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

저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서 Susan G. Komen Race for the cure 달리기를 하고 왔어요. 

사실 달리기에 대한 열망은 십수년전으로 거슬러가는데요. 

좀 유치짬뽕하지만,

옛날 옛적에 혼자서 살짜꿍 좋아했던 남학생이 있었는데,

어느날 그 학생의 아빠가 일본에서 마라톤을 뛰러 보스톤으로 오신다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그 아버지도 멋진 분이시구나!!!

하면서 나도 죽기 전에 한번  보스톤 마라톤 뛰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지요...

그러나 다짐은 다짐이었을 뿐.

운동과는 담을 높이 쌓고 십수년의 세월이 또 흐르고...

올 해 들어 Paleo를 시작하면서 

작은 목표들을 만들었어요.

그 중 하나가 건강한 몸을 만들어 달리기에 도전해보는 거였는데요.

아틀란타에서 열리는 여러 달리기 대회들 중

초보가 시작하기 적당한  짧은 거리에

유방암 퇴치라는 좋은 취지를 가진 Susan G. Komen Race를 한달 전에 등록했어요. 

특히 작년 말에 친한 친구 어머니께서 유방암 진단을 받으셔서

수술을 받으시고, 키모도 계속 받아 오셨는데,

아직 치료가 다 끝나진 않았지만 

다행히 암세포는 다 제거가 된 상태라고 해요. 

그래서 나름 뜻깊은 행사였어요.

일주일에 이틀씩 동네 공원 8번 남짓 연습하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오늘 아침 뛰면서도 좀 두려웠는데요...

꼬마들도 뛰는데 혼자서 계속 '할 수 있다'를 되새겼어요.

그래서 5k를 34분 4초에 한 번도 안 걷고 계속 뛰어서 들어왔어요!!!

사실 별 거 아니지만, 

스스로 너무 대견해서 살짝 눈물이 다 나려고 하더라구요. 주책스럽게스리~

이제 저 계속 달려서 죽기 전에 보스톤 한 번 가보려구요^^ 

어머니의 날을 맞아

온 세상의 어머니들이 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인증샷 올려요~

Happy Mother's Day to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