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은 연말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전 왠지 마음만 바쁜것 같아요.
아이들 선물, 선생님선물, 여행계획, 예약, 이웃에게 줄 선물은 뭘로 하나~~~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젤 신경이 쓰이는게 두번째 칼럼은 뭘 쓸까...였어요.
왠지 뭔가 좀 특별한 걸 써야될거 같구~~~ 좀 멋지구~~~ 이런 거 없나....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연말이니까 아무래도 파티가 많을거 같아서
핑거푸드로 하기로 결정!
쓰지도 않고 정한것만으로도 머리가 가벼워진 룰루랄라 송아줌마..^^...
근데 금요일이 되니 제가 사는 버지니아에 주말에 폭설이 온다는 거예요.
갑자기 걱정이 되면서 장이라도 봐놔야겠다고 저녁을 먹고 나섰는데
한인마켓은 주차장에 차댈대도 없고, 계산할땐 줄에만 30분..ㅠㅠ....
동네 미국그로서리는 아홉시 넘어 갔더니 정말로 거짓말 아니구요,
식빵셸프에 식빵이 하나도 없고.... 소고기도 한 팩도 없고....
어쩜 그냥 터~~~엉 비었더라구요.
넘 이상한 기분..... 무슨 전시상황같더라구요,
넘 늦게 나온 나를 자책하면서 우리 식구 고립되면 어쩌나~~
살것도 없는 마켓을 계속 돌다가 집에 들어와서 눈내리는 창밖을 보고있자니
문득 든 생각.......
핑거푸드 할 재료는 하나도 안 사가지고 온 나...ㅠㅠ.....
그저 식구들 먹을거 챙기느라 넘 바빴던거죠..ㅠㅠ....
에고고~~~ 이렇게 이번달엔 칼럼을 못 쓰는구나...하고 체념하면서
토요일엔 하루종일 오는 눈을 보면서 고립감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일요일엔 하루종일 밖에 나가노는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바쁘고
우리 남편은 눈치우고,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바쁘고....
전 사실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도, 잠깐 나갔다 들어오기만 해도 추운데
눈밭에서 애들과 노는 남편을 보니 쫌~~~ 안된거예요.
진짜 춥겠다 싶은게 뭘 좀 떠~~억하니 차려주고 싶은데 이틀동안 계속해서
밥만 먹었더니 뭐..별루 남아있는 것두 없고....
냉장고엔 콩나물 한봉지 달랑~~~~
이거갖구 뭐하냐고....하다가 전에 콩나물 국밥을 했더니 남편이 넘 잘 먹었던 기억이
나서 일요일저녁은 콩나물 국밥을 했네요.
좀 허접한가?? 하면서 끓인 국밥.....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넘 션~~~하고 맛있는 거예요.
추운 날 먹어서인지 정말 속이 확 풀리는 국물맛!
그런데 먹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꼭 뭔가 특별하고 예뻐보이는 음식만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국밥한그릇도 맛있고 감사하게 먹을 수 있으면 좋은 음식이라구요......
그래서 올려봅니다.
시원한 한 그릇, 콩나물 국밥!!
여기까지 넘 얘기가 길었나염??
저의 허접한 이번 포스팅에 대한 변명이라서 그래요..^^...
원래 변명은 길잖아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끓여보아요~~~
재료---- 멸치육수 1000씨씨, 콩나물 세줌 ( 3컵반정도), 신김치 3/4컵,
불린 표고버섯 한장, 청홍고추 약간씩, 파 한대 , 계란 한개
양념재료---- 계량스푼 기준입니다.
양념장----고추가루 1과 1/2 티스푼에 멸치육수동량,
다진 새우젓 2티스푼, 마늘 3/4 티스푼
그리고 참치액젓이나 국간장 약간
먼저 제일 중요한 멸치육수내기인데요,
전 3쿼터( 2.8 리터) 냄비에 2/3정도의 물을 붓고 멸치 12마리정도와 다시마 사방 5센치 두장,
그리고 불린 표고버섯한개를 넣고 15분정도 끓였어요.
다 끓인 후에 1100미리정도가 되네요.
한번 맛을 보니 국물 맛이 넘 진해요.
국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절반의 성공이예요..^^...
다시국물 다음으로 중요한건....신김치~~~
신김치 없다면 만들생각도 말아야겠죠??
잘게 썰은 신김치는 씻지 말고 준비합니다.
끓는 멸치육수에 먼저 콩나물을 넣고~~~~
콩나물을 익힐때는 처음부터 뚜꼉을 열고 끓이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다 익을때까지 뚜껑을 열지 말고 끓이세요.
끓고 있는 콩나물에 김치투입~~
그리고 미리 만들어 논 양념장을 또 넣고
끓여주시기만 하면 되죠..^^...
간을 보아서 약간 부족하다 싶으면 참치액젓을 넣어주시구요.
(전 1/2티스푼정도 넣었어요.)
참치액젓이 없으시면 시판 국간장 넣어주시면 되요..^^..
참치액젓은 주로 감칠맛을 줄때 많이 사용하지요..
이렇게 끓인 국은 그대로 파와 청홍고추 얹어서 다시 한소끔 끓여드셔도 좋구요~~
아니면 뚝배기에 국밥스럽게 하셔도 좋지요..^^....
뚝배기에 밥을 넣고
끓인 국물을 붓고 계란, 청홍고추, 김가루와 참기름 한방울~~~깨소금도 약간 추가~~
그러면 완성입니다..^^...
별거 아니지만 겨울에 먹으면 땀나게 시원한 맛~~
뚝배기에 넣고 끓일때에도 다시 한번 바글바글 끓이는 거 잊지마세요.
국물이 뜨거워야 계란과 섞였을때 안 탁해지고 비린내가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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