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되지 않은 미국의 카드문화

사실 오늘은 저희 부부의 20주년 결혼 기념일

저희로서는 뜻깊은 날이지만 아무도 오늘을 기억해주리라고는 바라지 않았죠

더구나 시부모님이 돌아가신지 2년이 넘은지라

시댁 어른들로부터의 축하는 기대는 커녕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제 남편의 작은 할아버지 되는 분들과

또 다른 먼 미국 친척 분들이 축하 카드를 보내왔네요….

어떻게 기억하셨을까?!

평소에 사인만 덜렁 해대는 미국인들의 카드에 큰 감흥이 없던터라

오늘의 이 감동을 설명할 길이 없는데요…..

21년 미국생활한 제가

평소에 이해하고 함께 누리지 못한 미국문화의 한단면인가보다하고 또 새로이 느껴지네요

제가 나이를 먹은 탓일까요?

남의 결혼 기념일을 기억하고 날짜에 맞춰 카드에 서명을 한 이분들은어떤 분들인가요?

평소 미국 시댁에 대해

시니컬한 마음을 품고

‘역시 미국 문화는 달라’

하며 스스로 거리를 두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손님이 귀할수록 반찬 가짓수가 는다고 한국에서 배웠던 저는

저희 부부가 첫 손주를 데리고 방문했던 시댁에서

frozen cheese pizza를 유일한 끼니로 대접 받았을때 참 의아했어요

시댁에서 배가 고파 시아버님께 빵을 좀 사다달라고 했을때

제가 예의상 건넷던 5불을 받으시던것에 충격을 받으며

오마 미국 사람들은 참 다르구나 했던것만

기억했던 저에게

20주년 결혼 기념 축하카드는 참 의외의 축복이네요

시어머니가 생전에 저희를 방문하셨을때

전 한국식으로 최대한 음식장만을 하며 시댁어른들을 대접해드렷건만

남편으로부터 시어머님이 이런말을 하셨다고 들었을때

“Because your wife was too busy cooking, we didn’t have enough time to visit with you”

아, 다시는 내식으로 환영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더니 마음이 닫아지더군요…..

문화도 너무 달랐지만 성격이나 취향이 너무 달라서

다가가기 어려웠던 시댁이었어요.

제가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아무 소용없이 우리는 서로 의사소통을 못하고

시어머니는 돌아가셨는데…..

그 멀었던 다른 미국시댁어른들이 보낸

미국식 카드가 이제서야 제게 통하네요….

아, 이젠 이해가되요….

자 그러면 영어로 어떻게 카드를 써야 잘썼다고 소문이 날까요?

일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길게 쓸필요가 없다는거에요!

가장 흔하게 필요한 Thank-you note에는

"I thank you and appreciate what you've done for us.

That was so kind and generous of you!"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Dear________________

I'm so sorry for your loss.

I can't imagine how difficult it must be for you.

You and your family are in our thoughts and prayers.