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앤입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친정 어머님이 잠시 방문하셨다 가셨어요.
어머님 계시는 동안 어머님께서
"엄마 어렸을 적에 소다 냄새가 많이 나던 소다빵을 먹었었는데, 그게 너무 먹고 싶다"
그 소다빵이 드시고 싶다고 매일 노래를 부르셨었어요.
"막걸리도 들어가는 것 같고 그냥 소다 냄새가 아주 많이 나는 빵이었어"...라고만하시고는
재료도 몰라... 레서피도 몰라...
그럼, 전 우짜라구유...흑 ㅠ_ㅠ
우짯든, 어머님께서 드시고 싶어하시는 그 추억의 소다빵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에
막걸리 빵 레서피들을 열심히 찾아 보았는데유.
대부분의 레서피에는 계란도 들어가구 우유가 들어가서리
그 옛날 (6.25 직후) 어머님께서 드시며 자랐던 그 빵에
그 귀하고 비싼 계란이나 우유같은 식재료가 들어갔을리가 없었을텐디 하며
혼자 고민 고민하다 다크써클 퐉퐉 😳생기고에...
계란도 들어가고 우유가 들어가면 당근 맛이 엄청 좋을틴디...
그 당시 그렇게 좋은 식재료 쓰면서 음식 만들던 때가 아닌디...
우선 아무거나 배를 채우는게 목적인 때라 건강은 생각지도 않았을텐디....
울 엄니가 드셨다던 그 소다빵은 도대체 어떤 맛이었을까?? 하고
내도 그 시절로 타임 머쉰 타고 돌아가
힘들게 살던 그 당시 사람의 맴으로 변해라....
얍.. 수리 수리 마수리...
도대체 무엇이 들어갔냐고요?
밀가루....
소다....
물....
먹을게 없어 뿌리도 캐먹고... 나무도 긁어 드셨다던 그 말씀도 생각이 나구..
참말로 답이 안나오는구만유...
우짤쓸까나...
해방 후면 어쨋든 먹을게 풍족치 않았을테고
또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무언가 양이 최대한 많게 해서
배를 불려 줄 수 있는 그런식의 음식이 되었어야 할텐데....
전쟁 후 힘들게 하루 하루 끼니를 연명하시면 사셨던 울 할머님, 할아버님께서 그 당시
목놓아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하며 드시던 막걸리도... 또 밀가루 부침개도 없어서 목먹던 그 시절이셨을텐디...
행여라도 드시다 남은 막걸리도 버리기 아까우셨을텐데...
혹시라도 그 막걸리의 효모를 이용해서 만드신 술빵이셨을까?
그럼, 소다는?
소다는 왜?
왜 울 엄니는 소다 맛이 많이 나는 빵이었다고 하셨을까?
참말로 그것이 알고잡으다 했당께유.
그라고 막걸리에 살아 있는 효모가 있다는 것은 우떻게 아셨을까유?
어쨋든 혼자 이 생각 저 생각하다
막걸리, 밀가루, 설탕, 소금, 소다만으로 만들 수 있는 빵이어야 되라고 단정 지은후
걍 만들어 본 술빵이여라.
그리고 빵 만들던 그 오밤중에 저희 집에
중력분 밖에는 없어가 베이킹 소다와 파우더를 반반 사용을 해보았어에.
소다만 사용하면 혹시 떡빵이 될까 싶어 소다와 파우더 두개 반반씩 섞어 사용하고
"최대한 야들거리는 빵아 제발 나와도, 제발"
하며 반신반의하며 기다렸던 술빵임니데이. ㅋ
요세는 너무 재료들이 지천이라 걍 말만하면 이것 저것 다 멋져부리게 만들수 있는
너무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과 우리 아가들...
참말로 복 많이 받으것 같어유. 그쥬?
우짯거나 혹시라도 시간 있는 어머님들 계시면에
지 술빵 맹그실때 단백질 함량이 적은 박력분 (cake flour)로 만드시면에 더욱 퐁신 퐁신하게 나올 것 같아라.
참고 하시구유.
고명으로 강남콩이나 건포도 사용하셔도 좋으시구요.
그냥 이대로만 만들어 드셔도 너무 야들거리고 맛난 빵이 될거라 믿습니다.
만들기 어렵지 않으니 노 부모님들 모시고 계시는 독자님들도 꼭 한번 해 보시구요.
술 냄새 하나도 안나구요. 절대 취하지 않아유!
자, 그럼, 레섭 들어가볼께요.
재료: (어른 4-5인분 분량)
박력분 500g
베이킹 소다 1 티스푼
베이킹 파우더 1 티스푼
소금 1/2 티스푼
"생"막걸리 (실온) 2컵 반
설탕 1컵 (설탕 1컵 사용하시면 맛있는 빵이 되시구요. 반컵만 사용하셔도 되세요.^^)
집에 박력분(cake flour)가 있으시면 분들은 박력분 500g 스텐볼에 준비 해 주시구요.
없으시면 중력분(all purpose flour)도 괜찮구 또는 강력분(Bread flour)도 괜찮아요.
😉대신 강력분으로 사용하시면 최대한 살살 저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자, 그럼 베이킹 소다와 파우더 각각 1 tsp 씩 투하 해 주시고
소금은 1/2 tsp 넣어주신 후 잘 섞어 주세요.
막걸리는 생막걸리로 구입하셔서 사용하시구요. 만드시기 전에 실온에 미리 꺼내 놓아 주세요. |
생막걸리 2컵 반을 스텐볼에 넣어 주시구요.
설탕 1컵 다 부어서 설탕이 다 녹을 때 까지 저어주세요. ^^
설탕이 완전히 용해된 막걸리가 준비 되면 소다와 베이킹 파우더, 소금이 들어간
밀가루를 채에 곱게 걸러 주세요.
자, 그럼, 체친 밀가루에 막걸리를 서서히 부어서 멍울이 생기지 않도록
살살 섞어 주세요. (너무 심하게 저으시면 글루텐이 생겨서리 좀 질겨질 수 있으니
살살 다루어 주시구요.^^)
막걸리와 밀가루가 잘 섞어 졌으면 랩을 씌워서 실온에 그냥 놓아 두시면 되세요.
에어콘 바람 근처에 놓지 마시고 조금 따뜻한 곳에 놓아두시는데요.
저는 밤 11시에 만들어서 다음 날 아침까지 그냥 주구장창 발효 시켜 놓았었어요.
위에 사진은 8시간 후 사진이에요.
기본 10시간 정도 발효 하신다 생각하시구 마음 편하게 한켠에 놓아 두시면
혼자 알아서 기포가 뽀글 뽀글 올라오게 될 꺼에요. ^^
자, 찜통 준비 해 주시구요.
젖은 면포 깔아 주시고
향긋하게 잘 발효가 된 반죽을 잘 부어 주세요.
이때 콩이나 건포도를 반죽 위에 던져 주시면 비주얼 확 살려 주실 수 있으시구요. ^^
그냥 플레인한 빵 드시고 싶으시면 걍 냅두시면 되셔요.
반죽의 되기는 위에 사진 처럼 뚜욱 툭~ 정도로 해 주시면 되시구요.
제 페이스 북에 술빵 영상 만들어서 올려 볼께요. 혹시 펫북 계정 계신 분들은 요 위에 링크로 들어오시면 되셌슴돠.
김이 모락 모락 오르고 있는 찜통에 넣은 후 얼마 안있어 벌써 잘 부풀고 있어요. ^^
반죽 다 넣어 주셨으면 센불로 25-30분간 쪄 주세요.
짜잔.... 30분 후 경과.
옆에는 어머님께서 수저로 띠어서 드신 자국이에요.
자, 빵이 다 익었으면 불 꺼 주시구요.
바로 꺼내서 수증기 확 날려 주세요.
빵이 식어야 면보에서 깨끗히 잘 떨어져요. ^^
짜잔... 야들 야들하고 폭신한 못난이 술빵이 나왔어요.
발효 시간이 긴 것 외에는 제료도, 준비과정도, 만드는 과정도 너무 쉬운 술빵입니다.
다음에는 박력분으로 만들어 봐야 겠어요.
혹시 박력분으로 만드신 독자님 나중에 후기도 올려 주시구요. ^^
저희 어머님, 한국 가시기 전에 레서피도 알려 드리고 또 맛있게 드시고 가시고
공항에도 가져 가신다고 잔뜩 가지고 가셔서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외국인 남편도 이게 뭐냐고? 해서 전쟁 후 한국에서 유행하던 빵이다 했어요. ^^
그럼, 추억의 술빵 독자님들도 만들어 보시고요.
노 부모님들 모시고 사시는 독자님들도 한번 꼭 만들어 보시고 부모님께 드려 보셔요.
그럼, 독자님들도 모두 행복한 시간 되시구요.
작지만 저의 레서피가 독자님들의 가족들에게도 작은 행복을 실어 주었으면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조.홈.맘 컬럼지기 조앤 드리고 가요.
8/21/2018
오늘 제 페이스북으로 리아님께서 술빵 직접 만들어 보신 후기를 올려 주셔서 독자님들과 함께 나누어요.
정말 너무 간단하게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추억의 술빵입니다. 만드시는 시간도 즐겁고 또 드시는 그 순간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리아님 아이들도 또 리아님께서도 그 바쁘신 와중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좋아요.
리아님도 항상 건강하시구요.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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