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는 명언을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지만,

"로마에 가면 파스타를 먹으라" 는 명언은 제가 만들었어요..ㅎㅎㅎㅎ

저는 대학교 다닐때 유럽 배낭여행 가서 추억이 너무 많답니다.

한국에서 해외여행을 많이 가보지 않은 그당시 저의 세대들은 다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한마디로 문화충격의 연속 이었죠...

 

"로마의 휴일" 영화를 보며 나도 로마에 가면 오드리 헵번 처럼 멋진남정네를 만나

사랑에 한번 빠져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철없는 설레임을 가지고 있었으나 ....

숙박비 아끼려고 밤새 달리는 기차를 타고 새벽에 로마에 도착한 저의 몰골상태는

너무 처참했고 배고픔을 잘 참지 못하는 촌스러운 저의 인간적인 본능 때문에

호스텔에 먼지가 폴폴나는 배낭짐을 내려 놓자마자 "남자" 가 아닌 "밥"을 찾아 뛰쳐 나갔어요..ㅎㅎㅎ

 

그때 나를 따라 나서던 일본여인이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잘 생각이 안나구요..ㅎㅎ

독일의 일본 백화점에서 일한다는 그녀, 이태리로 빠마 하러 왔다네요...

독일은 비싸고 스타일도 후지데나?   해서  이렇게 가끔 휴일에 국경을 넘어와

머리도 하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간답니다...

끙........팔자좋은 싱글녀......

 

 

어느 식당 노천 테이블에 앉았는데 그녀가 주저없이 주문하던 스파게띠가

바로 이 "까보나라(Carbonara)" 스파게티 에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일본 싱글녀....3일동안 같이 놀러 다니면서

점심, 저녁을 줄창 이것만 주문해 먹어 대는데......정말 까보나라 광팬....

저도 이 일본녀의 영향으로 까보나라 스파게띠 참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조금 눈치가 빠른분이면 이 요리의 이상한점을 눈치챌수 있을거에요....

이 스파게띠의 주 재료가 달걀과 베이컨 이거든요....

달걀이야 전세계인이 즐겨먹는 식료품중의 하나라 이해가 가는데 베이컨은 또 뭔가?

베이컨은 전통적인 미국의 음식재료인데 요놈이 어떤 연유로 이태리의 정통

스파게띠의 주재료로 둔갑을 했을까???????

이태리의 베이컨 이라 할수있는 "판세타" 아니면 "프로슈토"가 안들어가고????

 

이태리 요리 역사가가 말하는 가장 설들력 있는 설은.....

2차대전 막바지에 이태리에 주둔하던 미국군인이 군부대 안에서 흔하게 굴러다니던 달걀과 베이컨을 들고

당시   친하게 지내던 동네 이태리 가족에게 찾아가서 맛있는 음식을 해달라고 부탁 했다네요..

그래서 태어난것이 이 "까보나라(Carbonara) 스파게띠" 되겠습니다...

 

 

*재료는요......(2-3인분)

베이컨 3장

마늘 2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 1/2 Tbsp

화이트 와인 2 Tbsp

라지 사이즈 달걀 1개

3/4 컵 갈은 파메산 치즈

파란콩 1/2 컵

후추

스파게띠 파스타 1/2 Lbs(약 230g)

 

 

 

 

 

재료가 단촐 하죠?  다들 왠만하면 집 냉장고에 상주하고 있는것 들이라 저는 자주 만들어 먹어요.

베이컨은 약 1 cm 간격으로 썰어 주시고, 마늘은 칼날을 옆으로 눕혀 한번 "탁" 때려 주세요

 

 

 

 

 

 

생 파란콩이 있으시면 찌거나 물에 삶아서 준비해 주시고...저는 냉동콩을 사다가 했습니다...

팩의 설명에는 끓는물에 넣고 4-5분 익혀주라고 하는데 이미 익혀서 냉동 시킨거라

콩이 뜨거워 질 정도만 끓이면 돼요... 저자렌지에 넣어서 뎁혀도 된답니다...  

 

 

 

 

 

볼에 달걀을 깨서 넣고 잘 휘저어 준다음 파메산 치즈와 후추 가루를 넣고 잘 섞어 주세요...

그런다음 냉장고에 보관해 줍니다....

(Tip) 나중에 이 볼에 익힌 스파게띠를 넣고 섞어 줄거니까 넉넉히 큰볼에 준비해 주세요...

 

 

 

 

 

 

올리브 오일과 마늘 조각들을 팬에 넣고 중간불에 올립니다... 

 

 

 

 

 

 

중간중간 주걱으로 저어 주시고 마늘이 갈색으로 변하면 마늘을 건져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마늘을 버리고 남은 오일에 베이컨을 넣어 주세요.

 

 

 

 

 

 

베이컨에서 기름이 삐질삐질 흘러나와 팬이 흥건해 졌네요...

베이컨 둘레가 약한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준비된 화이트 와인을 넣어 주세요...

(Tip)베이컨이 빨리 익거든요...그러니 연노랗게 변하기 시작하면 바로 지체없이 와인을 넣어 주세요..

 

 

 

 

 

와인을 넣었더니 뜨거운 팬이 충격을 받아 "지지지직....." 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거품이 마구 마구 생깁니다... 한 일분간 잘 저어 주세요...

 

 

 

 

 

불에서 내려 따뜻하게 한쪽에 보관합니다....

저는 꼬들꼬들한 베이컨을 좋아해서 좀 많이 익혔구요 보들보들한 베이컨을 좋아 하시면

팬에 익히는 시간을 줄이세요....

 

 

 

 

 

미리 올려논 끓는물에 스파게띠를 삶을 차례내요...씽크대 통에 미리 채를 하나 준비해 놓습니다..
(Tip) 모든 파스타를 완벽한 알단테로 삶는 방법은 팩키지의 설명서를 읽는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스파게띠는 12분 삶으라고 써 있네요

 

 

 

 

저는 2-3인분 분량의 파스타를 삶을때 약 12컵의 물을 끓입니다...

물이 팔팔 끓으면 약 3Tbsp 소금을 넣어 주세요.......

(Tip) 파스타 삶을때 소금을 많이 넣는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야 파스타의

간이 제대로 배이거든요... 저는 소금박스를  통째로 들고 몇바퀴 돌려주기도 합니다..

 

 

 

 

 

소금을 넣은물이 다시 팔팔 끓기 시작할때 스파게띠를 넣어 주세요....
(Tip)반드시 물이 다시 팔팔 끓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스파게띠를 넣어 주세요...
이때 씽크대 개수대 바닥에 스파게띠 물을 빼줄 채를 하나 준비해 주세요...

 

 

 

 

 

되도록이면 타이머로 스파게띠 삶는 시간을 정해 주세요..... 이 스파게띠는 12분을 삶습니다..

스파게띠 팩키지 설명서 대로 12분을 타이머를 이용해 삶으면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삶아진 스파게띠를 미리 준비해 놓은 채에 냄비째 부어 흔들어서 물기를 빼준다음......

 

 

 

 

 

 

뜨거워 김이솟아 오르는 스파게띠 를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계란과 파메산 치즈섞어놓은 볼에

재빨리 넣고 마구 섞어 줍니다...

(Tip)스파게띠의 뜨거운 열이 계란을 익히면서 치즈를 녹게해 부드럽고 끈적한 느낌의 소스가

만들어 지는거니까 물기가 빠지면 바로 스파게띠를 볼에 넣고 뜨거울때 재빨리 섞어 주셔야 합니다...

 

 

 

 

여기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파란콩과 팬의 베이컨을 기름과 함께 스파게띠 위에 부어서 마지막으로

살살 섞어 줍니다...

(Tip) 베이컨이 너무 차갑게 식었으면 살짝 다시한번 뎁혀 주세요.....

 

 

 

 

 

포크로 쿡 찍어서 숟가락에 고정 시킨다음 돌돌 말아 한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어먹으면

"와...오늘 한끼 간단한 재료로 멋지고 폼나게 해결했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드실거에요...ㅎㅎㅎㅎㅎㅎ

 

맛있는 요리 하시고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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