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씨 여러분 안녕 하셨어요?

 제가 사는 이곳 샌프란 시스코도 겨울내내 비만 좍좍 내리다가 요새는 어딜가도 완연한 봄입니다.

집앞 공원 벚나무에도 어찌나 꽃들이 다닥다닥 열렸는지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서로의 몸뚱아리를 비벼 대면서 하늘속으로, 땅바닥으로,

그리고 제 마음속으로도 정말 환장하게 흐드러지며 떨어 집니다.

 

한 이주전인가?

남편과 함께 주말에 이곳 나파밸리에 있는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와이너리를 다녀왔는데

그 내용을 여기에 사진들과 함께 싣고자 합니다....

맨 밑 부분에는 와인이나 맥주 안주로 너무너무 고급스러우면서 만들기 쉬운 요리를 하나 올렸으니

혹시나 너무 많은양의 사진들에 지쳐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스크롤 해 주세용.ㅎㅎㅎ

즐감 하시길........^^

 

 

샌프란 시스코에서 베이 브리지를 건너 북쪽으로 약 1시간 반을 달리다 보면 나파 밸리내의

St. Helena 라는 동네에 위치해 있습니다.

입구를 통과하면 커다란 브론즈 동상이 방문객들을 두팔벌려 환영하고 있는데요..

성 프란시스 (St. Francis) 라는군요...

프란체스코의 수사들이 최초로 캘리포니아에 포도품종을 가지고와 심었다는 사실을 기리고자 동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와이너리 주변에는 어찌나 벚꽃들이 활짝 만개를 했는지 눈이 부실 정도에요...

 

 

 

건물안의 방문객 센터랍니다.

들어가서 예약한 투어 티켓을 받아들고 이리저리 둘러 봅니다....

참고로 티켓 가격은 일인당 25불 이고 매 시간마다 정시에 투어가 시작 됩니다... 

 

방문객 센터 한쪽 벽면에 몬다비 와이너리의 역사를 쭉 나열해 놨습니다....

 

 

 

사진의 인물이 로버트 몬다비 씨 입니다... 올해 95세의 할아버지 세요.....

야채밭과 과수원이 전부였던 1960년 도의 나파밸리에 1966년 첫 포도수확을 하며 몬다비 와이너리의 역사가 시작 됩니다.

처음으로 심어 수확한 포도 품종은 카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이 카보네 소비뇽이 이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보통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한가로이  앉아서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떱니다...

다들 투어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나 봐요..

 

 

 

 

투어가 정시에 시작되고 작은방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의 역사를 가이드가 설명해 주네요....

1500년도에 스페인의 선교사들이 최초로 포도를 미국으로 들여 왔다는군요. 그런데 왜 하필 선교사들이? 

기독교나 카톨릭을 보면 이 와인을 지져스 크라이스트의 피로 상징하지 않습니까?

교회는 이미 세웠지, 선교할 아메리칸 인디언 들도 동네방네 다니며 끌어 모아 놨고,   

예배의식에 쓸 빵까지 구워 놨는데 와인이 없잖아요......

그래서 포도를 들여 왔다고 합니다.....종교 의식에 사용할 와인 만들려구........

 

 

 

 

캘리포니아 와인의 역사공부를 마치고 포도밭 한 가운데로 나갑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의외로 소노마/나파 밸리에서 생산되는 포도수확량은 전 미국의 4% 밖에 안된답니다...

수백개의 와이너리가 이곳에 몰려 있지만 워낙 지역이 작아서요........

이 전 사진인 캘리포니아 지도를 다시한번 봐 주세요....

그래서 이곳의 포도와 Central Valley 전역에서 자라는 포도를 가져다가 섞어서 와인을 만든다는군요.

 

 

 

 

3월 현재, 나파밸리의 포도 덩굴들은 모두 이렇게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 입니다...

9월에서 10월사이에 오면 이 덩굴에 포도가 주렁주렁 달린모습을 볼수 있다고 하는군요.

T 자 모양의 덩굴에 검정색의 튜브가 연결되어 있는것은 관개시설이라고 해요....저기에서 물을 공급 한다는군요...

여기서 배운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포도 덩굴의 맨 아랫부분이 맨들맨들 하지 않습니까?

타지의 포도 품종을 가져와 땅을파고 심으면 토양이나 기후가 틀려 제대로 뿌리를 못 내린데요....

그래서 이곳 미국에 옛날부터 있어왔던 야생포도 덩굴에 유럽이나 타지에서 들여온  포도가지를 접 붙히기 한거 랍니다....

저 맨들맨들한 덩굴가지부터 뿌리까지가 미국산 야생 포도덩굴이고 그 윗부분부터 가지 까지가 타지에서 들여온 포도품종.....

이것은 이곳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뿐만이 아니라 남 아메리카나 전세계 와이너리들이 공통적으로 쓰고있는 포도농작 기술이라고 하네요...

참으로 신기합니다......

 

 

 

 

몬다비 와이너리 건물의 2층에서 바라본 포도밭 전경입니다....

엄청난 규모..이 사진은 사방팔방으로 퍼져있는 포도밭의 극히 일부분만 잡힌 모습이랍니다...

전체 550 에이커, 즉 67만평이 조금 넘는 크기에요.....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일까요? 바로 올리브 나무 입니다....

보통 와이너리 주변에 이렇게 올리브 나무를 많이 심어 놓더군요.....

검은 올리브 알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것이 보이죠?

 

 

 

와인 숙성실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수확한 포도들은 이곳에 바로 들어와 와인이 되는 첫과정을 밟게 됩니다.....

큰 오크통과 작은 오크통 들이 있는데 수확된 포도들은 맨먼저 저 커다란 오크통 속으로 들어가 약 40일 동안 발효를 하게 됩니다.

40일이 지나면 껍질과 씨등을 걸러내고 포도액들을 저 작은 오크통으로 옮겨 약 18개월 숙성을 시키면 와인이 완성 병입하게 되는거지요...

이 모든과정을 대부분 기계로 작동 한다고 하는군요..

저 큰 오크통의 크기가 짐작이 되시나요? 성인 키의 한 3배쯤 되는것 같아요.....

작은 오크통들을 모아두고 18개월 동안 숙성 시키는 방이 아래층에 따로 있어서 그곳으로 향합니다....

가운데 통로를 따라 내려가는 거에요...

 

 

 

 

아래층 입니다....좀 어둡고 굉장히 습 합니다... 이곳에서 18개월 동안 와인들을 숙성 시킵니다.

천정에서 가끔 쉬~~~~~익 하는소리와 함께 무슨 안개 같은것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크통이 말라서 갈라지지 말라고 저렇게 물안개를 실내에  분사 시켜 준다고 하는군요......

 

 

 

 

오크통 구경은 실컷 했으니 와인을 좀 마셔 주어야 겠지요?

테이스팅 룸으로 안내되어 들어 갑니다.....

 

 

 

 

각각 3개의 와인잔을 가지고 있고 가이드가 돌아가며 3가지 와인을 따라주며 와인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테이블 가운데 토기 단지는 마시고 남은 와인을 부어 버리는 쓰레기통 입니다....

버릴 와인이 어디 있나요? 테이스팅 이라고 3모금 정도씩 밖에 안 주는데.....

글라스가 마를정도로 열심히 다 마셔 주었지요......

 

 

 

 

앗!!! 여기서 신기한 물체 발견 입니다....

가이드가 레드와인을 디 칸팅 (Decanting) 하는 광경인데 그 기구가 좀 독특합니다....

레드와인 병을 따고 바로 마시면 와인에서 좀 날맛이 납니다....깊지를 못하고 좀 겉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주둥이가 넓은 유리병 같은것에 와인을 부어  공기에 일정시간 노출시키면 와인의 향기와 맛이 훨씬 좋아집니다...

이 와인을 공기에 노출시키는 행위 자체를 디칸팅(Decanting)이라 하고

그 행위에 사용하는 기구를 디칸터(Decanter)라고 하는데 주로 주둥이가 넓은 유리병을 씁니다.....

그런데 그 유리병에 또 뭐 한개를 얹어놓고 그위에 와인을 부어 대네요....

그런데 이 와인이 유리병 안에서  사방으로 분수처럼 뿜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마치 잔디밭에 물을 주는 스프링 쿨러 처럼... 

와인과 공기의 접촉을 단시간내에 최대화 시키기 위한 수작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자니 안주를 내 왔어요.....

바삭하게 구운 빵위에 치킨 소세지를 위에 얹었군요...

역시 음식과 마시는 와인....맛도 훨씬 좋습니다....

 

 

 

 

테이스팅을 마지막으로 투어가 끝났습니다...

25불 내고 한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와인공부에, 와인테이스팅에, 안주까지 먹었으니

투어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상점에 들어가 봅니다....

와인 뿐만 아니라 각종 요리기구나 요리책도 파는군요.......

이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와인 이라는 카보네 쇼비뇽 2005년도 산을 한병 샀습니다..

가격은 28불......... 집에 모셔 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따야 겠어요...

 

 

 

떠나는길에 마지막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저 커플이 와인잔을 한개씩 앞에두고 깔깔거리며 뽀뽀도 하고 난리가 났네요.....

이런 날씨 정도라면  미국의 아가씨 아줌마들, 옷들을 벗어 제치고 잔디에 누워 태양에 묵직한 몸뚱아리들을 맡기고도 남았음직 한데

장소 분위기상 그런 어수선한 상황은 목격이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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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음식이 좀 어디서 본것 같지요?ㅎㅎㅎㅎㅎ

바로 위 사진의 몬다비 와이너리 에서 와인테이스팅 할때 나왔던 소세지 까나페 랍니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집에서 한번 만들어 봐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친절 하게도 레시피를 나누어 주더군요...

 

 

그런데 만드는 법이 좀 복잡하더군요...

와인에, 허브에...비싼 재료도 많고....

그래서 제 맘대로 간단버젼 만들어 봤습니다....  

와인파티 같은거 할때 만들어 놔도  짱이고

맥주나 캌테일 같은거 하고도 참말로 잘 어울릴립니다.

만들기 간단하고 재료 거의 모두를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할수 있어서

손님 접대 할때 식전 애피타이저로 손색이 없겠습니다.

 

 

요리시간 [1시간]

요리양 [까나페 약 48개]

 

요리재료

★ 1컵은 250ml 입니다 ★

흰콩 [1컵]

깐마늘 [1톨]

붉은 양파 [2개]

올리브 오일 [1/4컵]

흰식빵 [12장]

올리브 오일 혹은 쿠킹 스프레이 [약 3큰술]

쏘세지 혹은 햄 [2cm너비, 5mm 두께로 48개]

버터

로즈메리 혹은 무순[장식용/없어도 무방]

소금

후추

 

 

 

재료를 모두 모아 봤어요..붉은 양파가 없으면 흰 양파로 대체 해 주시는 쎈쑤....ㅎㅎㅎㅎㅎㅎ

제가 산 쏘세지를 주목해 주세요...."폴리쉬 소세지(Polish Sausage)"입니다....

"Kielbasa"라는 폴란드 소세지이고 주재료는 돼야지 입니다....

옛날에 프라하를 여행 간적이 있는데 주로 그쪽 동네 사람들이 많이 먹나봐요.

기차역마다 이 쏘세지를 팔더군요...

그런데 재료가 이것들 말고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흰콩이에요.... 저는 Lima bean(리마 콩) 이라는것을 샀는데 흰콩 아무거나 사시면 되겠어요....

마른 흰콩을 사신경우 콩의 4배 물에 담구어 12시간 불려 줍니다.

생콩을 사신분은 불릴 필요가 없겠어요...

12시간 불린 콩은 다시 불어터진 콩의 4배에 해당되는 물을 붓고 깐마늘 한톨을 집어넣어 익을때 까지 푹푹 끓여 줍니다....

식혀 주세요.... 콩 끓인물은 버리시지 말고요....

 

 

 

 

 

식은 콩은 믹서기나 프로세서에 넣고 부드럽게 갈아 줍니다....

너무 되직하면 콩삶은 물을 조금 넣어 농도를 조절해 주세요.

숟가락에 보이는 농도정도가 적당 합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해 보세요....꼬소한 콩맛이 확 살아 날겁니다.....

요 콩은 하루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셔도 되겠어요....ㅎㅎㅎ

그래도 너무 바쁜 스케줄에 콩삶는건 무리다 하시는 분은 마켓에서 파는 허머스(Hummus)를 사다가

대체 하시면 감쪽 같겠지요?ㅎㅎㅎㅎㅎㅎㅎ

 

 

 

 

 

빵의 못생긴 귀퉁이를 잘라 내시고 4등분 해 주세요....

베이킹 판에 빵을 펼쳐 놓고 올리브 오일 3큰술 이나 쿠킹 스프레이를 골고루 뿌려 준 다음 소금 후추 솔솔 간해 주세요...

400F(200C)로 예열한 오븐에 빵 표면이 노릇노릇 해 질때까지 구워낸다음 식혀 주세요...

완전히 식으면 지퍼백 같은데 넣어서 실온에 보관하셔도 돼요...

요것은 이틀전에 만들어 지퍼백에 넣어놓아도 바삭바삭 하답니다..........

 

 

 

 

 

양파를 얇게 채 쳐서 1/4컵 올리브 오일과 함께 냄비에 넣습니다.

 중간불보다 약간 약한 불에서 뚜껑덮고 한 20분간 익혀 줍니다.....

가끔가다 뚜껑열고 뒤적여 주세요....20분이 지나니 양파가 숨이 많이 죽었네요....

뚜껑열고 10분동안 계속 익히며 수분이 어느정도 날라가게 합니다...

소금과 후추로 마지막 간 해주세요....

양파를 오랫동안 낮은불에 익히면 아주 달짝지근해 지는데 저는 이것을 너무너무 좋아 한답니다...

이런 요리 테크닉을 전문적으로 양파를 캬라멜화 (Caramelize) 시킨다고 한답니다..

요것은 2-3일전에 만들어서 냉장고에 보관이 가능 합니다....

 

 

 

 

 

쏘세지를 약 5mm 두께로 자른다음 버터두른 중간불의 팬에 앞뒤가 노릇노릇하게 지져 냅니다...

식용유로 구워도 되겠으나 버터가 훨씬 꼬소 하지요...ㅎㅎㅎㅎㅎㅎ

페이퍼 타월을 깔은 접시를 담아 기름기를 빼 줍니다...

요것은 서빙직전에 구워도 되고요...

사전에 만들어 차게 서빙하거나 아니면 렌지에 잠깐 돌려서 따뜻하게 서빙해도 되겠네요...

 

 

 

 

바삭한 빵위에 갈은콩을 올립니다...저는 지퍼백에 갈은콩을 넣고 구멍을 뚤어 짰어요....

갈은콩위에 소세지를 얹고 살짝 눌러 주세요......

소세지 위에 양파익힌것을 얌전하게 올리세요..

맨 위에 로즈메리 잎사귀나 무순 같은것으로 예쁘게 장식하면 되겠네요....

(Tip) 만약에 네모난 모양의 햄을 사용하시게 되면 빵은 바게트 빵을 사용하여 동그랗게 잘라쓰면 좋을것 같아요..

동그란 모양의 빵에 네모난 햄....어울리지 않겠어요?

 

 

 

 

 

 

한입에 털어 넣고 우적우적 씹으면

빠삭한 빵  때문에 흠칫 놀란 이빨들 사이로 

짭짜름한 소세지가 쫄깃하게 덮쳐 오면서 

꼬소하고 부드러운 콩이 살짝 스쳐 지나 가다가

달큼한 양파가 입안 전체를 화려하게 덮쳐 줍니다....

 

와인이나 시원한 맥주로 입안을 적셔주면

요것들이 길다란 터널을 지나 뱃속 위장에 안착을  하는데

그순간 뇌에서는 전파신호를 보냅니다.

어떤 내용의 전파 냐구요?

.

.

. 

 

"인생은 참으로 살아볼만 하구나......."

 

 

 

하양, 노랑, 빨강, 보라, 초록색깔이 모두 모여 있는 모습이 참으로 먹음직 스럽지요?

 

각종 술파티, 모임, 접대, 집들이, 생일파티등에 아주 좋을것 같아요.....

 

집에서 꼭 만들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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