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

한 주 잘 보내고 계신지요?

덥고 마른 날들이 이어지던 아틀란타에

이틀째 봄비가 주룩 주룩 왔어요.

오랜만에 마른 땅을 적셔준 고마운 단비인데

비가 오니 애들 데리고 차에서 이동할 때 살짝 젖는 것이 못마땅해서 어제도 오늘도 투덜거렸어요.

그런데 계속 가물어서 잔디가 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왜 비는 안 내리고 난리일까... 걱정했겠죠?  

조용히 앉아서 제 자신을 되돌아보니 참 간사한 인간임에 틀림없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이런 간사한 자신을 알고 있으니까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보고

마음의 수양에 정진해야겠습니다^^

사실 저희 애들과의 매 순간 순간이 저에겐 나름 도를 닦는 수행(?)의 과정인데

이걸로도 부족한가 봅니다-.-

갑자기 비 야그가 도 닦는 야그로 산 넘고 강 건너 가버렸네요.

정신을 가다듬고...

오늘은 비 사이를 막가~면서 오리 요리 가져 왔습니다. ㅎㅎ

재료는(4인 기준)

1 whole duck

(fresh duck을 구할 수 없으면 frozen duck을 사서 해동시켜면 되니까 걱정 마시구요.

냉장고를 이용하는 방법이 제일 간단하고 안전해요.

포장된 오리를 접시를 받치거나 볼에 넣은 채로- 혹시 녹으면서 주스가 나와서 다른 음식물을 오염시키면 주스 묻은 음식물은 다 버려야 되니까요-

냉장고에 48시간(5lb정도) 두면 자연해동 된답니다.

그리고 해동후에는 이틀까지 냉장보관이 가능하구요. )

2 tsp salt

1 tsp pepper

2 tsp dry thyme

1. sous vide오븐을 140도로 예열해 주세요.

2. 오리는 씻어서 종이타월로 잘 말리세요.

혹시 오리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패닉상태이신가요?

저 혼자였으면 어찌할바를 몰라하며 땀 찔찔 흘렸을텐데...

남편이 오리 손질을 해 줘서 전 콧노래 부르고 있었어요^^

http://www.youtube.com/watch?v=Frn-M8HnlP0&feature=relmfu

요 비디오에 Alton Brown이 어떻게 손질하는지 착하게 잘 설명해주니까 따라하시면 돼요.

3. 4등분한 오리는 껍질에 칼집을 주고(요기에 맛있는 기름이 다 껴있어요^^)

소금, 후추, 타임을 골고루 뿌려 주세요.

4. 하나씩 진공포장을 해서 오븐에 넣어 주세요.

(지난 번에  Christy님이 진공 포장이 뜨거운 물에 안전한지 질문해 주셨는데요.

제가 쓰는 포장비닐은 BPA free이고, 열에도 안전하다고 선전 중이에요.

그런데 이 질문 받고 조사를 좀 해 봤더니

마음이 싱숭생숭한 페이지를 찾았어요.

 http://chriskresser.com/how-plastic-food-containers-could-be-making-you-fat-infertile-and-sick

요 글들을 읽어보니 제가 쓰는 포장 비닐도 수비 오븐에 넣으면 환경호르몬(EA)가 나올 것 같긴 해요-.-

너무 깊이 들어가니 제대로 숨 쉬고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줄일 수 있는 있는 플라스틱은 거의 줄이긴 했는데, 헉... 심지어 가게에서 주는 영수증을 만져도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된다고 하니...

수비 요리를 계속 할지 말지는 각자 결정하셔야 될 것 같아요.

전 그냥 하고 있네요... )

5. 오븐을 400도로 예열하면서 팬도 함께 달궈주시고,

수비 오븐에 있던 오리는 4시간 지나서 꺼내 주시면 요런 모양이에요. 

6. 팬에 오리 4조각을 사이좋게 넣고 앞 뒤로 6분씩 노릇 노릇 구워주세요.

같이 곁들일 야채는

버섯과 케일이에요.

버섯 한 팩은 썰어서 버터에 달달 볶았구요.

케일 한 단은 잘라서

팬에 줄줄 흘러내린 오리기름이랑 달달 볶은 후 소금, 후추로 살짝 간을 했어요.

어떠셨나요?

새 한마리를 통채로 잡아먹으려니

아무래도 좀 힘들었나요?

오리 손질 과정은 남편 분들이 도와주시면 훨씬 쉽게 하실 수 있으니 한번 부탁해 보세요.

아니면 가슴살이나 다리살로 사면 간편하게 해 드실 수 있으실꺼에요.

오늘도 수하와 함께 Happy Paleo하시구요.

평안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