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과 나무 I ”

가장 좋아하는 오브제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전 '집' 그리고 '나무'라고 말하겠어요.

그래서 이번 퀼트의 오브제도 집과 나무를 택했지요.

사람이 사는데 없어서는 안될 가족이 함께 하는 집, 그 가족들이 모인 마을,

그..리..고..

고향같은 나무들...

새로 이사하면서 산 식탁 앞에 걸 그림을 찾으러 여기저기 많은 아트 작품들을 보러다녔지만

정작 우리집에 어울리는 나만의 색감과 감각이 살아있는 작품을 고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어요.

맘에 든 것을 찾으면 그 가격은 만만치 않았지요~~

그..래..서….. “내가 만들자~”고 생각하고 작품을 구상을 시작했어요.

먼저 사이즈를 정했어요. 가로 50" x 세로 40" 정도로 정했어요.

이정도는 되어야 식탁과 잘 어울릴것 같아서요.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소재를 찾기 시작했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요.

내 마음의 고향같은 커다란 나무를 중앙에 놓고 집들을 여기저기 배치하고

음~~우리집은 쩌어기 먼 산 위에, 엄마네 집은 그 앞쪽에, 오빠집은……..,

갑자기 한국에 계신 친정식구들을 생각하면서 울컥하다가

바로 옆집에 사는 것처럼 집들을 배치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집을 만들어요. 뚝딱 뚝딱…..

집들도 여러가지 색을 조화시켜 이쁘게 칠했지요.

그리고 뒤집에서 창구멍을 내 주었어요. 올롤 볼록 입체감을 주기 위해서죠.

모든 창문과 문, 그리고 열매들은 뒤집에서 가위로 잘라주어야해요.

잘라준 집들을 배경위에 올려놓고 서로 이어줍니다.

요~렇~게~

조기 분홍색 지붕에 파란 창을 내준 것 보이지요?

어렸을 적, 동화에서 나오는 창문같아요.

나무에도 열매를 주렁주렁 맺어 주었어요.

에덴동산에나 있을 법한 생명의 나무.

그리고 이 마을을 지켜주고 사랑으로 묶어주는 울타리도 만들었어요.

이제 거의 다 된 것 같아요.

지붕과 창문, 그리고 나무와 열매에 스티치를 넣기 시작했어요.

하늘과 구름에도 스티치를 넣어 표정을 만들어 주세요.

구름에는 뒷쪽을 가위로 자르고 솜을 조금 넣어 주었더니 올록 볼록 입체감이 생겼네요.

이제 다 되었네요. 내가 원하던 “마을과 나무”, 작품이 완성되었어요.

여기에 한 가지 더….

벽을 장식할 작품인 만큼 테두리를 퀼트이불처럼 천으로 테두리를 두르지 않고 액자에 넣기로 했지요.

그..런..데… 예상치 않게 액가가격이 너무 비싸더라구요. 60%off해서 2백 얼마라나?

그래서 전 결심했어요. 예전에 벽에 걸어 두었던 액자에서 그림을 빼고 거기에 넣기로...

요렇게

멋진 작품이 되었네요.

이 작품은 내가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그리운 식구들이 함께 사는 포근함을 더해 주면서

지금은 식탁 뒤에 걸려있답니다.

식탁 옆을 지날 때면 이 그림(?) 을 보면서 흐뭇한 마음에 웃음을 지어 봅니다.

이제 중년이 다 된 막내딸이 한국에 계신 가족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이역만리 미국땅에서 또 다른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이 기특해서 혼자 웃음을 짓지요.

미씨여러분! 다음에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나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