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ue~의 바느질 놀이 김혜숙입니다.

제가 사는 커네티컷은 엊그저께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그 전날까지도 얇은 티 하나 걸칠정도로 날씨가 좋았는데 갑자기 다음날 춥더니만 오후늦게되니깐 함박눈이 오더라구요.

오래오지 않아서 많이 쌓이진 않았지만 울 두딸래미들 오랫만의 눈구경이라 눈사람만들어야 된다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이번에 올릴인형은 제가 어렸을적 꿈꿨던 공쥬~~인형을 만들었어요.

옛날 제가 어렸을때 공주인형 그릴때마다 이렇게 중간이 쫙 갈라진 두겹의 치마를 그리곤 했어요^^

이런 디자인이 어린제가 생각하기에 공주의 심벌이라 생각을 했었나봐요^^

그리고 한 30년이 지나서 그림으로만 그리던 공주를 제가 드디어 인형으로 만들어 봤어요 ㅋㅋ

물론 그때 그린 인형보다 프릴도 없고 왕방울만했던 눈도 더 작아졌지만,

장난끼가 그득한 볼살 통통한 공주로 제탄생되었지요^^

속치마는 주름이 많이 진 쉬폰원단같은걸로 했는데 넘 보들보들하고 이뻐서 한동안 요걸로 인형옷 만들지 말고 내 목에다 휙~두를까 하다가
별로 받쳐입을 옷이 없는관계로-- 그냥 인형옷 만들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원래 주름진 원단이라고는 하지만 볼륨감이 없어서 치마길이를
바디기장보다 더 길게 해준뒤 주름이 더 많이 생기게 군데군데 손바느질을 좀 해 주었어요.
그리고 예전에 귀걸이 만들다가 남은 진주를 치마 윗부분이 촘촘히 달아주었고, 아랫부분으로 갈수록 진주를 간간히 몇개만 달아주었어요.

겉에 두른 천은 느낌은 꼭 프라다천같은 느낌에 살짝 구김이 간 형태인데, 어떻게 매치를 해야될지 몰라 한참 생각하다가 이렇게 앞트임이 있는
겉치마을 만드니 왠지 좀 어울리는거 같았고,

또 천이 힘이있어서 중간에 주름을 잡으니 축쳐지지 않고 볼륨감이 딱 생겨서 나름 괜찮았어요.

상의는 겉치마와 같은 천으로 만들었구요.

비슷한 색깔의 조화꽃이 있어서 한쪽어깨를 조화꽃으로 두르고 역시 가지고 있던 비즈를 연결해서 조화위에 장식을 해 주었어요.(이렇게 해서 소매는 쓰윽~~넘어갔습니다^^::)

같은꽃을 치마와 상체에 덧붙여주었더니 전체적으로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네요.

머리붙일때 어떤 색깔의 머리를 붙일까 많이 생각했었어요.
검정색머리도 매치해보니 깔끔한 느낌이 들었지만 왠지 전체적인분위기가 좀 쎄 보이더라구요.
갈색머리도 별로 안어울려서 흰색머리를 함 붙여볼까하고 매치해보니 분위기도 좀 특이해보이고....흰색머리를 한번도 안 써봐서 이참에
한번 해 봐야되겠다....하는 실험정신에서 해 봤어요.

근데 아직 저 매치가 잘된건지 아닌건지 감이 안옵니다^^

결정적으로 울 딸래미가 저한테 이러더군요..
"엄마~이번엔 할머니 인형 만들었네^^"

애들 눈이 정확한가요? 그럼 이 인형은 은퇴한 할머니인형입니다^^

kenu cho님이 가끔씩 뒷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시는데 이번사진도 하다보니 뒷모습을 찍지 못했네요...--

담 인형은 정말 까먹지 않고 꼭 찍어 올릴께요^^ 죄송해요^^

그럼 모두들 추운겨울 감기조심하시구요.

담에 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