 

 

 

 

남편이 옷을 갈아 입는동안 촛불에 불을 켰는데.....확실히 촛불이 분위기를 삼삼하게 만들어 주는 그 무언가가 있더군요...

음악은 영화 "Kill Bill" 의 사운드 트랙.......

한 5만년은 됐음직한 씨디 플레이어에 틀어 주시고......ㅋㅋㅋ

 

 

 

 

 

손님들이 와서 거실의 쇼파에 둘러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하고 있는중 샴페인을 열었습니다...

건배를 하고 샴페인에 곁들여 먹을수 있도록 준비한 "참치 타르타르" 입니다...

만두피를 고깔 모양으로  튀기고 와사비 크림을 맨밑에 채워 준 다음 가볍게 양념한 참치를 그위에 올리고

맨위에 초록색 와사비 토비코 로 장식해 주었습니다.

참치 타르타르를 꽂아 놓은 까만색 알갱이의 정체는 흑깨 입니다....

꼬깔을 하나씩 들때 마다 고깔 밑부분에 저 흑깨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아주 예뻐요....

 

 

 

 

손님들이 식탁에 앉고 메인 음식이 나오기 직전 서빙된 첫번째 코스(?) 입니다...

손님들 에게는 첫번째 코스 애피타이저 라고 거짓말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 흰색 알약처럼 생긴 놈의 정체는 음식이 아닙니다.....

손님들 보는 앞에서 이 놈들 위에 물을 쪼르륵 부었어요......

그랬더니,

 

 

 

 

 

 

스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위로 부풀어 오르는 겁니다.....ㅎㅎㅎㅎㅎㅎ 정말 거짓말 처럼......

얘네들의 정체는 물수건 이에요...다들 깔깔깔 웃으시더군요...다들 요상한 상상을 하고 계신걸 까요?

제가 한술 더 떠서  제일 마음에 드는놈으로 한명씩 골라가지라고 했어요...ㅋㅋㅋㅋㅋㅋ 

요것도 일본에서 만들어 진거라고 하는데.....

 

"재팬"씨,   

 가끔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요상하고 쌈빡한  제품을 만들어 전세계 인들을 종종 놀래키시는데,

 앞으로도 쭈~~~욱 서슴없이 해주세요...ㅎㅎㅎ 

 

 

 

 

 

이번에 진짜루 첫번째 코스 입니다.... "Cucumber Roll" 이에요...

오이를 돌려 깍기 해서 그안에 각종 생선, 맛살, 토비코, 무순등을 넣고 동글동글 말아 잘라 준거 랍니다....

맛은 아주 상쾌하고, 가볍고, 바삭바삭 해요.....

저녁이라 조명이 어두워 지면서, 음식을 접시에 담고, 손님과 대화하고, 먹고 하느라 사진의 질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기를.....

 

 

 

 

 

테이블 가운데 장식해놓은 까만 돌들 위에 척 올려 놨어요....

하얀 접시하고 깜장돌들이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왠지 자연스러운 분위기도 있는것 같고 .....

 

 

 

 

 

두번째 음식, 본격적으로 롤이 서빙되기 시작 합니다...

맨 멀리에 오이롤이 보이고 바로 그옆에 빨강 토비코를 뒤집어 쓴 캘리포니아 롤이 보입니다.... 맛살이 아니라 진짜 게살만 넣었습니다.

어슷하게 썰어서 높이를 높이니 롤이 좀 다이나믹 하게 보이죠?

그옆에는 "Rock &; Roll" 이라고 하는것으로 새우 뎀뿌라와 무순등을 안에 넣고 말은것 입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작은 롤은 "아보카도 롤" 입니다...

이 롤들을 미리 모두 만들어 놓고 서빙하기 직전 썰기만 했어요..

 

 

 

 

 

이 롤들도 테이블 가운데의 돌들위에 그냥 척 올려 놓았더니 투명한 쟁반 밑으로 돌들이 보이면서 분위기가 멋스럽습니다.

이 투명한 쟁반은 IKEA 에서 샀는데 가격이 한 5불 정도로 너무 착해요...

사이즈도 길다란 직사각형으로 적당 해서 한 두개 사두면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할것 같아요......

아, IKEA 가 없었다면 저의 인생은 어땠을까요?

생각만 해도 정신이 아뜩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각종 스시와 사시미를 서빙 했습니다....

우나기(장어), 연어, 하마찌, 참치, 새우, 그리고 이카(Ika)라고 하는 오징어......

이 중에 저와 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은 단연 하마찌 라고 하는 저 하얀 생선 입니다...

영어로는 "Yellow Tail" 이라고 하는데 한국말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행히 운이 좋아 기름진 하마찌 뱃살들로만 살수가 있어서  회를 뜰때는 미끈거려 고생했지만 고소하고 달짝 지근한 맛이 천국이었습니다...

가끔 일식집에 가서 우동을 시키면 이 하마찌 스시를 4조각 시켜서 같이 곁들여 남편과 나누어 먹곤 합니다....

이 스시와 사시미들도 모두 미리 잘라놓고 만들어 놓아 서빙할때는 접시에 담기만 했어요...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진 한장 찰칵.....

자세히 보시면 이 접시 모서리가 울퉁불퉁 한게 보이실 거에요....

이 까만색의 사각형 접시는 원래 "Cheese Board" 로 치즈를 서빙하는 접시인데 그 질감이 무심코 잘라놓은 돌판 같기도 하고 칠판 같기도 해요..

실제로 분필을 사용할수 있어서..여러가지 치즈를 올리고 치즈이름들을 분필로 적어 놓을수가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스시를 올리거나, 각종 전을 올려서 한식 상차림에 사용 하기도 하고,

쵸콜렛이나 디저트도 서빙 하는등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 합니다...

24불 정도 준것 같고 구입한곳은 생각이 안 나는데 요즘은 여기저기 스토어에서 많이 팔더라구요..

 

 

 

 

 

저의 남편 생일 케잌 이에요.....

큰 청자 대접 볼에 쌀을 채우고 모찌 아이스크림을 꽂았어요. 바닐라 와 그린티 맛 두가지를 준비 했습니다.

이곳 재팬 센터에 갔더니 화려한 일본 전통 문양의 각종 오리가미 용 종이를 색종이 처럼 묶어놓고 팔더라구요....

주머니 처럼 접고 위생을 생각해서 그 안에 Parchment Paper(왁스 종이) 을 채우고 모찌 아이스크림을 넣어 주었습니다.

생일 케잌 치고 좀 독특 하지요?

 

 

 

 

 

 

남편이 촛불을 끄고 손님들로 하여금 하나씩 집어 그대로 손에 들고 먹거나

곁접시에 꺼내놓고 숟가락으로 먹을수 있도록 했습니다.

 

 

글 앞에 집에서 하는 파티에 일식을 할경우 장점 몇가지를 말씀 드렸는데

단점도 몇가지 말씀 드릴게요....

 

1. 음식재료가 좀 비싸다

2.생선을 다룰줄을 모른다

3.날 생선을 먹지 않는 손님이 있을수 있다.

 

일식이라 좀 비싸려니 하고 예산을 넉넉히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준비 중반에 예산을 펄쩍 뛰어 넘었습니다....

몇몇 가지 음식은 식당에 주문 했으면 오히려 예산이 절감 되었을수도 있겠는데

고집 스럽게 제가 다 만들다 보니 더욱 돈이 많이 들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일년에 한번있는 남편 생일이었고 모든 손님들이 너무너무 좋아하시고 극찬을 해 주셔서 보람 만땅 이었습니다.

 

시간이 없거나 생선을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으시면

만들기 익숙한 몇몇 롤만 집에서 만드시고 다른것들은 식당에서 주문하셔도 괜찮을것 같아요...

그대신 식당에서 배달해 오는 은박지 나 플라스틱 접시 그대로 올리지 마시고 집에있는 예쁜 접시나 쟁반에

센스있게 꾸며서 올려 주시면 보기 좋지 않을까요?

 

손님에게 이메일로 초대를 하고 나중에  날생선을 먹지 않거나 특별한 알레르기가 있으면 알려 달라고

따로 이메일을 한번 더 보냈습니다..

다행히 모두 아시아 에서 오랫동안 살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 그런지 날 생선을 엄청 잘 드시더군요....

 

 

어젯밤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 손님들이 떠나고

오늘 이른 오후가 다 되어서야 설겆이도 끝이 났습니다..

제 부엌에 붙어있는 식기 세척기의 너비가 제 손으로 딱 두뼘인지라....ㅎㅎㅎㅎㅎㅎ

미국에 와서 처음 손님을 치룬 파티 였는데 너무 힘이 들어 어젯밤 그대로 고꾸라 져서 오늘 아침 늦게 까지 늦잠을 잤는데,

이 "Party Hosting" 이라는게 묘한 매력과 중독성이 있더군요.

몇개월 후에 한번 더 할까봐요...ㅎㅎㅎㅎㅎㅎ

 

혹시 집에서 파티를 할때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여기에 댓글로 풀어놔 보세요....^^

서로서로 좋은정보 주고 받다보면 솜씨도 자연 스럽게 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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