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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영어 울렁증

여러사람 있는데서 손들고 영어로 말을 못해요 김은정 (joaumma) 2014-4-27 07: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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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여러사람 있는데서 손들고 말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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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나 수업같이 여러사람 모여있는데서 나만 입을 꼭 다물고 있어요. 영어가 짧기도 하지만 나도 한마디 해볼수도 있었는데….영어식 토론 문화를 따라가질 못해요”

진단

제가 얼마전에 어떤 비디오 클립을 보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장 같은데서 ‘이번에는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많은 기자들 중에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거에요. 오바마 대통령이 수차례나 “한국 기자들 중에 질문 할 사람 정말 없어요?....한국어로 질문 하면 통역해줄 사람이 필요하겠네요” 아마 영어 때문에 아무도 손을 안드나 싶다는 판단이 들어서인지 이런 말까지 덧붙이는데도 그 어떤 한국 기자도 손을 들지 않더군요. 보통 그런 자리의 기자가 될 정도면 언어고시라고 불릴만큼 어려운 시험도 통과할 정도로 다들 똑똑한 분들이잖아요. 우리나라의 영어가 이정도로 억눌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슴아픈 장면이었답니다.

힐링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에 아직 낯선 토론 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생각해요. 제가 학교에서도 세계 여러나라 학생들과 매일 수업을 하다보면 한국 학생들이 확실히 떨어지는 부분이 바로 이 토론 문화입니다. 자신있게 질문하고 두려움 없이 자기의견을 낸다는게 한국학생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요. 물론 영어가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 학생들은 짧은 영어로도 할말 다합니다. 어려서부터 훈련되지 않으면 이 토론 문화에서 뒤질수밖에 없어요. 제 아이들 자라는 것을 보니, 미국에서는 아주 어린 아이들 수업시간부터 선생님이 답을 가르쳐 주지 않고 “What do you think?”하고 물어봅니다. 손들고 자기의견 표현하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고 틀린 답이라도 선생님이 면박주지 않아요. “That’s an interesting answer. 신기한 답이구나”이라고 돌려말할 뿐이죠. 제가 학교에서 교사회의를 할 때도 보면 미국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이 지적되길 기다리는게 아니라 서로 말하려고 난리에요. 어떤 때는 그만 좀 말했으면 좋겠어요, 미팅 좀 빨리 끝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