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

그 동안 잘 지내고 계셨나요? 

저는 매일 매일 비슷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그렇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지극히 사소하고 평범한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다 같이 웃으며 나누기가 한동안 힘들었어요.

또 맛있는 거라고,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신나서 떠들기도 참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구요.

그래서 너무 오래 방을 비워뒀네요...

오늘은 레서피는 없고,

여름이 다가오니 동네마다 열리는 farmers market 소개를 할까 해서 잠시 들렀어요.

집에서 야채나 과일을 직접 재배해서 드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마당이 없거나, 시간이 없거나, 

아님 저처럼 마당도 있고, 시간도 많은데 

햇볕 한 사발 받기가 힘든 불모지만 넓고 넓어서 농사를 지으실 수 없는 분들을 위한 희소식^^

유기농이나 산지직송한 야채나 과일들을 만나실 수 있는 자리가 있으니 

바로 Whole Foods Market이 아니고~

farmers market이에요!

저는 집에서 가까운 Tucker, Norcross에서 열리는 farmers market에 매주 가는 편이에요.

몇 주 전에 Tucker Farmers Market에 구경을 갔더니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아니라서 그런지

빵이랑, 꿀, 계란, 육류 등만 있고 푸성귀들은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

지난 주에 Norcross Farmers Market에 들렀더니 

야채랑 과일들이 좀 나와 있더라구요.

쉬어가는 페이지,

저희 동네 farmers market 구경하고 가세요.    

Thrasher park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장이 열리는데

4시부터 시작이지만 준비하느라 2시부터 주차장을 막아 놓았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은 정말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놨나봐요.  

주차하느라 삥~삥~ 돌았네요.  

기차길 옆 장터... 시골스럽고 정겹지 않나요? 

BBQ 트럭이 불을 지피며 준비중인데

저희집 대표 육식주위자인 둘째가 자전거 타다가 

장작불 지피는 냄새를 맡고는 고기 냄새라며  넋을 잃고 앉았어요.

평소 이 녀석에게 가만히 한 자리에 앉아 있는다는건 고문과도 같은 일인데

꼼짝도 안하고 이러고 앉아있기를 한 15분.

이 날 전 BBQ 트럭 뒤에서 기적(?)을 목격했어요!   

뭔가 썰렁하나요?

지난 주말에 뉴욕에 놀러가서

Union Square에서 열리는 Green Market에 구경을 갔었는데

이쁜 꽃들, 싱싱한 야채, 생선, 치즈랑 잼들...

눈이 빙글 빙글~ 다 사고 싶었거든요.

거기랑 비교하면 너무 humble한 모양새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답니다,  Whistle Stop Farmer's Market~

딸기가 끝나는 철이라 복숭아보단 

딸기가 바구니 바구니 가득해요.

꿀이랑 달걀도 팔고

pasta들도 종류별로 있고

bread도 있고

준비하는 동안 둘째가 앉아서 아저씨랑 깊은:) 대화를 나누더니

급 친해져서 기념사진도 허락해 주셨어요. 

쌈 싸먹으면 너무 연하고 부드러운 상추들과 야채들.  

정말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아틀란타 지역 farmer's market 정보를 찾아보시고 싶으시면 밑에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http://www.atlantamagazine.com/guides/localfoods/browse.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