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

얼마전에 은희경의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는 단편소설을 우연히 읽었어요.

마침 다이어트를 하는 주인공과

그를 지켜보며 신경전을 벌이는 주인공 어머니의 대립을 보며

저희 엄마가 하시는 말씀과 어찌나 똑같던지...

막 웃으며 읽다가

팰리오 다이어트한다고 하면

주위분들에게서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 같아서, 공감가는 몇 대목들을 옮겨볼께요.

[밥과 빵과 국수와 떡 같은 탄수화물을 전혀 먹지 않겠다는 말에는 특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밥이야말로 조상 대대로 먹어온 신토불이 건강식이며, 국수는 열량이 밥의 절반이고 게다가 메밀국수는 널리 알려진 다이어트식품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사람이란 곡기가 들어가야 힘을 쓰는 법이야.]

[그런데 주문하지 않은 기름진 쌀밥과 소면을 얹은 낙지볶음도 함께였다. 모두 아주 적은 양이었다. 어머니는 편식은 세상이 다 아는 나쁜 습관이라는 꾸짖음과 함께, 텔레비전 아침방속에서 권하는 대로 골고루 먹되 양을 절반으로 줄이는 반식을 하라고 명령했다. 내가 전혀 그 말을 따르지 않자 다음날부터는 다시 작전을 바꾸었다. 고기에 소금 후추 외에 단내가 풍기는 불고기 양념을 하는가 하면 닭볶음탕이나 오징어볶음에도 탄수화물 덩어리인 설탕을 넣어 조리하는 것이었다.]

[B가 치킨을 가리켰다. 한개 먹어보지? 기름기는 먹어도 된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대답했다. 다 벗은 닭은 괜찮은데 보아하니 걔는 싸구려 옷을 입은 채로 기름에 뛰어든 것 같은데. B가 씁쓸한 표정으로 눈썹을 한번 추켜올렸다. 고생이 많구나...]

팰리오를 실천하고 계시는 미씨님들,

혹시 사서 고생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고생인지는 생각해 보셨나요?

목적이 없는 삶은 방황하기 마련이죠.

목적이 없는 팰리오도 꾸준히 하기 힘들답니다.

무슨 목적을 가지고 식습관을 바꿀려고 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옮겨봤어요.

오늘은 지난 번에 올린다고 했던

간단한 돼지 갈비살 가지고 왔어요.

저는 살이 더 많은 St. Louis style로 준비했는데

Baby back으로 만드셔도 되구요.

너무 쉬워서 레서피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

바베큐 소스 없이 만드는 립 레서피라 한 번 올려봐요.

재료는  (4-6인분)

salt and pepper

1 Tbsp dried minced garlic(가루나 생 마늘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전 집에 있는 걸로 썼어요.)

1 Tbsp dried minced onion

1 tsp ground cumin

1. 먼저 오븐을 250도로 예열해 주세요.

2. 립은 소금, 후추, 다진 마늘, 다진 양파, 큐민으로 밑간을 해서

3. 호일을 단단히 씌워서 3시간 구워주시면 돼요. 

포크를 넣어서 부드럽게 쏙 들어가면 다 익은 거에요. 

그럼 오븐에서 꺼내서 호일을 씌운 그대로 30분정도 식혀 주세요. 이때 육즙이 골고루 분배되면서 고기가 더 연하고 맛있어져요.

고기를 rest 시키는 동안 소스를 만들어 볼께요. 

이 모히토 소스는 

집 근처에 자주 가는 Cuban restaurant에서 물어보고 대강 만들어 봤는데 

어떤 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려서 저랑 남편이랑 너무 좋아하는 소스에요.

Cuban mojito sauce(1 cup분량이에요.)

1/3 cup olive oil

8 cloves minced garlic

juice of 1 lime

1/2 tsp ground cumin

salt and pepper 

1.  소스팬에 올리브유와 마늘을 넣고 중불에 30초정도 향이 어우러지게 살짝 섞어주세요. 

2.  1에 라임쥬스, 큐민을 넣고 작은 믹서로 갈았어요. 마지막으로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면 완성이에요.

샐러드와 립, 간단한 팰리오 한 끼 어떠세요?

사실 만들기도 별로 고생스럽지 않고

먹기는 더더욱 고생스럽지 않답니다... (어른 아이 할 거없이 손가락 쪽쪽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수하와 함께 오늘도 

고생스럽지 않은 Happy Paleo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