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

제가 애들 핑계로 게으름을 많이 부렸네요.

돌아보니 지난 달엔 몇 개 올리지도 않았는데 후다닥 가버리고,

6월도 벌써  셋째주에요. 

갑자기 내일 시험 앞 둔 학생마냥

벼락치기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마음이 조급하여 컴터 앞에 앉았어요.

예전엔 땡땡이 치고 놀다가 

마지막 순간 꼴딱 꼴딱  날밤도 잘 샜었지만

이젠 서서히 늙어가는 몸둥이라... 흑흑

그냥 천천히 꾸준히 하는 쪽으로 목숨 걸어야 되는데

참... 게으름의 먼지들이 폴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싸여가고 있네요.

오늘의 주인공은

지난 달에 애들이랑 농장에서 따온 앙증맞은 딸기에요. 

올 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와서

이른 4월부터 직접 가서 딸 수 있는 딸기밭들의 문이 일찍 열렸어요.

그러나 작년에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 쌩고생했다고 느꼈는지

우리집 남자들 아무도 딸기 따러가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날 소원이라며 졸라서

겨우 데리고 갔다 왔어요.

끝물이라 딸기는 다 라즈베리 크기만 해 가지고 

힘들게 한 통을 가득 채우고 나니

뿌듯함이 물밀듯... 찰랑 찰랑  

허리 휘는 아픔도 다 잊고 헤벌쩍해가지고 돌아왔어요. 

딸기 2 gallon의 자태에요.

돌아오자 마자 씻어서 1gallon은 딸기잼을 만들었어요.

설탕 대신 메이플시럽을 넣은 paleo식 잼이에요. 

재료는

1 gallon strawberries (1gallon이 16cup이니까 계량해서 응용하시면 되요)

1 cup maple syrup (요 딸기들이 엄청 달아서 요만큼 넣었지만 시럽양은 조절하실 수 있어요. )

Juice of 1 lemon

1. 중불에 딸기랑 메이플 시럽, 레몬 쥬스를 넣고 끓여주세요.

저는 애들이 딸기 씹히는 걸 안 좋아해서 나중에 다 갈아버릴려고 딸기를 통채로 넣었는데

씹히는 딸기잼이 더 좋으시면 딸기를 좀 잘라서 넣어주시구요. 

2. 자주 저어주시면서 바글 바글 끓여주세요.

그런데 메이플 시럽을 넣은 거라 좀 흐르는 감이 있어요. 

좀 젤리화시키고 싶으시면 2Tb unflavored gelatin을 마지막에 넣고 3분 정도 저어주시면 되구요. 젤라틴 안 넣어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사먹는 잼처럼 뻑뻑하지는 않지만 흐르지는 않아요.

3. 소독해서 준비해 둔 병에 담아주시면 끝이에요~

몇 가지 간단한 소독 방법들을 소개하면, 

깨끗이 씻어서 물기가 덜 마른 상태로 전자렌지에 1분 돌려서 살균할 수 있어요.(제가 젤로 좋아하는 방법이에요... ㅋㅋ 근데 하나씩 하니까 좀 귀찮긴 해요.)

깨끗한 병들을 잼이 다 만들어질 시간을 보고 dishwasher에 헹굼기능으로 빨리 한번 돌리는 것도 간단하죠?

깨끗이 씻은 병들을 175도 오븐에 25분동안 bake해서 소독할 수도 있구요.  

주의할 점은 잼이 다 만들어지면 병을 오븐이나 dishwasher에서 빼 주세요. 아니면 병이 금방 식어버려요.  차가운 유리병에 뜨거운 잼이 들어가면 온도차이 때문에 유리가 깨질 염려가 있답니다. 

그리고 여름용 간식 strawberry popsicle도 만들어 봤어요. 

어렸을 때 여름이면 틀에다가 주스 부어서 얼려먹던 기억이 나네요.

주스 부어 넣자 마자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냉동실 문  뻔질나게 열어서 

전기세 나간다고 엄마한테 혼나던 기억은 더 또렷이 나구요^^

재료는 (제가 가진 틀로는 6개 만들 수 있었어요)

1 cup strawberries

1/2 cup heavy cream

1 tsp vanilla extract

1Tb maple syrup

재료를 다 넣고 갈아서 popsicle 틀에다 부어만 주시면 되는거... 

머리가 필요없는 레서피에요.

요새 우리아그들이 하루에 하나씩 먹고 있는 treat이에요~

수하와 함께 Happy Paleo 잊지 마시구요.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