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

어영 부영하다 보니 벌써 4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매일 저녁 하면서 사진은 많이 찍어놨는데,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사진 이어 붙이기가 귀찮아 가지고...

마지막 날 잡아 드디어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지난 번에 jackfruit 가져왔을 때 반응이 좋아서

간단하게 과일 소개 먼저 하려구요.

오늘 가져온 과일은 

rambutan과 mangosteen이에요. 

꼭 닥터 수스 그림책에 나올 법한

헝크러진 머리를 가진 요 빨간 과일이 rambutan이에요.

lychee(가끔 중국집 후식으로 나오는)나 

longan(마켓에 가면 아시안들이 벌떼처럼 몰려서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를 서서 열심히 시식(?)하는 거 보셨나요? ) 처럼 껍질 속에 투명한 속살과 뺀질거리는 똥그란 씨를 품고 있구요.

lychee보다 당도도 덜하고 과즙도 적은 것 같아요. 쫄깃한 포도 맛이라고 해야 되나? 

(단 걸 좋아하는 전 lychee가 더 맛있어요.)

어쨌든 rambutan은 비타민 C가 아주 풍부하고, 적혈구와 백혈구를 만들 때 필요한 구리성분과 마그네슘, 철분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니, 

가끔씩 후식으로 몇 알씩 좋을 것 같아요^^

참, 그런데 너무 많이 익으면 살이 씨에서 잘 안 떨어지고,

씨 껍질의 사포닌과 탄닌 성분 때문에 씁쓸한 맛이 나는데, 몸에는 별로 안 좋다고 합니다.

두번째로 소개해 드릴 과일은 mangosteen이에요.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했던 일이 사막 위를 날아다니는 비행 소녀였는데요. 

스리랑카 콜롬보로 비행을 가서 mangosteen이란 과일을 난생 처음 알게 되었어요.

길거리 쪼매난 구멍 가게마다 소쿠리에 올려진 이건 도대체 뭔가 했는데

비행을 같이 갔던 한국 언니가 진짜 맛있는 과일이라길래 같이 사 먹어 본게 어언 10년전이네요. 

이렇게 칼로 반으로 쪼개면 안에 마늘처럼 쪽이 난 하얀 살들이 보여요^^

그래서 제가 옛날엔 혼자서 6쪽 마늘 과일이라 불렀어요~

껍질이 딱딱한 편이라 칼질할때 잘 잡고(공모양이라 잘 굴러요) 조심하세요.

하얗고 달짝한 살들안에 딱딱한 씨가 있구요, 

확실히 현지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니에요-.-

그리고 암을 예방하는 과일로 mangosteen 쥬스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그 항암 성분인 xanthone은  보라색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이고 

이 magosteen 껍질은 말리거나 갈아서 수천년째 약재로 쓰이고 있는데

아쉽지만 직접 먹을 수는 없답니다. 

그리고 망고스틴이 queen of fruits라고도 불린다네요^^

갑자기 king(durian)과 queen(mangosteen)이 만나면 

무슨 과일이 나올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