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발음이 후져서말을 못해요. 혀가 짧아서 그런건지 발음 때문에 너무 주눅 들어요. 내가 말을 해도 발음 때문에 사람들이 못알아 듣는것 같고해서…..”

-안되는 발음으로 말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

 

진단

저는요, 서른살이 다되서 영어를 배웟어요. 한국에서 아홉수를 못넘기겠더라구요. 하도 시집가라고들 성화를 대서. 미국에 와보니까 나한테  잔소리 하는 사람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자유로운게 날아 갈 것 같더라구요. 영어는 죽어라고 안됬지만 까짓거 ‘ 내말 못알아 들으면 니손해지’ 배째라는 식으로 쏼라쏼라 하고 다녓습니다. 지금도 원어민이나 교포 2세처럼 미끄러지는 발음 저~얼대 안돼요. 하지만  원어민들 사이에서 아~무 문제없이 고급영어 다하면서 미국 대학에서 강의 하는 저를 보세요. 영어 발음 시비거는건 늘 우리나라사람들 뿐입니다. 미국 사람도 아니면서 왜 미국 사람인 체를 하고 싶어 하는 걸까요? 얼굴에 ‘난 한국사람이요’하고 다 써있는데 말에요. 민망한 일이죠. 여러분의 한국어식 영어발음에 집착하지 말고 영어식 메세지 전달에 집중하세요. 십대넘어 배운 영어에는 절대 빠다가 안발라지니 받아들이시고 다만 성숙한 영어에 목을매는 겁니다. 내의사의 확실한 전달, 본론에 목적을 두면 되지 왜 애들 혓바닥에 목을 매시나요.

 

힐링

반기문 유엔총장이나 키씬져 전 장관 영어를 들어보신 적 있어요?  미국에서 나고 자란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 원래의 액센트와  억양이 다 있지만 모두들 그들의 영어에 귀를 쫑끗 세움니다. 당당하게 자국의 억양과 액센트를 가진 영어로 내할말 다하는 분들, 이게 정답이죠. 세계 어느나라 사람들도 그들의 영어에 시비걸지 않아요. 다 알아들으니까요. 여러분도 주눅 들지 마시고 한국맛깔 나는 영어를 세계에 퍼뜨리고 다니세요.  요는 발음에 시비걸지 말고 다른 기술로 말을 더 잘 전달하라는겁니다.

1.      발음을 고쳐보려는 노력

첫째, 책을 영어로 소리내어 읽으세요.

액센트와 억양은 굳었어도 말을 제대로 전하려면 기본 발음은 해야되죠.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동화책을 이용 하는거에요. 동화책은 읽기 음성 파일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이걸 들은 대로 소리내어 읽어보는거에요. 동화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짧고 단어가 쉬우니까 애들에게 재미로 읽어 주면서도 내 발음을  듣게 되서 스스로 교정력이 생겨요. 동화책이 아니라도 어떤 책이든 원어민 음성 파일을 듣고 따라 할 수 있으면 상관 없어요. 같은 책을 일주일씩 반복적으로 읽고 일주일이 지나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세요. 먼저 원어민이 읽은 발음을 듣고 따라하면서 내스스로 고치게 됩니다.

              둘째,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내영어를 녹음해 들어보세요.

요새는 스마트폰에서 너무나 쉽게 녹음하고 지울수 있잖아요. 동화책 읽어 줄 애들이 없으면 여기다  자신의 영어 읽기를 녹음하고 들어보세요.  이거 민망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이거만큼 효과있는게 없습니다.  읽을 때는 몰랐던 자신의 발음을 객관적으로 듣고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하게 되요. 원어민의 녹음을 따라하다 보면 똑같이 발음은 안되더라도 강세나 말의 높낮이가 자연스레 익혀집니다.

 

2.     다른방법으로 내발음 먹히는 방법

첫째, 발음보다 중요한 건 어디서 끊어읽느냐에요.

한 숨에 문장전체를 말하려고 하지 마세요.우리말의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가 영어에도 있다니까요. 숨을 엉뚱한데서 쉬니까 사람들이 내 영어를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아요. 다음 문장을 읽어 보세요. 어디서 끊어 읽으실래요?

 

I was working late last night when he called me so unexpectedly!

I was working/ late last night /when he called me/ so unexpectedly!

working다음에 끊어 읽으면 ‘놀지않고 일햇다’의 의미가 강조되고요.

I was working late/ last night /when he called me/ so unexpectedly!

late다음에 끊어 읽으면 ‘늦게까지 일햇다’가 더잘 전달되는거죠.

 

말하면서 숨도 쉬고 생각도 하는데 자연스런 대화지요. 외운문장 까먹을 까봐 후루룩 해버리는 영어, 사람들이 못알아 들어요.  원어민들이 다 빨리 말을 한다고 생각하기 땜에 나도 덩달아 후다닥 영어를 해버리는게 이거 큰 실수죠.  그사람들이 다 빨리 말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걸 따라 필요가 없아요. 나는 내숨쉬기대로 내생각대로 문장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둘째, 메세지가 있는 말을 힘주어 발음하세요.

I was WORKING late/ last night /when HE called me/ so unexpectedly!

(메세지 1:놀지않고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 중요 메세지 2: 그사람이 전화걸었다는 사실이 중요)

I was working LATE/ last night /when he called ME/ so unexpectedly!

(메세지 1:늦게까지 일했다는 사실이 중요 메세지 2: 나한테 온 전화라는게 중요)

‘늦게까지’ 일햇다가 중요하면 자연스레  ‘late에 힘주어 말하게 되서 상대방이 이의미를 잘 파악하게 되는거에요. 그다음으로 중요한 말이 뭐냐에 따라 힘주어 말하는 단어가 틀려질 수 있죠.  내가 아니고 ‘그사람이’ 걸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면 눈을 똥그랗게 뜨고 ‘he’에 힘주어 말할 것이요, 다른 사람에게 전화걸줄 알았는데 뜻밖에 ‘나한테’ 걸엇다는게 중요하면 ‘me’에 힘주어 말하는거죠.

 

세째, 중요한 말을 맨앞에 내오는 영어문장 만들기를 습관화 하세요.

내 발음 때문에 사람들이 못알아 듣는것보다 내문장이 틀려서 못알아 듣는 경우가 더 많아요. 발음도 후져, 문법도 틀려, 단어도 이상해,  자신감 없어서 목소리도 작아….그러니 당연히 상대방은 못알아 듣지요. 이중에 한가지라도 잘하세요. 그럼 저사람들 어떻게든 알아 듣습니다. 발음이야 원체 굳었으니 포기하고 내문장을 제대로 말하는데 힘쓰시는게 더 효과가 있어요. 그럼 어떻게 제대로 말하냐?!  메세지는 주로 명사에 담기게 되죠. 내말 뜻을 담은 명사가 먼저 앞으로 뿜어져 나오면 오해를 줄이면서도 상대방의 주의를 먼저 받게 되니 의사가 더 잘 전달 되게 되어있어요. 그다음  중요한 메세지를 받쳐 주는 중요한 문장의 버팀목은 동사압니다. 동사의 시제와 수동태를 잘 쓰면 너~무나 수준있는 문장이 되고 사람들은 이 동사를 통해 내말을 정확히 알아듣게 되어 있어요.

 

The flight got cancelled. 비행기가 취소되었어요.

The meeting needs to be delayed. 회의를 미루어야겠어요.

 

 

입이 트이는 말하기 훈련법

다음을 소리내어 읽으시되 대문자가 들어가 있는 말을 힘주어 읽어보세요.

 

The Fox and the Grapes

 

 

  One hot summer's day/ a fox was strolling/ through an orchard/

until he came to a bunch of Grapes/ just ripening on a vine /over

a high branch.  "Just the thing/ to quench my thirst," he said.

Drawing back a few paces,/ he took a run and a jump, /and just

missed the bunch.  Turning round again/ with a One, Two, Three,/

he jumped up, /but with no greater success.  Again and again he

tried/ after the tempting bite, /but at last had to give it up, /

and walked away /with his nose in the air, /saying: "I am sure

they are sour."

 

 어느 더운 여름 날,  여우 한마리가 과수원을 어슬렁거리다가

잘 익은 포도송이가  높은 가지 위에  주렁주렁 매달린 걸 보게되었다.

“마침 목말랏는데 딱이네!” 하고 그가말했다.

여우는 뒤로 몇걸음질 쳐서 훌적 뛰어보았지만 가지에 닿지 못햇다.

다시 돌아서 하나 둘 셋 뛰어보았지만  모두 헛일이었다.

다시 또 다시 시도해봤지만 입맛만 다시고 마침내 포기하고 말았다.

뒷걸음질 치면서 여우는 콧등을 높이 올리고 말했다

"저 포도는 분명히 실꺼야."

*미씨 칼럼에 올리는 ‘굿바이 영어 울렁증'의 모든 글의 저작권은 김은정에 있으며이를 무단으로 복사 이용 하는 것은 불법임을 공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