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

한 여름 잘 보내고 계신지요?

아틀란타는 오후만 되면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느라

더위가 한 풀 꺽인 느낌이에요.

물론 낮엔 여전히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고,

습기까지 보태져서 

못 된 사람 성질 화악~ 돋구는 불쾌한 날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요.

요새 바로 제가 그 성질 못 된 사람이었답니다...

자체 우울 모드여서 글도 좀 뜸했네요.

2012년도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반이 훌쩍 지나가고,

문득 또 이렇게 나이만 먹어가는구나 싶으니 

더 늙기 전에 일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싶은 졸갑한 마음이 들기 시작!!!

급기야 밤이면 밤마다 열심히 구인광고를 들여다 봤으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더라구요. 

그런데 조건도 안 되는데(20대 남자 구하는...) 이력서를 넣은 곳에서 연락이 와서

10년만에 인터뷰를 보러 갔더랬어요.

물론 취직은 안 됐구요.

남사시럽게스리 울면서 나왔답니다. 

꼴랑 인터뷰 하나 보고서 이렇게 찌질하게 구는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럽고,

현실에 안주하여 잉여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까지 스멀스멀.

그런데 

지금 제 인생에서 제일 우선 순위는 무엇인지,

제 나름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먹구름 가득하니 답답하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졸갑했던 마음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굵은 비줄기와 함께 씻겨내려가고 

다행히 지금은 평화의 무지개가 비칠 듯 말 듯한 상태에요^^

이 기회에 마음 수양 좀 해야겠다 싶네요...

마음속은 고민과 번뇌로 가득해도

몸은 고민과 번뇌로 배 부르지 않지요.

나름 우울한 중에도 입은 꼬박 꼬박 끼니를 챙겨먹고 있었답니다. 

오늘은 그 와중에 구워 먹은

간단 연어 같이 만들어 보도록 할께요.

재료는(4인분)

1 lb salmon

2 Tbsp butter

1/2 tsp salt

1/2 tsp pepper 

1/4 cup avocado oil

2 Tbsp capers

Juice of 1 lemon

1.  찬물에 연어를 헹군 후  페이퍼 타월로 물기 없이 잘 말려주시고,

아보카도 오일, 소름 후추를 앞 뒤 골고루 뿌려주면 밑간 준비는 다 됐어요. 

2. 달궈진 팬에 버터를 녹인 후 연어를 넣어주시면 돼요. 

집에 코코넛 오일이 다 떨어져서 그냥 버터로 구웠어요.

이건 sockeye연어라 살이 붉은 빛이죠? 

그리고 두께가 얇은 편이라 앞뒤로 2-3분씩 구워주시면 돼요. 

3.  케이퍼는 마지막 순간에 넣고 같이 구웠구요. 그릇에 담고 레몬즙 쫘악 뿌리면 완성이에요. 

드레싱 없는 적상추, 오이, 토마토 샐러드와 

비티를 20분 쪄서 곁들여 먹었어요.  

밑에 있는 건 좀 두께가 있는 연어에요.

참고하시라고 올려봐요. 

1. 마켓에서 사 온 연어는 포장채로 실온에 1시간 정도 두세요. 

(요 사이에 야채 간 해서 먼저 오븐에 넣으면 연어랑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2. 오븐은 400도로 예열해 주세요.

포장을 뜯고 흐르는 물에 씻은 후 페이퍼 타월로 물기를 제거해 주세요.

그리고 소금, 후추,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주세요. 요기까진 위랑 같은 수순이에요.

3. 달궈진 팬에 간을 한 연어를 넣고 3-4분 정도 한 면을 구운 후

(이 연어는 자체 기름이 많아서 팬에 따로 기름을 두르지 않아요.)

뒤집어서 바로 오븐에 넣고 4-6분동안 구우면 완성이에요.

그린빈이랑 당근은 소금, 후추, 마른 마늘, 양파 가루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400도 오븐에 1시간동안 구워서 연어랑 같이 먹었어요. 

DHA와 EPA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는

혈액 찌꺼기를 녹여주어 체외로 배출시킴으로써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에 매우 좋고, 

칼슘과 비타민D 함량도 높아 뼈 건강에도 좋다고 하죠?

그리고 저처럼 피부 관리에 소질 없으신 분들,

연어의 붉은 살색을 내는 '아스타크산틴' 성분은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노화방지와 주름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자주 해 드시와요^^

중금속 오염 논란으로 임산부나 어린이들은 섭취량을 일주일에 한 번씩 정도로 제한하라는 이야기도 있기는 한데요. 

양식 연어가 야생 연어보다 다이옥신 양이 훨씬 많고, 폴리염화 바이페닐 수치도 8배 이상 많다고 하니 가능하면 wild salmon으로 사 드시라고 강력히 추천해요!!!

오늘도 수하와 함께 

Happy Paleo하시고요.

흑, 연어 같은 인간이 되고픈 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