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시민권 인터뷰 보고 왔습니다.

시민권 인터뷰를 앞두고 여기에서 많은 분들의 사례를 보면서 도움을 많이 얻어서 특별한 경우는 아니지만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긴글 미리 죄송합니다,

- 타임라인 -

2023년 10월 초 접수

핑거프린트 생략

2024년 4월 2일 시민권 인터뷰, 선서식 

아침 7시 15분 인터뷰였습니다. 

어떤 분들 인터뷰 후기를 보니,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고, 조금 일찍 가 있는 것을 권한다고 하셔서 6시 반에 갔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어느정도 줄이 그래도 서 있더라구요.) 직원분 두분이 오셔서 사람들에게 레터를 꺼내서 모두 보여달라고 하시고선, 저와 몇몇 사람들은 정문쪽이 아닌 다른 쪽문으로 따라오라고 하셨습니다.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 지나가는 것처럼 가방을 통에 담아 따로 보내고, 저도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레터에 적힌대로 6층으로 간 뒤, 리셉션 창구에 가서 체크인을 합니다. 엄청 밝은 빛을 온 사방으로 비춰주어서 사진에 얼굴이 꼬질꼬질하게 나오진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7시 8분이었는데, 제 이름이 호명된 시간은 8시 5분쯤이었습니다. 

인터뷰어는 여성분이셨는데 엄청 친절했습니다. 여기 오는데 얼마나 걸렸냐, 어떻게 왔냐 하는 질문은 하지 않았어요.

오른손을 들고 선서한 뒤 이름을 묻고, 다른 이름을 쓴 적이 있냐, 이름을 바꿀 생각이 있냐 등을 질문했습니다.

그 다음엔 미국에 언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비자), 영주권은 어떻게 받았는지를 물었습니다. 어디서 태어났는지(국가)도 물었네요.

그리고 전화번호, 현재 주소, 현재 주소에서 얼마나 살았는지, 이전 주소는 어디였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5년동안 이사를 진짜 많이 다녀서 이전 주소 기록이 모두 꽉 채워져 있는데, 그것에 대한 스몰톡을 조금 했어요. 

부모님과 배우자 중에 시민권자가 있는지, 현재 같이 사는 사람은 누구인지 물었고, N400 신청한 뒤에 아기가 태어나서 newborn baby 정보를 업데이트 했습니다.(아이의 Birth Certificate를 챙겨 갔었어요. 모두 스캔한 뒤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보자고 하더라구요.

여섯개의 시험질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Name one American Indian tribe in the United States.

2. What is one thing Benjamin Franklin is famous for?

3. Who lived in America before the Europeans arrived?

4. We elect a U.S. Representative for how many years?

5. 대통령 이름?

6. 미국의 수도?

읽기는, Where is the capital of the United States?

쓰기는, Washington D.C. is the capital.

였습니다.

유튜브에서 쓰기를 하는 패드가 무척 불편해보였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아이패드 같은 곳에 쓰는 것이라 깔끔하게 잘 쓰였습니다.

그 다음부터 Have you ever~ 질문이 시작되는데, 중간에 갑자기 "너 세금 보고 했지?" 라고 바꿔서 물어서 Yes로 대답해야 할 질문이 있었구요. 단어 뜻을 묻는 질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쓰기 시험 봤던 패드에 정보가 모두 맞는지 확인하며 싸인을 했어요.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인터뷰가 10분~15분이었다는데, 저는 30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제가 후기를 쓰게 된 이유중에 하나는, 위에 쓰였듯이 newborn baby에 관한 이야기를 남기려고 해서 입니다.

저에게 두살 짜리 아이도 있고 태어난지 두달정도 된 아기가 있는데, waiting room에서 남편에게 제가 인터뷰를 보는 사이에 아기를 맡기자니 두살 아이가 통제가 힘든 상황일 것 같아서(다른 분들께 피해를 줄 것 같아서) 남편에게 건물 밖에서 다른 곳가서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newborn baby였는데, 모유수유를 하면서 아무리 젖병 nipple을 여러가지를 주문해서 시도해봐도 거부를 하는데다, waiting room에서 얼마나 기다릴지 알 수 없어서 제가 유모차에 태워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보안 검색대에서 저 따로 통과 먼저 하고, 아기를 들고 통과하고, 그 다음에 유모차까지 꼼꼼하게 모두 꺼내서 검사했구요.

아, waiting room에 가보면 한쪽 벽면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작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기다리는 동안 저처럼 작은 아기를 안고오는 부모도 둘 보았습니다.

호명되어서 방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인터뷰어에게 아기를 데려오게 되어서 미안하다 이야기도 하고, 인터뷰가 끝나서 선서식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을 때 아기도 데려가도 되는지 이야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난 인터뷰어가 아기를(혹은 저의 상황을) 호의적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인터뷰 시작시점부터 선서식이 끝날 때까지 아기는 계속 잠을 잤습니다..ㅠㅠ휴

인터뷰가 끝나면  Naturalization interview result 종이와 함께 선서식을 할 곳에 갑니다. 같은 층이었어요.

그곳에서도 창구에 가서 밝은 조명 앞에서 사진을 찍고, 영주권 카드를 반납했습니다. 담당자가 미국대통령 레터가 담긴 봉투와 passport 신청하는 방법,  투표에 관한 안내, oath~ 가 담긴 봉투, 작은 미국 국기를 주었습니다.

선서식은 9시였고, 호명하는대로 들어가서 바닥에 마크가 붙여있는 곳에 원하는대로 서서, 오른손을 들고 직원분이 읽으시는대로 받아두었던 oath of allegiance를 보며 따라 말합니다. 모두 읽은 뒤 축하한다고 하며 한 사람씩 자신의 얼굴이 찍혀있는 Certificate of naturalization 종이를 주고 모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아침/점심/저녁 때 운전하면서 최소 2번씩 매일 유튜브를 들으며 civic test를 귀로 익히고 입에서 나오도록 연습했습니다. N400에 나오는 단어도 공부는 했는데, 좀처럼 외우기 힘든 것들도 있었습니다만 운이 좋게 저는 그 질문은 없었네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조리있게 설명을 잘 하면 되는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가끔 영어 문법이 틀리게 말했는데도 괜찮았어요).

인터뷰 앞두신 분들 모두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